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석훈 경기도의원, “경기도에 인공지능고등학교 설립해야… 산단이 곧 교실”

성남테크노과학고 전환 논의 착수… “특성화고 위기 해법은 AI 전환”○ “반월·시화부터 평택·이천까지, 주요 산업단지마다 AI고 거점 세워야”○ “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기업과 같이 짜야 졸업과 동시에 취업 가능”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8.27 16:56




전석훈 경기도의원, “경기도에 인공지능고등학교 설립해야… 산단이 곧 교실” (경기도의회 제공)



[금요저널] 경기도의회 전석훈 의원은 26일 경기도의회 국중범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성남테크노과학고의 인공지능 특화 고등학교 전환을 시작으로 경기도 전역에 인공지능고등학교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AI 전환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 현장에 사람을 공급하는 학교만 20년 전 교육과정에 머물러 있다”며 “경기도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이자 AI 인프라가 가장 두껍게 깔린 곳인데도, 정작 AI 인재를 길러내는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은 AI 전문 고등학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경기도의 직업교육은 여전히 모빌리티·반도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조속한 설립을 촉구했다.

“인공지능고는 산업단지 옆에 세워야 한다”전 의원이 특히 강조한 것은 입지다.

그는 “인공지능고는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 산업단지 옆에 세워야 한다”며 “반월·시화 국가산단, 성남하이테크밸리, 판교테크노밸리, 평택 고덕, 이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화성 등 경기도의 주력 산단마다 권역별 거점 인공지능고를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산단 인근에 학교가 있어야 실습이 곧 현장이 된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학교 실습실에서 모의 데이터로 배우는 AI와, 옆 공장의 불량 데이터로 배우는 AI는 완전히 다른 교육”이라며 “설비 이상 감지, 불량 예측, 공정 최적화 같은 과제는 실제 라인에서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산단의 인력난과 학교의 학생난을 동시에 풀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의원은 “산단의 중소 제조기업은 사람이 없어 AI 전환을 못 하고 특성화고는 학생이 없어 학과를 닫고 있다”며 “두 문제를 따로 풀 이유가 없다. 산단 거점 인공지능고는 지역 산업정책이자 동시에 교육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기업과 함께 설계해야”교육과정 설계 방식에 대해서도 분명한 주문을 내놨다.

전 의원은 “교육청이 교육과정을 만들어 놓고 기업에 ‘받아 가라’고 하는 방식은 실패했다”며 “설계 단계부터 지역 기업을 앉혀 놓고 기업이 실제로 채용하고 싶은 역량이 무엇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산단별 주력 업종에 맞춘 특화 트랙 운영 △기업이 실제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이 해결하는 산업문제 해결형 캡스톤 수업 △기업 현직 엔지니어의 겸임교사 참여 △3학년 채용연계형 현장실습과 조기 채용 약정 △졸업 후 재직자 계속교육까지 잇는 경로 설계 등을 제안했다.

전 의원은 “목표는 단순하다. 졸업장을 받는 날 채용통지서도 같이 받는 것”이라며 “취업률 숫자를 관리하는 교육이 아니라, 기업이 먼저 데려가겠다고 줄을 서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여건은 갖춰져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6 경기직업교육 활성화 기본계획’에서 AI X 기반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체제 전환과 인공지능·로봇 기반 학과 개편, 인공지능 분야를 포함한 하이테크 특성화고 확대를 이미 명시한 바 있다.

여기에 성남에는 경기도 피지컬 AI LAB이 조성돼 있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주관 인공지능 기술개발센터도 2029년까지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총 151억 4천만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전 의원은 앞서 지난 2월 9일 제388회 임시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교육청과 연계한 ‘AI 고등학교 전환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예산을 확보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전 의원은 “경기도에는 연구기관도, 인프라도, 기업도 다 있다. 없는 것은 이것들을 하나로 꿰는 학교뿐”이라며 “성남테크노과학고 전환을 첫 사례로 만들고 이를 권역별 산단 거점 모델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향후 도정질문·상임위·예산심의를 통해 인공지능고 설립 로드맵과 소요 예산을 점검하고 경기도교육청·성남시 및 산단 입주기업과의 실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