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고양문화재단, 성의 경계 허문 남성 창극‘살로메’ 공연

김준수·유태평양 주연 창극 <살로메>…9월 5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서 선보여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 2026.08.06 11:54




경기도 고양시 시청 (고양시 제공)



[금요저널] 고양문화재단은 오는 9월 5일 오후 6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창극 살로메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성사됐으며 수준 높은 창작 창극을 지역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살로메는 남성을 유혹해 파멸로 이끄는 세기의 요부 ‘살로메’를 소재로 한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극작가 고선웅이 파격적으로 대본을 재구성하고 김시화 연출이 감각적인 움직임과 무대 언어를 더해 완성한 탐미적 창극이다.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으로 초연된 이후, 집단적 광기를 우리 소리 특유의 내지르는 창법으로 절묘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품은 세례자 요한을 향한 공주 살로메의 사랑과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을 극단까지 밀어붙인다.

유대의 공주 살로메는 예언자 요한을 사랑하지만 냉대당하고 살로메를 연모하는 호위대장 나라보스는 그 곁을 맴돈다.

자존심에 상처 입은 살로메는 양부 헤로데 왕 앞에서 선정 적인 ‘일곱 베일의 춤’을 추고 그 대가로 요한의 목을 요구한다.

이번 창극 버전은 원작이 살로메 개인의 악함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집착과 욕망을 함께 조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전형적인 팜므파탈 캐릭터인 살로메 역을 남성 배우가 연기한다는 점도 이번 무대의 주목할 지점이다.

이번 고양 공연에는 최근 국립창극단을 떠나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한 창극계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주연을 맡는다.

김준수는 살로메 역을, 유태평양은 헤로데 역을 각각 소화한다.

헤로디아 역의 서의철은 2025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 수상자이며 나라보스 역의 정보권은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소리꾼이다.

아울러 가야금, 아쟁, 일렉트릭 기타, 생황, 피아노 등 전통과 현대 악기가 어우러진 7인조 라이브 앙상블이 무대에 함께 올라 극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티켓은 R석 6만원, B석 4만원, A석 2만원이며 현재 유료 회원 할인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연 소개 작품소개 붉은 달이 뜬 밤, 유대의 궁정에는 사랑과 욕망, 권력이 뒤엉킨 파국이 펼쳐진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창극 살로메는 서양 고전의 탐미적 세계를 판소리라는 한국 고유의 전통 연희로 새롭게 빚어낸 작품이다.

연극도, 오페라도 아닌 ‘창극 살로메’는 국내 최초의 시도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 하나의 파격에서 시작된다.

모든 배역을 남자 배우가 맡는 ‘남성 창극’. 1950년대 여성 국악인들이 남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던 여성국극의 역사가 있다면, 살로메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다.

핵심 여성 배역인 살로메와 헤로디아 모녀를 남자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원작이 품고 있던 탐미성과 퇴폐성은 전혀 다른 결로 폭발한다.

공주 살로메는 예언자 요한을 사랑하고 호위대장 나라보스는 살로메를 사랑하며 시종 메나드는 나라보스를, 왕비 헤로디아는 메나드를, 그리고 양부 헤로데 왕은 의붓딸 살로메를 사랑한다.

사랑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살로메는 자신을 외면한 요한의 목을 원하고 헤로데는 그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창과 연극, 무용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

판소리의 선율 위에 얹힌 잔인함과 탐욕은 탐미적인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