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광명시 공동주택에서 이웃과 함께 만나고 어울리는 시간이 늘면서 이웃 간 관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광명시는 ‘생활사촌’ 사업이 공동주택 이웃 간 교류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생활사촌’은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일상의 관심사와 공동의 문제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하며 주민 스스로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명시 공동주택 주거 비율은 2026년 7월 1일 기준 전체 주거유형 중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89.7%로 주요 주거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이웃 간 교류가 줄고 층간소음 등 생활 속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생활 속 문제를 이웃 간 소통과 교류로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주민 주도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거창한 활동이 아니라 이웃과 취미를 나누고 함께 축제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작은 만남이 이웃 간 신뢰를 쌓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힘으로 이어진다는 취지다.
생활사촌 사업은 해마다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4년 3개 모임으로 시작해 2025년 11개 모임, 2026년에는 19개 모임으로 참여 규모가 확대됐다.
예산도 2024년 3천만원에서 2025년과 2026년 각각 8천만원으로 늘었다.
생활사촌의 변화는 참여 모임의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공동주택이라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이웃’ 이 생기고 함께 살아가는 관계가 조금씩 단단해지는 데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5년 생활사촌에 참여한 해모로이연아파트 ‘한울타리’모임이다.
모임 대표 이 씨는 “어느 날 아파트 잔디광장에 혼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다 ‘이웃’보다 ‘낯선 사람’ 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낯선 사람을 가까운 이웃으로 바꿔보자’고 마음먹고 주민들과 모임을 꾸려 생활사촌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씨는 주민들과 함께 뜨개질, 바질페스토와 샌드위치 만들기, 온 가족이 함께하는 단지 내 추석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이웃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씨는 “행사를 준비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웃 간 벽이 허물어지고 작은 인사에도 미소가 오가는 변화가 있었다”며 “새로운 이웃과 소통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추석 행사에 참여한 입주민 김 씨는 “처음에는 행사에 구경하러 나왔다가 아이들과 잔디에서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웃들의 이름을 알고 인사를 나누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활사촌으로 이웃 간의 작은 교류가 쌓이면서 아파트 안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반도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올해는 공동체 활동이 이웃 간 관계를 넘어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생활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자이더헤리티지 ‘헤리하이’는 층간소음 공론장을 열고 철산푸르지오하늘채 입주자대표회의는 층간소음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며 주민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입주자대표회의는 폐의약품 수거 등 생활 속 환경 실천에 나서며 주민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공동의 문제를 찾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사전컨설팅과 비전수립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5개 단지 19개 모임 주민 184명이 비전수립 워크숍에 참여해 각 모임의 비전과 공동체 약속을 직접 정했다.
시는 앞으로 생활사촌에 참여하지 않은 공동주택으로도 공동체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다.
9월부터 10월까지 ‘생활사촌 뚝딱출장소’를 운영해 4개 단지를 찾아가 생활사촌 사업을 알리고 참여를 안내한다.
오는 11월 중 생활사촌 활동성과공유회를 열어 주민들의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사진과 작품을 전시하는 등 그동안의 성과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웃을 알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작은 관계가 모이면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연대의 힘이 생긴다”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서로의 삶을 살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사촌을 꾸준히 지원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