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쟁 터졌는데…” 전기화물차 수요 폭증에 보조금 기다리던 운전자들 발 동동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3.29 09:17

 

[금요저널 사진]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뉴노멀’로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내연기관 차량의 운용에 부담이 있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의 전기화물차 보조금 소진율이 가파르다.

향후 지속적으로 요소수와 기름값으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화물차 운전자들로서는 전기화물차로 차량을 바꿀 선택지마저 줄어들면서, 올해 하반기 공고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2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의왕, 화성, 고양, 동두천, 등 경기도 내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전기화물차 보조금 공고 이후 한 달여 만에 배정된 보조금이 모두 소진됐다.

당초 이들 시군의 보조금 신청 기간은 대략 2월부터 6월까지였다. 지난해 상반기 이들 지자체의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하반기까지 이월되기까지 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진 속도가 비교적 빠른 셈이다.

수원시의 경우 올해 전기화물차 보조금은 총 47억 원 규모로, 상반기 배정예산은 약 24억 원이었다. 그러나 신청자 모집 기간은 2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였음에도, 공고 시작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전부 소진됐다.

지난해 상반기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4월 중순께 소진된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달 가량 빠른 수준이다.

화성시도 전체 전기차 보조금 예산 275억 원 가운데 75억 원을 전기화물차 보조금으로 배정, 상반기 예산으로 51억 원을 투입했지만 지난달 9일 모집을 시작한 지 한달여만인 이달 중순께 이미 조기 소진됐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배정했던 예산이 소진되지 않아 하반기인 10월에야 수요를 채운 것과 비교되는 속도다.

상반기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각 5억7천만 원, 3억6천만 원인 의왕시와 동두천시 역시 이달 초~중순 이미 모집이 끝났다. 앞서 동두천시는 지난해 말 접수 마감 이후까지도 예산이 채 소진되지 않은 바 있다.

같은 기간 24억 원을 전기화물차 보조금 예산으로 마련한 고양시도 3월 초 이미 예산을 조기 소진하고, 관련 문의를 하는 시민들에게 하반기 신청을 안내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일부 지자체별 전기화물차 예산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올해 하반기 예산도 가파르게 소모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류세 상승으로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고, 이미 보조금이 조기 소진된 지자체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하반기 공고 예정일보다 앞당겨 조기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