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조명으로 장식된 경사면 위쪽에 ‘노을빛 바람’이, 아래쪽으로는 전통문양을 활용한 고보 조명 작품 ‘달빛이 스며드는 대지, 피어나는 정조 행행’이 배치돼 성곽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지난 7월 남수동 한옥형 건물로 이전 개관한 수원시미디어센터도 올해 미디어아트의 한 축을 맡는다.
미디어 로드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약 400여m가량 걸어오면 멋진 신한옥 모습의 수원시미디어센터가 나온다.
초청 작가와 공모로 선정된 신진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 7개가 전시되는 ‘미디어 홀’ 역할이다.
이 곳에서는 보고 듣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미디어작품 경험의 기회가 열린다.
1층으로 들어서면 정조대왕의 효심과 여민동락을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그려낸 ‘시대를 뛰어넘는 효와 여민동락’, 홀로그램으로 정조대왕의 비전을 표현한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선에 따라 반대의 개념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품 ‘틈’, 장안문의 사계절을 영상으로 표현한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 등의 작품이 설치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듣는 미디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복도에 마련된 ‘사운드 포레스트’는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들리는 지향성 스피커 파이프를 통해 수원시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미디어 아카이빙전’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메인 작품의 영상을 상영해 올해 작품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관람 포인트다.
특히 3층에서는 실험적인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다.
초청작가 두민의 ‘A.I 뮤직 라이팅 아트’ 작품들이 실내·외에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인공지능이 수원화성과 반차도를 학습한 결과물을 재해석하고 착시현상 및 음향 등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시켜 작품을 구현했다.
풍악과 대취타 등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클럽처럼 울려 퍼지고 A.I로 재현한 미래의 반차도도 흥미롭다.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메인 작품 상영 공간의 개방감이 커서 어디에서든 즐기기 좋지만, 압도적인 색감과 음향을 느끼고 싶다면 관람석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파크에서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을 검색해 관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예매는 상영일 기준 5일 전에 오픈한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30분에는 투어프로그램 ‘미디어산책’도 이용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국궁장 입구에서 동북공심돈을 돌며 미디어아트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소규모인 만큼 수원문화재단 예약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미디어아트 행사 기간 중에는 관람객과 지역 주민, 상인 및 작가들이 함께상생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미디어아트와 상점 이용 사진을 해시태그해 SNS에 업로드하고 미디어아트 안내소에 방문해 당일 2만원 이상 지출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기념품을 준다.
하루 100명 한정이니 발빠르게 활용하면 좋다.
또 미디어 그라운드에서 MBTI 큐브로 나의 MBTI를 만들어 SNS에 인증하면 미디어 홀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유의할 점도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수원화성 성곽길 중 동장대~동북공심돈~창룡문 구간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이동이 통제된다.
또 창룡문 외성과 내성을 연결하는 길 역시 행사 진행 중에는 이용할 수 없다.
또 비가 오면 메인 작품 상영이 취소될 수도 있다.
차가운 날씨의 가을밤인데다 트인 공간이라 바람도 많이 부는 만큼 두툼한 외투는 필수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다채로운 빛 속에 담은 정조대왕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여러 번 즐기실 수 있게 한 달 동안 화려한 조명을 켜둘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이 올 가을밤 아름다운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