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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학익동 공장지대 35인의 삶 담은 ‘미추홀, 살아지다 9’ 발간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10.27 10:57




미추홀학산문화원, 학익동 공장지대 35인의 삶 담은 ‘미추홀, 살아지다 9’ 발간 (미추홀구 제공)



[금요저널] 미추홀학산문화원은 미추홀구 학익동 공장지대에서 삶을 일군 35명의 생애사를 담은 구술채록집 ‘미추홀, 살아지다 9 공업지대에서 주거로 도시가 품은 시간들’을 발간하고 10월 29일 오후 4시 학산소극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번 채록집에는 1960~1990년대 한국 산업화를 이끈 학익동 공장지대의 노동자, 연구원, 관리자, 인근 주민 등 35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학익동은 갯벌과 염전을 메운 땅에 국내 최초의 소다회 공장인 동양화학을 비롯해 한국유리, 대우전자 등 주요 산업시설이 모여 있던 곳이다.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해 인천 원도심의 도시 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책은 동양화학, 흥한방적, 한일방직 등에서 일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장 안의 사람들’과 인근 주민들의 기억을 모은 ‘공장 밖의 마을’로 구성됐다.

가족을 부양하던 노동자들의 사명감, 사택과 셋방의 일상, 퇴근길 포장마차 풍경 등 통계로는 담기지 않는 생활사를 생생하게 기록해, 공장과 주민의 관계가 피해와 가해의 구도를 넘어 ‘삶터와 일터가 얽힌 공존의 역사’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채록집은 미추홀학산문화원 시민기록단이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해 완성했다.

기록단은 학익1동 주민자치회·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구술자와 옛 사진을 찾습니다’ 캠페인을 펼쳤고 구술자가 옛 동료를 소개하는 지인 추천 방식으로 기록을 모았다.

미추홀학산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기록집은 숫자와 공식 기록이 채우지 못한 산업사의 빈자리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로 메운 살아 있는 유산”이라며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미추홀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9일 출판기념회에는 구술자와 시민기록단,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해 발간 과정을 돌아보고 지역 기록 활동의 의미를 나눌 예정이다.

출판기념회 참여 신청은 10월 23일부터 전화로 선착순 접수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미추홀학산문화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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