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공필과 장식, 인물과 사물, 기억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정수경 작가는 2026년 9월 9일(수) ~ 9월 14일(월)까지 '공간 너머의 축복' 타이틀로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작품을 가득 채우는 붉은 복주머니 위에는 금실로 수놓은 용, 봉황, 쌍학이 원형 문장처럼 자리하고 그 곁을 매듭 장식과 오색 술이 감싸며 화려하게 늘어져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복식과 장신구, 꽃과 문양은 전통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화면의 구성과 색채는 현재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작품은 전통과 현대 사이에 오고가며 공감력을 높였다. 오랜 시간 축적된 한국의 장식문화와 상징체계를 환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감각과 욕망, 기억의 문제로 확장해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공간 너머의 축복' 작품은 정교하게 틀어 올린 머리와 화려한 장신구, 길게 늘어진 머리 장식과 각종 노리개 형태의 장식물이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전통 의상의 매력을 안정적으로 보여준다. 장식하는 용 문양과 금빛 장식은 권위와 길상, 수호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환기하며 작품 전체에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려한 장식그림은 소망의 형태이며, 기억을 보존하는 방법이고, 축복을 시각화하는 언어다. 시간, 기억, 마음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름다움으로 쌓아 올렸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된 머리카락, 사람, 장신구, 동물 등은 생동감이 넘쳐 실물을 보는듯하여 그림을 쉽게 이해하게 되며, 전통 복식 문화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 너머의 축복展'을 실시 중인 정수경 작가는 "전통적인 복주머니에 담긴 ‘복’의 의미를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복은 멀리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평안하게 살아가는 마음속에 존재함을 느꼈다. 화려한 색과 장식, 섬세한 선 하나하나에는 바라는 삶의 행복과 평안을 의미하며, 그림으로 많은 분들과 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 천진미술학원에서 중국화 공필인물을 공부했으며, 이후 북경청화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지 위에 먹과 분채를 활용한 섬세한 필치와 채색은 전통 한국화의 깊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금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장식적 표현은 작품 전체에 광채와 입체감을 상승시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