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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니]

고(故) 전경철 작가 마지막 담긴 책 나와, 시민 참여로 창립지원금 7억원…인세 전액도 재단에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11.04 08:42

 

[안녕 엄니]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까지 25년 넘게 돌본 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남긴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전 작가의 유고집 ‘안녕, 엄니’에는 성인이 된 뒤에도 홀로 살아가기 어려운 아들과 기억을 잃어가던 어머니 사이에서 가족을 돌본 그의 삶이 담겼다.

전 작가는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로 일했지만 사회생활을 사실상 내려놓고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홀로 키웠다.

그는 성인이 된 뒤에도 아이처럼 살아가는 아들을 ‘피터팬’이라 불렀고, 자신은 ‘피터팬 아빠’로 알려졌다.

그가 돌봐야 했던 가족은 아들만이 아니었다.

한집에 살던 어머니가 치매와 뇌경색을 앓으면서 전 작가는 아들과 어머니를 함께 돌봐야 했다.

책에는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삶이 40개 에피소드로 담겼다.

전 작가는 어머니가 생전에 들려준 이야기를 대신 기록하는 방식으로 회고록을 썼다.

어머니의 기록을 마친 뒤에는 자신과 아들의 이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전 작가는 지난해 4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자신이 떠난 이후 홀로 남게 될 아들의 삶을 준비해야 했다.

아들과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는 동시에 중증 자폐인을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려 했다.

그는 아들이 살아갈 시설을 찾기 위해 전국의 보호시설을 찾아다녔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이 방송 등을 통해 알려졌고, 올해 6월 아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출간했다.

이번 ‘안녕, 엄니’에는 당시 책에 싣지 못했던 어머니 이야기와 ‘안녕, 피터팬’ 출간 이후 전 작가가 남긴 글도 함께 수록됐다.

전 작가는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는 일을 놓지 않았다.

그는 생전 기록에서 “그저 지내게만 해달라는, 살게만 해달라는, 사람으로서 가장 낮은 수준의 부탁이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이를 거절했다”며 “그런데 원망하고 포기할 일이 아니다.

아들만은 살리고 싶었으니까”라고 남겼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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