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및 추천도서

밀려오고 쓸려가고… 말 없는 갯벌, 8천년의 스토리

바다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왔다가 밀려나가며 개흙을 실어 나른다. 그렇게 바다는 8천여년동안 조용히 갯벌을 일궈왔다. 자연이 만들어낸 갯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최근 독자들을 다시 만났다. 이번 개정판에는 지난 2004년 출간 이후 변화한 자연과 갯벌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책은 갯벌의 역사와 서해안·남해안 갯벌에 대한 비교뿐 아니라 갯벌을 곁에 두고 살아온 인간의 역사 등을 서술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갯벌 생물에 대한 이야기에 유독 오랫동안 시선이 멈춘다. 저자는 바다가 됐다가 뭍이 되기도 하는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만들어가는 생태계 그물망을 촘촘히 들여다본다. 생물들의 특징을 살린 일러스트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갯벌과 관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갯벌에 놀러갔던 기억과 목이 긴 장화를 신겨 아이와 함께 따개비를 관찰하고 흙탕물을 튀기며 놀던 날의 추억까지.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정보를 확인한 순간 시공간이 쪼그라들면서 지난 수십여년의 세월이 빛의 속도로 되감기고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 나온 책] 어설퍼도 괜찮아, 또 하루가 시작되니까

어설픈’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성장, 인간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책이 출간됐다. 30여 년간 현장과 행정을 넘나들며 교육 발전 최일선에서 헌신해 온 교육행정 전문가인 저자는 오랜 시간 기록해 온 자신의 성찰을 모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감정과 생각, 삶의 태도를 따뜻하게 되짚는다. 저자는 “자신도 아직 인간을 깊게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 많은 것이 어설픈 삶을 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삶의 어떤 변화에도 유연하게 적응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카멜레온 같은 지혜를 지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독자에게 다가간다. 그러면서 이 책을 보고 있을 독자들에게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기보다 서툴렀던 시간을 지나 계속 살아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의미를 건네고, 서툴더라도 묵묵하게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 행위에 대해 온정어린 응원을 전한다. 책은 거창한 ‘성공’이나 극적인 ‘변화’가 아닌 소소한 격려와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을 칭찬하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모습이라며 어떤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거나, 대단히 힘든 일을 성취했을 때뿐만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묵묵하고 성실하게 살아낸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또 타인을 바라보는 나의 따뜻한 시선이 큰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악의적인 범죄 행위와 일시적인 미숙한 실수는 구분해 용서를 건넨다면 한 개인의 삶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사례를 바탕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통찰, 늦었다고 느끼며 돌아보는 순간들, 마음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태도까지 차분히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신간] 지구를 숨쉬게 하는 나무… 세상을 숨쉬게 하는 나눔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좀처럼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책이다. 목재는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고 단열성이 높으며 생태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인간과 가장 친근한 재료이면서 재생 가능한 소재다. 석유, 철광석, 비철 금속 등은 파내 쓰면 쓸수록 고갈되지만, 나무는 가꿀수록 계속 자란다. 영림목재 주식회사 이경호 회장은 2010년 5월 지역신문에 쓴 칼럼에서 “숲 가꾸기 산물로 나오는 목재류를 이용해 하천 건설이나 토목용재로 쓴다면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이며, 목재를 물속에 저장하는 것은 도시의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각종 개발사업에 목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회장의 16년 전 제안은 기후위기 시대가 본격화된 지금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절실한 제안이다. 이 회장은 목재를 도시공간에서 내구성을 부여해 유용하게 사용하면 100~200년까지 사용할 수 있고, 다시 조림한 숲에서 2~3회(생장 기간 50년 기준) 목재를 생산한다면 도시 공간의 탄소 저장량은 지속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콘크리트로 덮인 회색 도시가 아닌 저탄소 생태 도시를 꿈꿔 왔다. 이경호 회장은 십수 년 동안 여러 언론사 칼럼을 통해 나무와 목재, 목재산업에 대한 지극한 애정과 열정, 연구 결과를 드러냈다. 칼럼 110편을 엮은 책 ‘나이테 경영, 나뭇결 나눔’의 1부 ‘나이테처럼 쌓아온 경영’은 이처럼 목재산업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는 글들로 가득하다. 특히 저자는 여러 글을 통해 콘크리트와 철근에 둘러싸인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친환경적 ‘한국형 목조주택’을 꾸준히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우리나라 주거 양식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경호 회장은 2010년 7월에 쓴 글에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설계와 자동화된 목공기계라인을 활용한 ‘프리컷’(Pre-Cut)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목조주택 건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시점에서 일본은 연간 40만~60만가구에 달하는 목조주택을 짓고 있다고 한다. 이경호 회장은 윈스터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사람은 건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우리를 만들어 간다”며 “건강한 숲 경영,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목조건축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2017~2020년)을 지냈으며, 문화예술 후원자로도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이경호 회장의 글에는 나무 이야기만 실리지 않았다. 중소기업인으로서의 경영 철학(2부 ‘나무의 언어, 경영을 닮다’), 문화와 삶 이야기(3부 ‘나뭇결 따라 흐르는 삶’),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임기 때의 나눔 실천과 재난 대응(4부 ‘나눔으로 잇는 사회’), 인천에 대한 애정(5부 ‘인천, 사람, 그리고 기억들’)이 담겼다.

[새로 나온 책]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전하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로 사는 법’에 관한 책이 출간됐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이자 CNN과 포브스가 극찬한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누적 1억 부를 넘게 판매한 웨인 다이어 작가 철학의 결정판으로 꼽힌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잣대는 학교나 직장 같은 현실에서는 물론이고 현대 사회에서는 SNS와 같은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확대돼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바라본다. 편안한 안식처여야 할 가족 간에도 기대와 역할 때문에 자신의 삶을 뒤로 미룬 채 서로 눈치를 보기 일쑤다. 웨인 다이어는 이 고질적인 함정을 한 문장으로 통찰한다. “행복도, 자유도, 자기 존중도 모두 타인의 눈치와 비교를 끊어낼 때 시작된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총 10장에 걸쳐 인간이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한다. 이후 사고 전환, 행동 변화까지 나아갈 수 있는 단계를 체계적으로 제안한다. 먼저 ‘자유’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시작하는 책은 “자유는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고 회수해야 할 권리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 현재의 발목을 잡는 과정을 분석하며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집착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또 현대인의 핵심 결핍으로 꼽을 수 있는 ‘비교’와 ‘인정 욕구’를 두고, 상대방의 부당한 요구에 휘둘리지 말고 단호하게 자기 의사 표현하기, 타인에게 심리적 거리두기 등 현실적인 솔루션도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지 심리적 기제를 짚어내고, 비교, 죄책감, 인정 욕구 등 스스로를 옥죄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More News

이전
다음
▲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