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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좀처럼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책이다. 목재는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고 단열성이 높으며 생태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인간과 가장 친근한 재료이면서 재생 가능한 소재다. 석유, 철광석, 비철 금속 등은 파내 쓰면 쓸수록 고갈되지만, 나무는 가꿀수록 계속 자란다. 영림목재 주식회사 이경호 회장은 2010년 5월 지역신문에 쓴 칼럼에서 “숲 가꾸기 산물로 나오는 목재류를 이용해 하천 건설이나 토목용재로 쓴다면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이며, 목재를 물속에 저장하는 것은 도시의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각종 개발사업에 목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회장의 16년 전 제안은 기후위기 시대가 본격화된 지금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절실한 제안이다. 이 회장은 목재를 도시공간에서 내구성을 부여해 유용하게 사용하면 100~200년까지 사용할 수 있고, 다시 조림한 숲에서 2~3회(생장 기간 50년 기준) 목재를 생산한다면 도시 공간의 탄소 저장량은 지속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콘크리트로 덮인 회색 도시가 아닌 저탄소 생태 도시를 꿈꿔 왔다. 이경호 회장은 십수 년 동안 여러 언론사 칼럼을 통해 나무와 목재, 목재산업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열정, 연구 결과를 드러냈다. 칼럼 110편을 엮은 책 ‘나이테 경영, 나뭇결 나눔’의 1부 ‘나이테처럼 쌓아온 경영’은 이처럼 목재산업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는 글들로 가득하다. 특히 저자는 여러 글을 통해 콘크리트와 철근에 둘러싸인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친환경적 ‘한국형 목조주택’을 꾸준히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주거 양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경호 회장은 2010년 7월에 쓴 글에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설계와 자동화된 목공기계라인을 활용한 ‘프리컷’(Pre-Cut)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목조주택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시점에서 일본은 연간 40만~60만가구에 달하는 목조주택을 짓고 있다고 한다. 이경호 회장은 윈스터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사람은 건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며 “건강한 숲 경영,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목조건축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2017~2020년)을 지냈으며, 문화예술 후원자로도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이경호 회장의 글에는 나무 이야기만 실리지 않았다. 중소기업인으로서의 경영 철학(2부 ‘나무의 언어, 경영을 닮다’), 문화와 삶 이야기(3부 ‘나뭇결 따라 흐르는 삶’),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임기 때의 나눔 실천과 재난 대응(4부 ‘나눔으로 잇는 사회’), 인천에 대한 애정(5부 ‘인천, 사람, 그리고 기억들’)이 담겼다.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전하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로 사는 법’에 관한 책이 출간됐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이자 CNN과 포브스가 극찬한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누적 1억 부를 넘게 판매한 웨인 다이어 작가 철학의 결정판으로 꼽힌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잣대는 학교나 직장 같은 현실에서는 물론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SNS와 같은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확대돼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바라본다. 편안한 안식처여야 할 가족 간에도 기대와 역할 때문에 자신의 삶을 뒤로 미룬 채 서로 눈치를 보기 일쑤다. 웨인 다이어는 이 고질적인 함정을 한 문장으로 통찰한다. “행복도, 자유도, 자기 존중도 모두 타인의 눈치와 비교를 끊어낼 때 시작된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총 10장에 걸쳐 인간이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한다. 이후 사고 전환, 행동 변화까지 나아갈 수 있는 단계를 체계적으로 제안한다. 먼저 ‘자유’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시작하는 책은 “자유는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고 회수해야 할 권리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 현재의 발목을 잡는 과정을 분석하며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집착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또 현대인의 핵심 결핍으로 꼽을 수 있는 ‘비교’와 ‘인정 욕구’를 두고, 상대방의 부당한 요구에 휘둘리지 말고 단호하게 자기 의사 표현하기, 타인에게 심리적 거리두기 등 현실적인 솔루션도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지 심리적 기제를 짚어내고, 비교, 죄책감, 인정 욕구 등 스스로를 옥죄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하나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존엄한 삶은 무엇인가?” 여기서 ‘존엄한 삶’이란 내가 어떤 삶을 존엄하다고 믿는지의 문제이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아버지를 떠올렸다. 마음 깊은 곳에 묻어뒀던, 지금까지도 온전히 마주하기 힘든 기억의 일부를 끄집어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희귀병으로 몸의 기능을 잃어가며 밤마다 울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의 존엄’을 떠올린 김지수가 쓴 에세이 ‘나의 사전 연명 의향서’ 중 일부다. 이 책은 고통받던 아버지의 마지막과 저자가 기자로 일하며 마주한 호스피스 병동의 수많은 말기 환자들의 모습을 통해 존엄한 삶과 죽음을 본질을 다시금 묻는다. 