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학자들이 남긴 저술과 이들을 둘러싼 논쟁을 함께 읽으며 유학사의 통념을 돌아보는 책 세 권
조선의 학자들이 남긴 저술과 이들을 둘러싼 논쟁을 함께 읽으며 유학사의 통념을 돌아보는 책 세 권이 나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는 교양총서 ‘사유의 한국사’의 새 책으로 최석기의 ‘조식’, 이상익의 ‘이이’, 정호훈의 ‘윤휴’를 선보였다. 당대의 정치 상황과 후학들의 해석이 각 인물의 역사적 위상에 미친 영향을 다룬다.
총서는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탐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세 권은 인물별 연구를 통해 학문이 계승되고 논박되는 과정을 비교하도록 한다.
세 권을 관통하는 관심사는 학문과 현실의 관계다. 벼슬을 멀리한 학자가 어떻게 정치에 관여했는지, 철학적 탐구가 어떤 정책으로 이어졌는지, 경전을 다르게 읽는 일이 왜 갈등을 불렀는지 등을 살핀다.
‘윤휴’는 오랜 배제 속에서도 사상이 전해진 흔적을 좇는다. 일부 남인 학자들은 그의 견해를 이어갔고, 이익과 권철신, 정약용 등은 예에 관한 논의와 ‘대학’ 해석을 검토했다. 책은 경전 연구와 국가 운영 구상을 함께 분석해 윤휴가 기존 권위와 충돌하면서까지 찾으려 했던 해답을 설명한다.
‘조식’에서는 학문의 계승뿐 아니라 기억과 추모도 살핀다. ‘남명집’의 판본을 둘러싼 쟁점과 제자들의 활동을 다루고, 이황의 학문과 비교해 남명학의 성격을 검토한다. 임금에게 올린 글에서는 관직 밖에서도 백성의 삶과 국정에 책임을 다하려 했던 조식의 태도를 읽는다.
‘이이’는 문학 작품에서 교육제도까지 검토 범위를 넓혔다. ‘고산구곡가’를 비롯한 작품세계와 불교·도가에 대한 견해, 동서분당에 대응한 정치적 입장을 함께 소개한다. 개혁의 내용뿐 아니라 좌절한 배경도 짚어 철학자로 알려진 이이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