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저속전기차 산업, 칠곡이 연다 (칠곡군 제공)
[금요저널] 관광·물류·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저속전기차 산업이 칠곡에서 첫발을 뗀다.
경북 칠곡군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되면서 2030년까지 국비 115억원 등 총 197억원을 투입해 저속전기차 산업의 기반을 구축한다.
제품 개발부터 실증, 기업 육성, 해외시장 진출, 제도 마련까지 함께 추진하며 국내 저속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저속전기차는 최고 시속 40㎞ 이하로 운행하는 친환경 전기차다.
해외에서는 관광지와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관광, 물류, 복지, 근거리 이동 분야에서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는 관련 안전기준과 인증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산업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이번 특구는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실증을 통해 해결하고 관련 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다.
실증 차량에는 차대번호가 부여되며 특구 내 지정 구간에서 실제 도로 주행이 허용된다.
그동안 제도적 제약으로 운행이 어려웠던 저속전기차가 실제 도로에서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게 되는 것이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안전기준과 제도 마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자동차 산업이 하나의 차종을 대량생산하는 구조라면 칠곡군이 추진하는 저속전기차는 공통 기반을 활용해 용도에 맞는 차량을 만드는 방식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캠핑용 차량과 관광용 차량, 근거리 이동차량, 장애인 이동차량, 물류차량 등 여러 형태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어 수요에 맞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
공통 플랫폼은 그대로 두고 용도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 바꿔 적용하는 구조여서 차량 전체를 새로 설계하지 않아도 된다.
개발비를 줄이면서도 시장 수요에 맞는 차량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업 초기에는 캠핑용 차량과 6인승 근거리 이동차량, 장애인·고령자 복지차량 등 세 가지 모델을 우선 개발해 실증에 들어간다.
앞으로 특구 내 지정 구간에서는 이들 차량이 실제 도로를 달리며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게 된다.
칠곡군이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부품과 특장차 제조기업이 집적돼 있고 첨단 농기계 실증 랩팩토리와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을 갖춘 기존 제조 기반과 연구 인프라가 있었다.
별도의 대규모 기반시설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설계와 제작, 시험·평가까지 가능한 여건을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에 참여하려면 기업이 칠곡군에 사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외부 기업 4곳이 특구 사업 참여를 위해 이전을 결정했으며 사업이 본격화되면 관련 기업의 추가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기업을 비롯한 36개 기업·기관은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안전성 검증, 해외 테스트베드 실증, 사업화까지 공동으로 수행한다.
미국 저속차량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도 함께 추진해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9일 경북도청에서 열리는 ‘신규 규제자유특구 브리핑’에 참석해 칠곡군의 저속전기차 산업 육성 전략과 추진 방향을 소개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저속전기차는 앞으로 관광과 물류,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될 미래 산업”이라며“이번 특구를 계기로 칠곡의 제조 기반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저속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