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사회적 갈등의 본질은 단지 이념의 대립이 아니다. 그것은 '정직한 사실(Fact)'과 '만들어진 음모론(Fake)' 사이의 정면충돌이자, 기성 권력세력이 구축해 온 위선적 서사에 대한 2030 청년 세대의 거대한 불복종 운동이다.
최근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범국민적 분노는 이러한 시대적 기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상업 미디어가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워 역사적 음모론을 정당화하려 했을 때, 가장 격렬하게 반발한 이들은 사건을 직접 겪지 않은 20대와 30대 청년층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2030 세대의 약 70%가 해당 영화를 명백한 역사 왜곡으로 규정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거짓과 속임수, 궤변과 선동으로 연명해 온 기득권의 스펙터클 연출에 대해 젊은 세대가 "더 이상 속지 않겠다"며 냉정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본 고에서는 영화 《암살자(들)》이 드러낸 문화적 왜곡의 실태를 파헤치고, 나아가 부정선거 논란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 절차의 위기, DMZ 목함지뢰 도발로 증명된 안보의 엄중함, 그리고 청년들의 삶을 짓눌러온 집값 폭등과 취업 난의 구조적 위기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자 한다.
2. 역사 왜곡의 카르텔: 영화 《암살자(들)》이 남긴 문화적 기만
(1) 확증된 역사적 사실 대(對) 패륜적 음모론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확정된 역사적 사실이다.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과 조총련의 지령 및 자금을 받아 권총을 난사했고, 그 결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서거했다. 문세광 본인의 진술, 일본 경찰의 권총 탈취 확인 수사, 재판 기록 등 모든 법적·역사적 증거가 이를 명확히 입증한다.
그러나 영화 《암살자(들)》은 당시 권력기관이나 최고 통치자가 사건을 사주하거나 자작극을 벌였다는 식의 허구적 가설을 유도하며 역사를 비틀었다. '열린 결말'이나 '의문 제기'라는 교묘한 수법을 썼으나, 본질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여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선동적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2) 상업주의와 영혼의 외주화: 배우 유해진과 제작진의 책임
문화예술인이 지녀야 할 최후의 보루는 진실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의식이다. 유명 배우 유해진, 박해일 등이 출연하고 중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팩트에 대한 엄정함 없이 자본과 상업적 흥행, 특정 프레임만을 쫓아 서사를 훔쳐냈다.
대중의 사랑을 받던 배우가 역사적 피살 사건을 왜곡하는 도구로 전락했을 때,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은 신성한 예술에 대한 모독이자 대중적 신뢰에 대한 배임이다. 청년들이 해당 배우의 상업 광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불매운동과 항의를 이어가는 것은, 진실을 외면한 예술적 상업주의에 대한 정당한 도덕적 처벌이라 할 것이다.
[기득권·상업 미디어의 음모론] [2030 청년 세대의 시대적 요구]
· 영화적 상상력 빙자 역사 왜곡 · 엄정하고 객관적인 팩트(Fact)
· 정치적 프로파간다 및 선동 · 공정한 절차와 시스템의 투명성
· 특권층의 도덕적 파산 은폐 · 정직한 노력에 대한 상당한 보상
3. 무너진 국가적 신뢰와 안보의 엄중함: 목함지뢰 도발의 교훈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은 언제나 국가의 생존이 걸린 안보의 실체마저 가볍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도발 사건은 우리 젊은 장병들이 생살이 찢겨나가는 고통 속에서도 동료를 구하고 국토를 지켜낸 엄연한 안보의 현장이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일부 편향된 언론은 한때 이 엄중한 적대적 도발마저 '자작극'이라거나 '원인 불명'이라는 궤변으로 폄훼하려 시도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린 청년들의 희생을 정치적 계산기 속 수사학으로 낭비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역사 왜곡 영화 《암살자(들)》이 안보의 비극을 한낱 가십거리로 재가공했듯, 국가 안보를 정치적 주술의 수단으로 삼는 풍토는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안보 기틀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위험천만한 행태다.
4. 공정과 법치의 무너진 기둥: 부정선거 논란과 시스템적 신뢰의 위기
진실이 부정당하는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핵심 기둥인 '선거'와 '시스템' 역시 의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부정선거 논란은, 단순히 특정 정치 세력의 불만이 아니라 '투명해야 할 국가 시스템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서 출발한다.
선거 절차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역사적 사실이 헐값에 매매되는 사회에서, 청년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의 규칙 자체가 오염되었다고 느낀다.
5. 청년의 삶을 짓눌러온 현실의 절망: 집값, 취업, 그리고 기회의 공정
거짓된 서사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동안, 정직하게 땀 흘려 노력해 온 청년들이 직면한 삶의 현장은 절망 그 자체였다.
[청년 세대가 직면한 3대 절망]
1. 주거의 절망 : 폭등하는 집값과 내 집 마련의 꿈 박탈
2. 노동의 절망 : 불공정한 채용 비리와 좁아지는 취업문
3. 가치의 절망 : 정직한 노력이 평가절하되고 꼼수가 득세하는 풍토
(1) 주거 사다리의 해체와 폭등한 집값
지난 수년간 실책과 인위적 시장 개입으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은 청년들의 자립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소박한 꿈은 거대 자본과 기득권의 부동산 포퓰리즘 속에서 한순간에 불가능한 야망이 되어버렸다.
(2) 불공정한 취업 시장과 기회의 독점
아빠 찬스, 엄마 찬스로 상징되는 특권층 자녀들의 입시·채용 비리는 밤낮없이 도서관에서 청춘을 바친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정당한 실력과 정직함이 우대받지 못하고, 어느 줄을 섰는가와 어떤 배경을 가졌는가가 성공을 좌우하는 현상은 이 시대 청년들이 느낀 가장 큰 분노의 원천이다.
6. 결론: 껍데기의 권력을 깨뜨리고 '진정성과 이타(利他)'의 사회로
가을비가 내려 정원의 낙엽을 적실 때, 낙엽은 스스로의 무게를 정직하게 인정하며 땅으로 내려앉는다. 이치는 따르는 자에게 경건함을 부여하지만, 거짓과 명예에 눈이 먼 세력은 내려놓아야 할 때를 알지 못하고 허망한 왕관을 쓰려 애쓴다.
2021년 시인이 던졌던 소회는 2026년 오늘,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부정선거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안보와 경제 현장의 파탄 속에서 더욱 강렬한 울림으로 돌아온다.
"거짓 서사로 가득 찬 껍데기의 세상에서 당신은 무엇을 지킬 것인가?“
오늘날 2030 청년들이 역사 왜곡 영화에 격분하고, 공정한 선거 절차를 요구하며, 정직한 땀의 가치를 되찾고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대한민국이 사기꾼들과 위선자들의 무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거룩한 진정성 회복 운동이다.
예술은 권력자나 상업 미디어의 노후 훈장이나 역사 마사지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정치와 사회 시스템 역시 거짓으로 대중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알고리즘의 소음과 음모론의 환각, 권력의 위선을 깨뜨려야 한다. 헛된 권력의 탈을 벗어 던지고, 역사 앞에서의 엄정함과 이타(利他)의 마음으로 정직한 삶의 문장을 적어 내려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다시 꿈꿀 수 있는 '명품 사회'로 거듭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책임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대한민국을 어떻게 물려줘야 할 것인지는 기성세대들이 더욱 잘 알 것이다.
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진 나라인 것은 기성세대는 알고도 남음이 있을진데 참으로 개탄스럽다. 지금이라도 좌우 이념을 떠나 정신세계를 하나로 세워 공정, 정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나가려 한다.
2026. 10.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