나아가 삶을 존중하는 일은 죽음의 존엄까지 이어진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의미 없는 연명치료와 생명 연장이 곧 존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도 강조한다. 이런 태도는 저자가 기록한 여러 얼굴의 말기 환자들의 모습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그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환자실의 말기 환자들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고통받는 순간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세상을 떠날 것인가’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무너졌을 때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 저자는 인간은 스스로 마지막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돕는 방법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결정법 등이 있다고 소개한다. 나아가 스위스의 의사 조력사망 제도와 해외에서 이뤄지는 관련 논의들을 전한다. 콧줄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존엄 없는 고통을 강요하는 제도의 한계도 짚어낸다. 이 책은 누군가의 마지막에 대한 기록물이 아니다.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가르침을 전하는 에세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나의 글이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더욱 존중할 수 있는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 존엄한 삶의 출발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존엄한 죽음도 결국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오랜 교육 경험과 사회 각 층의 학생, 학부모, 시민 등 다양한 삶 이야기를 마주해 온 전병식(전 인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인천교육이음센터 부센터장은 ‘마음의 문제는 결국 뇌의 기능과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가 쓴 뇌건강 인문학 에세이 ‘뇌를 알면 마음이 보인다’가 최근 출간됐다. 감정불안, 관계의 상처, 의욕저하는 정신력이나 성격의 문제로 봐야 할까. 저자는 오해라고 한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뇌의 피로, 스트레스 반응, 기억·감정 회로의 불균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뇌파, 시냅스 연결,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등 최신 뇌과학 개념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며 마음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는 결국 뇌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감정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다스리는 법, 2부는 공감·관계·소통의 뇌 기반 원리, 3부는 감각·기억 회복의 메커니즘을 각각 다룬다. 4부는 상처 치유 과정을 예술과 뇌의 연결로 탐구하며, 5부는 뇌 노화에 대한 과학적 관점과 실천 가능한 회복 전략을 설명한다. 각 장의 ‘오늘의 질문’과 ‘1분 뇌 루틴’은 독자가 스스로 뇌 건강을 실천하는 생활 속 뇌 사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뇌를 이해하는 것이 곧 자기 돌봄의 시작”이라며 “지식을 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감정·관계·삶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뇌 기반 치유 여정을 안내하고자 한다”고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신현수 시인의 8번째 시집 ‘루앙프라방에서 보낸 편지’는 지난 2017년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시인이 뜻하지 않게 루앙프라방 방갈로 초등학교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시인은 그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고, 루앙프라방에 땅을 사서 한글학교까지 세웠다. 그곳에서의 체험과 사람들, 마음의 움직임을 시로 형상화했다. 시집은 5부로 구성됐다. 1, 2부는 라오스와 그곳의 삶, 풍경,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시를 담았다. 3, 4, 5부는 시인 본인과 주변 인물들, 특히 시인의 손자 규하와 어머니 등에 관한 시적 성찰과 이야기를 펼친다. ‘발바닥이 뜨겁지 않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 델 듯한 뜨거운 길을 / 왜 신발도 없이 / 맨발로 걷느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 당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 실은 내 발밑보다 훨씬 더 뜨거운 / 화염 세상입니다’(신현수 시 ‘루앙프라방에서 보낸 편지. 1 -탁밧. 1’ 중에서)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질병은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삶을 위협한 존재였다. 기술 발전으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뤄낸 와중에도 각종 감염병과 만성질환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혔으며, 우주 기술과 인공 지능이 도래한 지금도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승규 약사가 특정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모두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약의 역사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고통과 죽음에 맞서왔는지를 차분히 되짚는 교양서를 펴냈다. 책은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소염진통제, 마취제, 항암제 등 인류의 생존 문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12가지 약을 중심으로 각 약이 탄생한 배경과 발견 과정, 사회에 미친 영향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약의 개발이 단번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우연, 집요한 연구의 축적이었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역사와 과학을 생동감 있게 엮어 독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심도 있게 다룬다. 해당 약과 얽힌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개하며 우리에게도 흔히 알려진 약들의 이면을 보여주고, 약의 작용과 부작용도 설명한다.