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토크콘서트 호평 속 마무리… 6회차까지 수강생 계속 모집, 회차별 별도 신청도 할 수 있어
김주환 연합본부장2026.10.21 07:52
일상 속 혐오와 차별 넘어 연대로… ‘2026 수원시민 인권 아카데미’ 첫발 (수원시 제공)
[금요저널] 수원특례시가 운영하는 ‘2026년 수원시민 인권 아카데미’ 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며 첫걸음을 뗐다.
‘혐오의 시대, 어떻게 존엄하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2026 수원시민 인권 아카데미는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로 시작됐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박동찬 경계인의몫소리 연구소장, 김호경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미래 수원여성의전화 활동가가 패널로 참여해 이주민 인권, 재난 피해자, 여성 차별의 현장에서 마주한 혐오와 차별의 실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토크콘서트 패널들은 혐오가 더 이상 일부 개인의 편견이나 온라인상의 거친 표현에 머물지 않고 일상과 제도, 정치적 언어 속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특히 혐오가 구호, 밈, 댓글, 영상 등으로 소비되며 일종의 ‘놀이’처럼 확산되는 현실을 우려했다.
박동찬 연구소장은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개인의 언어폭력에 그치지 않고 체류 자격, 노동안전, 사회복지 등 제도적 배제와 맞물려 있다”며 “일상에서 반복되는 혐오와 편견은 제도적 배제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배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혐오가 공공장소에서 집단으로 표출되고 온라인에서 콘텐츠처럼 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민이자 이태원참사 유가족인 김호경 씨는 이태원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겪은 2차 가해와 혐오의 경험을 전했다.
김씨는 “참사로 아이를 잃은 뒤 유가족들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슬픔이 아닌 세상의 서늘한 혐오와 차별이었다”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전부였던 아이들의 죽음을 두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말들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회적 참사는 개인의 운이 나빠서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 안전을 소홀히 하고 생명보다 효율을 우선시하는 사회 구조와 연결돼 있다”며 “인권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큰일이 닥쳤을 때 그 사람의 편에 서서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수원여성의전화 미래 활동가는 “여성 혐오가 일상의 언어와 온라인 문화, 디지털 성폭력, 친밀한 관계에서의 폭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의 삶을 침범하고 있다”고 “성차별과 가정폭력이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민 인권 아카데미는 11월 18일까지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총 6회 운영되는 시민 인권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혐오와 차별, 불평등 문제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살펴보고 토론하며 존엄과 연대의 가치를 모색한다.
2회차 강좌는 10월 21일 저녁 7시 30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다.
최호근 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혐오의 언어, 차별의 자연화’를 주제로 혐오와 차별의 사회적·사상적 배경을 설명한다.
3회차는 10월 27일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상근변호사가 ‘우리 곁의 소수자: 혐오를 넘어 평등으로 가는 법’을 주제로 4회차는 11월 5일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소 대표가 ‘혐오와 능력주의, 장애 차별의 두 얼굴’을 주제로 강연한다.
5회차는 11월 12일 조문영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정당한 분배, 부당한 낙인’을 주제로 지역, 주거지, 계급과 빈곤이 결합해 형성되는 불평등과 차별 문제를 다룬다.
6회차는 11월 18일 이라영 작가가 ‘가능한 연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시민들과 토론한다.
수강인원이 마감될 때까지 참가 신청을 할 수 있고 회차별로 신청도 할 수 있다.
홍보물의 큐알코드로 접속해 네이버폼을 작성하거나 수원시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큐알코드나 앱 사용이 어려운 시민은 수원시 인권담당관 인권정책팀으로 전화해 신청하면 된다.
‘수원시민 인권 아카데미’는 수원시와 인권단체가 시민 인권교육 기획단을 구성해 기획·운영하고 평가까지 공동 추진하는 민관협력 프로그램이다.
기획단은 각 강좌에서 ‘이끄미’로 참여해 시민들이 인권 의제를 더 쉽게 이해하고 질문과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원시 관계자는 “1회차 토크콘서트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혐오와 차별이 우리 사회의 일상과 제도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성찰하는 시간이었다”며 “남은 강좌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 서로의 존엄을 이해하고 혐오가 아닌 공존과 연대의 방법을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