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찰 수사 때문? 이재명 전 비서실장 극단적 선택 '엇갈린 주장'

이 대표 "검찰 압박수사 때문" 검 "작년 12월 영상녹화가 전부"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3.03.11 08: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두고 검찰과 이 대표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검찰 측은 고인에 대한 과도한 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전날 오후6시40분께 전 경기도청 비서실장 전씨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전씨는 최근까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간부로 지내면서 사장 직무대행까지 맡은 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경찰은 현장의 유서 등 정황 증거를 토대로 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마이크를 점검하고 있다.1]

사망 소식과 동시에 전씨가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여러 혐의에 관련되었던 정황도 알려졌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019년 도청 비서실장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조문을 갔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며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어대니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사태를 검찰 수사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전씨에 대해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헌신적이고 유능했던 공직자"라고 표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비공개회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

검찰 측은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해명 입장을 내놓았다.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했다. 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도 "이 대표의 정치후원금(성남FC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 바도 없고 지인에게 출석을 요구한 바도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한편 양측은 검찰이 도청과 도의회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압수수색 과정에 대해서도 대립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이 나를 잡겠다고 경기도청을 점거하며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검찰 측은 "방대한 포렌식 자료 중 범죄 혐의와 관련 있는 자료를 선별해 압수수색하고 그 과정에서 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기 위해 경기도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