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고양시,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 원위치 확인… 고려시대 석실분도 발견

기존 보고서와 다른 조사 결과… 대지국사 승탑 원위치 새롭게 판단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 2026.10.27 13:28




고양시,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 원위치 확인… 고려시대 석실분도 발견 (고양시 제공)



[금요저널] 고양특례시는 덕양구 북한동 소재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원’ 구역 발굴조사 결과 대지국사 승탑의 원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조사 결과를 확보했으며 조사구역에서 북쪽으로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석실분 1기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고양시가 불교유적 전문 발굴기관인불교문화유산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했다.

고양 삼천사지 대지국사 승탑원은 고려 전기 고승인 대지국사 법경을 기리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법경은 삼천사 주지와 왕사 도승통을 지냈으며 현종이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현화사의 초대 주지를 맡은 법상종 고승이다.

현종 11년에 왕사로 책봉됐고 덕종 원년에 국사에 올랐다.

삼천사지 승탑원 구역은 지난 2005~2008년 서울역사박물관이 발굴조사한 바 있다.

당시에는 현재의 승탑 지대석이 원래 위치에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중정의 중심을 기준으로 탑비와 승탑이 각각 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마주 보는 배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보고서가 승탑의 원위치로 추정한 지점에서 적심시설이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현재 지대석 아래에서는 적심시설이 확인됐으며 그 아래에는 생토층이 이어져 있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승탑은 중정의 중앙인 현재 위치에 조성되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배치는 삼천사 대지국사 승탑원보다 약 60년 뒤에 조성된 개성 영통사 대각국사 의천의 승탑원인 경선원과 비교해 검토할 수 있으며 고려시대 승탑원의 공간 구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구역 북쪽에서 확인한 석실분은 대형 석축 위쪽에 자리하며 봉분과 호석이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다.

석실의 벽과 천장은 화강암 판석으로 축조했으며 현재 입구가 개방되어 있다.

내부 규모는 깊이 2.45m, 높이 0.9m, 너비 1.1m이다.

석실분 아래 석축에 사용된 석재에서는 대지국사 승탑원 석축의 석재와 유사한 크기와 형태의 쐐기흔이 관찰됐다.

또한 석실분 주변 지표에서는 승탑원 발굴조사 출토품과 유사한 어골문 평기와가 확인됐다.

이는 석실분과 승탑원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단서이다.

다만 석축과 석실분의 축조 관계, 석실분의 정확한 조성 시기는 정밀조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려 전기 고승의 장례와 관련한 비문에는 시신의 매장과 이후 유골의 수습·봉안 등 여러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은 승탑원 인근 석실분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비교 자료가 된다.

대지국사 법경은 1034년경 입적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번에 확인한 석실분이 법경의 장례 또는 승탑원 조성과 관련되었을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피장자를 직접 확인할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으며 법경의 매장지나 가매장지인지 여부는 향후 발굴조사와 문헌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할 과제이다.

이번 조사 성과는 삼천사지 승탑원의 배치를 재검토하고 고려 전기 고승의 장례문화와 승탑원 조성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향후 정비계획에 반영해, 석실분을 포함한 삼천사 대지국사 승탑원지의 문화유산 가치를 보존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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