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송소영 시인이 신간 시집 ‘풍등’을 펴냈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 “시 쓰기는 삶의 수행과 함께 나를 찾는 여정”이라며 “늘 해탈을 꿈꾸며 걷는다”고 적었다.
시인의 말처럼 이번 신간에는 자전적 이야기가 진하게 녹아 있다. 막냇동생을 떠나보낸 아픔과 구순을 넘긴 어머니를 향한 애잔한 시선 등을 은유적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불자이기도 한 저자는 삶과 현실은 고뇌와 번뇌로, 자신을 틀에 가둔 채 내면을 살피고 성찰하며 일상을 보낸다. 작품 역시 관조적 응시로 세상을 바라보며 순례길에서 참선을 반복하듯, 낮은 언어로 내면을 다독이는 시편들을 채워 넣었다. 저자의 글은 그윽한 시적 리듬과 낮은 언어로 세상을 조망하고 저녁을 맞아 가라앉힌다.
시집은 총 4부, 98편으로 구성됐다. 1부 ‘래녹 황무지에서’를 시작으로 2부 ‘레테의 강’, 3부 ‘꿈을 빌려준 너는’, 4부 ‘오로라’에 이르기까지. 방랑자가 아닌 순례자의 시선으로 삶의 근원적 물음을 좇는다.
시인 자신만의 관조적인 서정성을 빌린 표현들은 고독하지만, 더 깊은 심연으로 가득 채우는 길 찾기 여행자의 시선을 담는다. 압축과 생략, 비약이 숨어 있는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긴장의 끈을 붙잡은 채 표현의 흔적과 마주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