세교1·2보다 인구·면적 두 배 큰데, 광역교통사업비는 턱없이 모자라, 계획시점부터 수요치 높게 잡아야
오산시와 전문가들은 세교3지구 광역교통대책 예산 부족에 대해 신도시급 입주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도로·철도·광역버스 등이 총망라된 충분한 재원 책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세교3지구는 1·2지구는 인접해 있어 3만3천 세대가 추가로 입주하게 되면 교통혼잡이 연쇄적으로 증폭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14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산시는 세교3지구 전체 사업비의 약 9%로 책정된 광역교통대책 예산(약 5천억 원)만으로는 지역 교통난을 해결할 핵심 축을 세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오산의 교통 숙원 사업들은 이미 줄줄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오산시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분당선(기흥~동탄~오산)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에서 제외됐고, 2016년 개통 예정이던 ‘경부선 철도횡단도로’도 사업비 분담 협의 난항 등으로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철도 도입 지연과 주요 교통사업이 표류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 혼잡과 불편이 극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 역시 세교 1·2지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예산 수립 단계부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준호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3만3천 세대가 입주하는 세교3지구는 면적과 인구 면에서 1·2지구보다 두 배 가량 크다”며 “상대적으로 교통비 책정 비율이 더 높았던 1·2지구에서도 교통 문제가 분출하는 실정을 고려하면 현재의 3지구 예산 편성은 불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 교수는 “교통 혼잡은 임계점을 넘으면 약간의 교통량 증가로도 마비 상태에 이르는 특성이 있다”면서 “계획 시점부터 예상 수요치를 높게 잡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속도전에 치우친 정부의 주택 공급 기조가 교통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광역교통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당장 눈앞의 불만 끄는 대책만 양산된다는 것이다.
김병만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기조에 맞춰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려다 보니 광역교통대책을 깊이 고민하고 협의할 시간적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비율이 통상적인 수준(약 9%)이라면, 다른 지구와의 형평성을 맞춘 균형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세교3지구만 단독으로 볼 것이 아니라 주변 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한 경기남부 생활권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광역교통망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