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북 국립의과대학 안동 유치까지

지역의 오랜 바람, 2013년부터 구체적인 유치 활동으로 이어져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11.08 07:05




경북 국립의과대학 안동 유치까지 (안동시 제공)



[금요저널] 경북 북부지역에 국립의과대학이 필요하다는 바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에서 필요한 의사를 지역에서 길러내고 중증·응급환자가 먼 지역까지 가지 않아도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1981년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이후 경북에는 국립의과대학이 없었다.

경북도민의 45년 숙원으로 불리는 국립의대 신설은 2026년 11월 4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국립경국대학교를 의과대학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입학정원 40명을 배정하면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사회의 염원은 2013년부터 구체적인 유치 활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국립안동대학교는 의과대학 신설 TF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의대 설립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고 같은 해 10월 의과대학 신설 연구보고서를 마련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의료인력 부족과 상급 의료기관 부재,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거점 국립대학에 의과대학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이때부터 구체화됐다.

유치 움직임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다시 힘을 얻었다.

안동시는 2022년부터 국립의대 유치를 주요 과제로 두고 시민 공감대 확산과 중앙정부 건의, 범시민 참여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2023년은 국립의대 유치운동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해였다.

2월 22일 안동시와 안동시의회, 국립안동대학교는 ‘국립의과대학 설립 공동협력 선언식’을 열고 시민과 행정, 대학, 정치권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의대 설립이 대학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현안이라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두 달 뒤인 4월에는 안동시청에서 국립의과대학 유치 토론회가 열렸다.

시민과 지역 대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의 의료 현실과 의사인력 부족 문제를 짚고 국립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시민들의 참여 열기도 높아졌다.

9월 9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범시민 궐기대회에는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여해 국립의대 설립을 촉구했다.

한 달 뒤인 10월 4일에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에서 시민 1천여명이 거리로 나서 다시 한번 국립의대 유치의 뜻을 모았다.

서명운동과 각종 범시민 활동도 이어졌다.

2022년부터 진행된 국립의대 설립 촉구 서명운동에는 2만 6천여명이 참여했고 각종 궐기대회와 유치 활동에도 1만여명이 뜻을 보태면서 국립의대 설립은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공동 과제로 자리 잡았다.

2024년부터는 활동의 무대가 정부와 국회로 더욱 넓어졌다.

경상북도는 7월 국립안동대학교 의과대학 신설계획을 정부에 제출하며 의대 신설을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11월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경상북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촉구 토론회’ 가 열렸다.

경상북도와 안동시, 국립안동대학교, 예천군을 비롯해 정치권과 지역 주민 등 4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북의 의료 현실을 알리고 국립의대 신설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에 호소했다.

이후 유치 활동은 보다 촘촘해졌다.

관계기관 간담회와 국회 토론회, 중앙부처 방문이 이어졌고 축제와 박람회 등 시민이 모이는 현장에서도 국립의대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이 계속됐다.

2026년에는 의대 유치를 위한 제도적 준비가 본격화됐다.

안동시와 경상북도는 국립의과대학 설립 실행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설립 기반 마련에 나섰다.

정부도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국정과제로 지역의대 신설을 추진하면서 경상북도를 신설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어 경상북도는 국립경국대학교를 의대 신설 후보 대학으로 추천하고 대학과 공동으로 마련한 ‘지역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8월 20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안동시도 경상북도·국립경국대학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며 의대 설립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준비에 힘을 보탰다.

지역사회의 오랜 염원과 시민·정치권·관계기관의 노력이 하나로 모이면서 국립의대 유치는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11월 4일 국립경국대학교를 경북의 의과대학 신설 대학으로 선정하고 입학정원 40명을 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는 지자체와 대학,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마련해 2030년 첫 신입생 입학을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경북 북부지역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지역 의료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의과대학과 교육병원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지역에서 의사를 양성하고 수련과 진료까지 연계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지역이 바라는 변화는 국립의대 유치의 성과를 실제 의료환경 개선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대학과 교육병원을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우수한 의료인력을 확보해 지역에 정착시키는 일 이를 통해 경북의 의료격차를 줄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오랫동안 이어온 “경북에도 국립의대가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이제 “어떤 의대와 의료체계를 만들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