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한전 ‘새만금-신서산’ 후보 경과지 공개, 문제 해결 아닌 지역갈등 조장 결과 야기

부여군 송전탑 반대대책위(준), 일방적 지역 희생 우려 표명

류남신 취재본부장 2026.08.20 08:55




한전 ‘새만금-신서산’ 후보 경과지 공개, 문제 해결 아닌 지역갈등 조장 결과 야기 (부여군 제공)



[금요저널]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345kV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후보 경과지를 공개하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후보 경과지는 김제시에서 만경강을 건너 군산시와 익산시를 거쳐 부여군과 보령시, 홍성군을 지나 서산시 운산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한전이 발표한 후보 경과지가 인접 지자체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후보 경과지가 익산시 웅포면에서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로 금강을 도강한 후 곧바로 부여군 양화면과 충화면으로 우회하는 구간에 대해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부여군 송전탑 반대대책위 준비위원회 정병섭 공동위원장은 “서천군 한산면과 마산면 지역은 양화면보다 주거지역이 적어 광역경과대역에서 더욱 붉게 표시되고 짧은 노선을 구현할 수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주거지역이 많아 붉은 구역이 적은 양화면 내성리, 수원리, 원당리, 벽용리, 족교리 지역으로 멀리 우회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과연 그동안 한전이 주장해 온 원칙에 따른 합리적인 노선 결정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여군 관계자도 “부여군 양화면은 기존 군산-청양 간 345kV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으로 지역민들은 이미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신설되는 송전선로가 기존 송전선로와 최대 2㎞까지 접근하고 현재 논의되고 있는 새만금-청양선까지 고려하면 지역민의 희생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 주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후보 경과지가 결정된 구체적인 선정 근거와 평가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우려 구간은 부여군과 보령시가 맞닿아 있는 보령시 미산면·성주면과 부여군 옥산면·내산면·외산면 지역이다.

후보 경과지가 지자체 경계 지역을 중심으로 제시되면서 지역민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여군 이장단협의회 노경우 부회장은 “우리 지역 송전선로를 반대하는 처지에서는 결국 이웃한 보령시 쪽으로 미룰 수밖에 없는 구조”며 “향후에도 함께 살아가야 할 보령시 주민들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부여군 내산면과 외산면 경계 지역은 굿뜨래 알밤, 호두, 자두, 포도 등 주요 농산물 생산단지로 매년 헬기를 활용한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드론 등 첨단 영농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송전탑과 송전선로 설치 시 영농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새만금-신서산’후보 경과지 공개를 계기로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부여군 송전탑 반대대책위 준비위원회는 이른 시일 안에 반대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류남신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