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구소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 베일을 벗었다.
이번 신간에는 등단작 ‘요술 궁전’을 비롯해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시트론 호러’, ‘화이트 데이’ 등 엄선된 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구소현의 글은 섬세하고 극단적인 가정으로 독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건넨다.
지구 종말을 앞둔 회사원, 범죄자인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 장기 최면이 가능한 세계 등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인물들의 스토리는 독자를 포기와 죽음 근처로 끌고 간다.
서늘한 감각으로 연결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역설적으로 환하게 빛나는 삶의 존엄을 발견하게 된다.
절망 속에 인물들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작가 고유의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