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짜 질서는 끝났다/이언주 /메디치 /344쪽
세계화가 이끌던 전례 없는 번영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지정학적 전쟁, 공급망 분절과 에너지 위기가 잇따르며 세계는 이제 ‘효율’보다 ‘생존’을 최우선하는 새로운 냉혹한 질서 속으로 진입했다.
동맹도, 시장도 더 이상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 시대, AI와 반도체·에너지·자원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국가의 사멸과 번영을 결정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신간 ‘공짜 질서는 끝났다’는 이처럼 거세게 몰아치는 격변을 ‘생존 이데올로기 시대’로 명확히 규정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종합 경제안보 전략을 치밀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세계화의 종언과 산업정책의 화려한 귀환, 한미동맹의 현실적 재구성을 시발점으로 삼는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및 자원·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짚고, 핵심 거점인 AI와 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술 주권 확보, 나아가 이를 받쳐줄 자본시장의 역할까지 세계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하나의 명확한 국가 전략으로 정교하게 연결해 낸다.
책이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은 명쾌하다.
세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필수 기술을 보유한 ‘대체 불가능한 국가’, 그리고 서로 다른 기술과 자본, 시장과 동맹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연결국가’로의 도약이다.
저자는 기술 주권을 확고히 다지고 경제 영토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동시에, 산업이 거둔 성과가 국민의 자산과 기회로 되돌아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생존을 넘어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