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희 작가, 7년 만의 신작 발간, 집 수리로 치유하는 가족의 상처, “누군가에게 밥이 되는 소설 쓰고파…”
인천 영종도에서 살며 글 쓰는 고문희 작가가 첫 장편소설 ‘그때는 몰랐지만’을 펴냈다. 2019년 소설집 ‘세상의 모든 아들은 아버지를 닮았다’를 낸 뒤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고문희의 장편 ‘그때는 몰랐지만’ 속 경북 영주의 오래된 ‘ㅁ’자 한옥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중요한 공간이다.
주인공 석순은 아버지가 직접 지은 낡은 고향집을 혼자 고쳐나간다.
집을 쓸고 닦고, 벽을 바르는 과정에서 석순은 부모의 고단했던 삶, 헌신을 비로소 이해한다.
소설 속 가족들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다.
금을 찾아 광산을 떠돌던 아버지, 남편의 방랑 속에서 가족을 지키려 애쓴 어머니, 오해와 원망 속에 살아온 정순, 화순, 석순 세 자매 등 이들의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들어차 있다.
주인공이 집을 고치는 일이 가정을 다시 추스르는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식들에게 가난의 상징이었던 낡은 집은 수리를 거치며 화해의 공간으로 바뀐다.
다락에서 발견한 옛 물건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계기가 된다.
집을 고치는 육체적 노동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고 작가는 친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게 됐다.
시골의 낡은 집을 수리해 살아가는 친구를 찾아가 일손을 거들며 들은 이야기가 이번 작품의 바탕이 됐다.
단편으로 구상했던 원고는 인물과 집 수리 과정을 더해 장편으로 완성됐다.
고 작가는 20여 년간 일본어를 가르쳤다.
목포문학상 대상과 천강문학상 우수상,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 등을 받으며 작품 세계를 넓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