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천만 기후시민 프로젝트’… 광명시는 2021년부터 ‘기후의병’으로 시민 주도 기후행동 결집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2026.09.14 07:10
광명시가 양성한 ‘기후의병’, ‘기후시민’ 시대 열었다 (광명시 제공)
[금요저널] 광명시는 이보다 앞선 2021년, 일상 속 기후행동 시민 실천단인 ‘1.5℃ 기후의병’을 출범시켰다.
기후위기 대응은 행정의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없으며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모여야 지속적인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민의 작은 실천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기후의병은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2026년 8월 말 기준 2만 400여명의 시민이 기후의병에 가입했으며 시민들이 인증한 누적 기후행동 실천 건수는 236만여 건에 이른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환산했을 때 약 1천42톤을 감축한 것으로 이는 수령 10년 나무 약 29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이렇게 시민 한 명 한 명의 작은 실천이 모여 기후행동의 큰 흐름을 만들었듯, 광명시 시민 주도 기후정책도 전국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민의 힘을 믿었다 시민을 기후정책 주체로 세운 광명
광명시는 2021년 시민 기후행동 실천단인 ‘광명시 1.5℃ 기후의병’을 만들며 시민 주도 탄소중립 정책의 첫발을 뗐다.
‘1.5℃ 기후의병’은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켰던 의병 정신에서 착안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막고자 하는 시민의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이는 시민을 탄소중립 정책의 대상이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로 세우겠다는 광명시의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움직여 일상의 변화를 만들 때 탄소중립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 즉 시민의 힘에 대한 믿음이 광명시 기후정책의 출발점이었다.
기후의병 가입자는 2021년 출범 후 2022년 943명, 2023년 5천743명, 2024년 1만 975명, 2025년 1만 6천433명, 2026년 8월 기준 2만 375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후의병은 분리배출, 장바구니·텀블러 사용, 줍킹 등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은 물론 시민의 시각으로 정책을 살피고 변화를 제안하는 활동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전거도로 인프라 구축, 근린공원 관리, 지방정원 조성 등 정책 현장을 직접 찾아 운영 상태와 시민 체감도를 점검하고 개선 의견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거나 공공행사 현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분리배출, 친환경 설비 등 탄소중립 요소 반영 여부를 점검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후의병은 직접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정책 개선을 제안하고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기후정책의 주체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시민의 힘이 지속되도록 제도와 실천 기반 만들어
광명시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실천 기반도 함께 마련했다.
‘광명시 1.5℃ 기후의병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 가 대표적이다.
시는 2025년 7월 조례를 제정해 ‘광명시 1.5℃ 기후의병’을 기후정책의 주체로 명시하고 시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시행, 활동 지원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시민의 일상적인 실천을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한 ‘기후의병 탄소저금통’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시작한 이 사업은 시민이 일상에서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고 인증하면 포인트를 적립하고 적립한 포인트를 광명사랑화폐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시민의 실천을 구체적인 보상과 연결했다.
‘나는 기후의병이다’ 참여 선언, 줍킹·교육 참여, 매월 10일 오후 10시부터 10분간 소등하는 ‘10·10·10 캠페인’ 참여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부터 친환경 자동차 구입, 공공자전거 ‘광명이’ 이용, 가정용 태양광 설치 등 실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실천까지 다양한 분야의 탄소중립 활동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부터는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으면 탄소중립 실천이 자동으로 인정되도록 시스템을 연계해 시민들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보다 편리하게 탄소중립 실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광명시는 시민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되, 시민이 꾸준히 행동할 수 있도록 제도와 보상, 편리한 참여 환경을 함께 갖춰 시민들의 탄소중립 행동이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우고 행동하고 참여 이끌고 시민의 힘 확산 위한 선순환 구조 마련
광명시는 시민이 기후행동을 직접 실천하는 데서 더 나아가 배우고 행동하고 다시 다른 시민의 참여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민 기후에너지 강사를 양성해 시민이 직접 기후·에너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 기후에너지 동아리를 지원해 생활 속에서 기후행동을 함께 실천하는 시민 공동체를 키우고 있다.
시민참여자치대학에서는 탄소중립학과와 정원도시학과를 운영하며 시민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정책을 배우고 지역의 변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 등 시민이 에너지 생산과 전환에 참여하는 사업을 추진해 기후행동의 영역을 생활 속 실천에서 지역의 에너지 전환으로 넓혀가고 있다.
현재 시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14기를 운영하고 있다.
기후의병 정신을 미래세대로 이어가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후학당’도 올해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20명의 청소년이 탄소중립 이론교육부터 체험과 실천, 국내외 현장 견학, 기후정책 제안까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미래의 기후행동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명시 기후주간과 탄소중립 국제포럼 등을 개최하며 시민·전문가·지방정부가 함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경험을 나누는 협력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은 위대한 시민에게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주도 탄소중립 정책을 확대해 위대한 시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