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감염병 치료제와 항생제의 등장으로 역사의 흐름이 바뀐 사례와 마취제의 보급으로 외과 수술이 일상화되고, 현대 의료 체계가 자리매김하는 과정 등을 풀어낸다. 또 발기부전 특효약으로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가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였다는 사실과 수많은 현대인이 복용 중인 고혈압약이 브라질 독사의 독에서 나왔다는 이야기 등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약들의 뒷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약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되, 어려운 용어보다는 이야기 중심의 서술을 택했다. 약의 성분이나 작용 원리를 나열한 지루한 이야기가 아닌 “이 약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몰입을 이끈다. 책은 약을 단순한 치료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삶을 지탱해 온 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보며 병원과 약국이 일상이 된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건강 뒤에 어떤 시간과 노력이 쌓여 있는지를 되새기게 한다. 약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약이 품은 수백, 수천 년의 역사를 탐구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 길라잡이가 돼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책은 저자가 분초를 다투는 저널리즘의 현장에서 미뤄뒀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들여다보는 기록이자, 개인의 낙담이 어떻게 세계를 향한 질문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어떠한 입장도 대변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를 맞이한 후 낙담과 회한, 상실과 연민의 감정을 찬찬히 응시한다. 그 시선은 내면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사회, 세계로 나아간다. 낙담을 침잠의 상태가 아니라 세계와 다시 연결되기 위한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깊은 자기 성찰에서 출발해 보편의 윤리로 향하는 궤적을 그린다. 평생의 직업이었던 기자 생활을 돌아본 저자는 잘 해내고 싶었기에 더 크게 다가왔던 언론의 모순, 현장을 지키는 동료들에 대한 존경과 애틋함, 사랑했기에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세계에 대한 회한을 솔직하게 진술한다. 이어 저자 자신을 통과한 연약한 감정들도 등장한다. 가난했던 유년의 기억, 무력감, 불현듯 고개를 드는 자기연민 앞에서의 당혹과 자괴감을 담담히 기록한다. 자신을 들여다본 이후 시선은 본격적으로 바깥을 향한다. 고통을 말할 자격, 타인의 불행 앞에서의 태도, 웃음과 농담의 윤리를 묻는 질문들은 개인의 슬픔이 공적인 고민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삶의 무게 앞에 낙담하며 고개를 떨군 이가 있다면 책에서 하루 치의 낙담을 견디며 다시 삶을 믿을 수 있는 어떤 이의 기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삶의 본질과 일상생활 사이에서 현명한 선택과 불안 극복의 조언을 전하는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어느 내향인의 번아웃 해결책이다. ‘개인’은 혼자의 의미지만, 어디까지나 관계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는 책의 제목은 단순히 이기적인 만족감을 넘어선 성숙한 홀로서기의 의미를 담는다. 책은 사회에 발을 딛은 이후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삶, 낮아진 자존감, 열심히 살아도 다가오는 공허함과 절망감 등의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전한다. 자꾸만 위축되는 우리에게 입생의 본질에 입각해 진정한 행복에 다가서는 법을 공유하는 저자는 ‘퇴사’, ‘결혼’, ‘이민’ 등 질문에 대해 명쾌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 또 자존감, 성장, 미래처럼 개인이 극복해 나가야 할 지점 외에도 ‘관계’라는 타인과의 숙제도 다룬다. 타인으로 인해 느껴지는 외로움과 괴로움, 상처를 주고 받는 상황 등에 대한 고민에 대해 근시안적 해방감을 위한 단절과 고립이 아닌 조화롭게 관계를 바라볼 수 있는 성숙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남들의 기대, 시선, 평가가 어떻든 내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 욕망, 행복을 좇아 살자고 마음 먹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법복을 벗고 오랫동안 꿈꿨던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문유석은 ‘나로 살 결심’을 하기까지 숱한 고민을 했다고 고백한다. 그가 최근 펴낸 에세이 ‘나로 살 결심’에는 23년간 판사로 살다가 전혀 다른 업계에 뛰어든 후 겪은 고민과 시행착오, 배운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법원을 떠나는 심경을 ‘첫사랑을 잃은 느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조직을 사랑하고 법관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던 그는 지금 행복할까. 답을 찾는 과정은 작가가 법관으로 일했던 시기의 기억을 더듬고 집요하게 헤집어보며 출발한다. 책은 작가가 경험한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그려내는가 하면 불순한 동기를 발판으로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이력을 쌓아올린 상사에 대한 속마음이 새어나온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 등을 담았다. 작가 특유의 소탈한 유머가 곳곳에 녹아있어 피식하는 웃음이 얼굴에 번지는 구절도 여럿 있다. 프리랜서 작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작가는 현실에 쫓기면서 과거에 가슴 설레었던 꿈이 또다른 현실이 돼버렸다고 한다. 또한 새롭게 마주한 현실은 역설적이게도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도 말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여덟 해가 되었습니다. 그간 아내와의 두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나는 막내딸을 유학 보내자는 약속이었고, 또 하나는 아내가 병상에서 쓴 일기를 책으로 내자는 약속이었습니다. 이제야 두가지를 다 이뤘네요.” 백혈병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우장문씨가 배우자의 마지막 목소리를 담은 책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를 펴냈다. 우씨는 약 1년간 투병 생활을 함께하며 아내가 남긴 일기와 병실에서의 기억을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책은 한 가정을 책임지는 엄마이자 아내, 제자를 길러낸 교사로 살아온 아내의 기록으로 시작한다. 