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는 소멸도시가 아니라 축소도시… 인구가 줄어도 미래는 줄지 않는다” (상주시 제공)
[금요저널] 상주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상주 AI 연구회’는 21일 상주시의회에서 ‘AI 시대, 상주의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상주 미래 지식 아카데미’첫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상주시의회 의원들이 인구감소와 AI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상주의 미래를 새롭게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상주 AI 연구회’를 구성해 상주의 인구구조와 지역 여건을 살펴보고 기존의 인구증가 중심 대책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과 미래 생활방식까지 함께 고민해 왔다.
이번 아카데미 역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상주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추진됐다.
첫 강연자로 나선 이시혁 더큐 대표는 ‘소멸도시를 넘어, 미래 상주의 비전’을 주제로 상주의 인구감소 현실을 진단하고 ‘축소도시 축소적응 미래전환도시’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우리가 문제를 제대로 보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2002년 월드컵 마케팅 경험 등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결책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주의 인구감소는 단순한 인구 유출뿐 아니라 자연감소와 고령화가 함께 작용하는 구조적 변화라며 “어떻게 하면 인구를 다시 늘릴 것인가”라는 질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주를 사라질 도시라는 의미의 ‘소멸도시’ 가 아니라 인구와 규모의 변화에 맞춰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축소도시’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기업유치, 청년 일자리, 귀농·귀촌, 생활인구 확대 등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되, 동시에 인구가 줄어도 시민의 삶의 질은 줄어들지 않도록 의료·교통·돌봄 등 생활서비스를 다시 설계하는 ‘축소적응’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연 후반에는 AI 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축소적응을 넘어 ‘미래전환도시 상주’로 나아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상주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생활방식 자체가 달라졌던 경험을 소개하며 “AI 역시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5년을 미래를 상상하기 위한 가상의 시점으로 설정해, 사람이 서비스를 찾아가는 대신 필요한 서비스가 사람에게 찾아오고 거리가 멀어도 의료와 돌봄에서 소외되지 않으며 사는 곳과 관계없이 교육과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상주의 미래생활을 제시했다.
이 같은 모습은 단순히 먼 미래의 상상만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모두의 AI’ 와 같이 AI 가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공공서비스와 일상생활의 다양한 과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AI 와 새로운 기술이 지역의 생활서비스를 바꾸는 시점이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넓은 행정구역과 분산된 마을, 높은 고령화와 낮은 인구밀도 등 지금까지 불리하게 여겨졌던 상주의 조건을 오히려 미래생활 서비스를 먼저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처음부터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찾아 작게 실험하고 시민이 직접 체험한 뒤 효과를 검증해 확대하는 ‘생활실증’방식을 제시했다.
참석 시민들은 인구감소를 ‘소멸’ 이 아닌 ‘축소와 적응’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자는 방향에 전반적으로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인구감소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모색하려는 시의회와 의원들의 노력 자체가 의미 있다는 반응과 함께, 앞으로 의료·교통·돌봄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연은 “소멸도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축소도시를 인정하고 축소적응을 거쳐 미래전환도시로 나아가자”는 제안과 함께 “인구가 줄어도 미래는 줄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됐다.
강연 말미에는 참석자들에게 의료·교통·돌봄·장보기·교육·문화·안전 등 상주에서 가장 먼저 달라졌으면 하는 생활문제와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상주 미래 지식 아카데미’두 번째 강연은 10월 12일 김정남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석좌교수의 ‘AI 기본사회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금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