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달 31일 오정대공원과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린 ‘제12회 부천생활문화축제 다락(多樂)’이 시민과 생활문화 동호회 회원 등 1,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부천생활문화예술인연합회(대표 윤영
글을 쓴다는 것은 백지 위에 먹물을 흩뿌리는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에 난무하는 무수한 소음 사이에서 단 하나의 진실한 독백을 길어 올리는 고도의 정신적 투쟁이며,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구도의 과정입니다. 문학을 사유하고 대중문화의 이면을
러시아를 움직이는 집단적 신념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저자는 수십 년간 내셔널리즘 연구에 매진해 온 분야 최고 권위자로 내셔널리즘을 실마리로 러시아의 역사와 현재를 연결한다. 현실의 사례에서 출발해 시대에 따른 변화 과정을 짚고, 이를 형성한 요인과 특유의 성격을 분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까지 25년 넘게 돌본 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남긴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전 작가의 유고집 ‘안녕, 엄니’에는 성인이 된 뒤에도 홀로 살아가기 어려운 아들과 기
유난히도 가을 정취가 아름다웠던 지난 9월 17일 오후 2시, 21세기아트컴퍼니와 함께하는 제26회 시낭송콘서트에서 '제3집 詩, 풍등 날리던 그 밤처럼'을 출간한 송연순 시인을 만났다. 21세기아트컴퍼니 낭송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송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며 함께
서정시(抒情詩, lyric)는 시인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와 감동을 노래하는 장르이다. 짧고 응축된 운문 형식을 통해 개인의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며, 마치 악기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음악과 같다. 서정시는 고전적인 서사시나 극시와 달리 작가의 내면과 독자의 감정을 직접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진다.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완성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 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는 한국 선도의 생사관인
이번 작품집은 지난 5월 수원문인협회 회원 10명이 베트남작가회의의 공식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베트남작가회의 회원들이 수원을 답방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양국 작가 75명의 작품을 선정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공동 번역해 시&
1. 서론: 시(詩),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언어이자 감동의 발화 시는 철저하게 계산된 과학적 논리의 산물인가, 아니면 논리를 뛰어넘어 아득한 거리에 존재하는 애매성(曖昧性)의 미학인가. 시의 본질과 기원을 두고 문단에서는 오랜 시간 다양한 논지가 교차해 왔다. 시평
주인공은 익숙한 일상을 떠나 낯선 세계로 향한다. 조력자를 만나고 적대자와 맞서며 시련을 통과한 뒤 돌아온다. 수많은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이 여정은 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까. 소설가 차무진의 신간 ‘주인공은 왜 돌아다니는가’는 모험의 사건들 속
평온을 뜻하는 제목과 달리 책 속 사람들의 삶은 좀처럼 잔잔해지지 않는다. 태풍과 침수로 일상이 무너지고, 전세 사기로 보금자리가 흔들린다. 가족 사이에 쌓인 상처와 생계를 둘러싼 갈등도 이들을 위태롭게 한다. 2017년 ‘포항 소재 문학상 공모&rsquo
오늘의 시대를 바라보며 문득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의 생각을 부정하며, 상대의 몰락을 자신의 승리로 착각하는 사회를 향해 가고 있는가. 시대는 끊임없이 변한다. 정치의 언어도 변하고 경
인천 영종도에서 살며 글 쓰는 고문희 작가가 첫 장편소설 ‘그때는 몰랐지만’을 펴냈다. 2019년 소설집 ‘세상의 모든 아들은 아버지를 닮았다’를 낸 뒤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고문희의 장편 ‘그때는 몰랐지
모든 문학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이 단순하고도 폭력적인 질문 앞에 섰을 때, 작가의 내면에서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백지(白紙)라는 무한의 공간은 안식처가 아니라, 철저히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