학교로 출근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자녀의 교복에 수를 놓아 이름을 새겼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 가깝다. 그러던 중 아내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골수검사, 급성골수성 백혈병 확진, 항암 치료까지. 부부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배우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우씨도 마음의 병이 생겼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우씨는 “아내가 완치될 것이라 믿었다”면서 “아내가 글을 쓰기 힘들어진 뒤로는 완치 후 아내에게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대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함께 쓴 기록을 책으로 내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기장을 넘길 때마다 아내의 얼굴이 떠올라 수개월동안 일기장을 열었다가 덮기를 반복해야 했다. “자녀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섞인 말도 들었다고 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보디빌더 출신이자 영남대학교 겸임 교수를 역임한 최문기 운동생리학 박사가 운동과 건강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건강한 삶을 안내하는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운동을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닌 ‘인간의 잠재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생명 시스템의 작동 방식’으로 바라보며 넓은 범위의 학술적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운동의 원리와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주목할 점은 저자 역시 공황 장애에서 비롯된 만성 통증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박사 학위 당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 장애를 앓게 된 저자는 병에 관해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책과 논문을 뒤져 건강에 관한 효과적인 이론과 철학을 세웠다. 책은 운동생리학·행동과학·신경과학·영양학 등을 넘나들며 최신 연구와 실험적 근거로 ‘뼈-근육-세포-장-뇌-신경’을 아우르는 통합적 회복 원리를 안내한다. 특히 ‘신체 안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현대인이 겪는 많은 통증 사례의 원인을 신체 안정화 부족으로 지목하며 안정성 운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회복하고,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다년간의 현장 경험에서 목격했던 별다른 신체 활동이 없는 사무직 종사자가 빈번하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 역시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기도 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호흡과 코어 운동부터 재교육하고, 호전에 이를 수 있었던 이들의 과정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의 중요성과 개선 방법을 설명한다. “진정한 건강이란 신경계와 근골격계의 조화 속에서 뇌의 통제력을 회복하는 상태”라고 건강의 의미를 규정하는 저자는 안전하고 과학적인 운동법과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는 휴식, 전략적 영양 섭취 등으로 진짜 몸을 살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제안한다. 아울러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단순한 동작을 통해 복합적인 자극으로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운동법도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533개에 달하는 방대한 문헌과 다수의 현장 경험으로 얻어낸 저자의 통찰에서 우리 몸이 작동하는 근본 원인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건강 루틴을 체화해 진정한 건강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의 삶을 담은 전기 만화 ‘Who? Special-이길여’가 출간됐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Who? Special’은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이번 시리즈에선 ‘박애·봉사·애국’ 철학을 바탕으로 의료, 교육, 문화 분야의 발전을 이끈 이길여 회장의 꿈과 도전의 과정이 만화 속 장면으로 재구성됐다. 총 6장으로 구성됐다. 남아선호사상이 자리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지지로 어렵게 학교에 진학한 이길여 회장은 이영춘 박사를 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다. 친구와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뒤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한국전쟁 당시 방공호와 교탁 아래에서 공부를 이어가며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1958년 인천 중구에 ‘이길여산부인과’ 문을 연 이길여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보증금 없는 병원’을 운영했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에도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내 최초 초음파 기기 도입, 인천 지역 병원 최초 엘리베이터 설치 등으로 의료 환경 개선에도 앞장섰다. 이길여산부인과를 뿌리로 하는 가천대 길병원은 현재 약 1천300병상을 운영하는 인천지역 최대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이길여 회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인천 중구 무의도 등 의료취약지역에서 무료 진료를 벌였고, 국내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경기 양평, 강원 철원에도 병원을 세웠다. 가천의과대학 설립 후에는 대학 통합을 통해 가천대학교를 출범하며 교육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국내 최초 닥터헬기 운항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이길여 회장의 삶에서 엿볼 수 있는 책임감, 도전정신, 봉사정신은 미래세대인 독자들에게 고무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