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100만 부 베스트셀러이자 여러 나라에 번역된 ‘까막눈 삼디기’의 저자인 원유순 동화작가가 지난 14일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에서 ‘어린이책의 힘-나를 바꾼 한 편의 동화’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문학교실 회원들이 준비한 환영 낭독으로 시작됐으며 강연 이후에는 김종회 소나기마을 촌장과의 대담 및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원유순 작가는 중학교 시절 양평으로 이주해 용문중학교와 용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양평을 떠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선생님보다는 글 쓰는 일이 조금 더 좋아 교직을 그만두고 동화만 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다시 양평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동심의 가치를 전하는 다양한 강연과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까막눈 삼디기’를 비롯해 ‘돌돌이와 민들레 꽃씨’, ‘고양이야, 미안해’, ‘주인 잃은 옷’, ‘열 살의 파워’등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됐으며 양평의 떠드렁섬을 소재로 한 판타지 동화 ‘들썩들썩 떠드렁섬’외에도 ‘자랑질이 어때서’, ‘내 이름은 3번 시다’, ‘우리들의 이정표’, ‘그 여름의 왈츠’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170여 권의 책을 펴냈다.
또한 계몽사아동문학상, MBC 창작동화대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아동문학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원 작가는 ‘어린이책의 힘’을 주제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아버지의 실직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늘 같은 옷을 입고 학교에 다녔고 반장이었지만 담임교사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원 작가는 “국민학교 연합체육대회 날, 담임 선생님이 반장인 저에게 교실 정리를 맡기고 혼자 교실에 남게 했다”며 “청소를 마친 뒤 텅 빈 교실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학급문고에서 우연히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읽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책을 읽는 순간 쓸쓸하고 서글펐던 마음이 사라지고 큰 위로와 충만함을 느꼈다”며 “그때부터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강 말미에는 “순수한 인간의 본질인 ‘원형적 동심’을 바탕으로 현실 어린이들의 진짜 모습을 담아내는 ‘현실적 동심’을 구현하는 글쓰기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소나기마을 문학교실’은 매달 두 차례 목요일 오후 2시에 운영되며 이근배 시인, 유성호 평론가, 차인표 배우·작가, 주수자 작가, 김주혜 재미 작가, 황누보 중국 작가 등 다양한 문인과 문화예술인이 강연자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