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칠곡군 군청
[금요저널] 중학교에 갓 입학한 여학생이 전국대회에서 선배 선수들과 맞붙어 준우승을 거친 뒤 결국 우승까지 차지해 화제다.
해군 특수부대 출신 아버지에게서 배운‘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군인 정신이 바탕이 됐다.
UDU 입대를 꿈꾸는 경북 칠곡의 중학생 레슬링 선수 임하경은 지난 3월 철원에서 열린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 출전했다.
원래 체급인 58 급이 아닌 62 급에 나서게 된 것은 체급 신청 과정에서의 실수 때문이었다.
중학교 입학 직후 첫 전국대회였지만 결승에 올라 연령대 국가대표급 선수와 맞붙었다.
결승전은 접전이었다.
상대는 두 살 많은 선수였고 경험에서도 앞섰지만 끝까지 밀어붙였다.
태클을 중심으로 한 기본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이후 주변에서는 본래 체급으로 내려가라는 권유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하경은“우승하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며 자신이 선택한 체급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열린 제4회 헤럴드 경제·코리아 헤럴드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다시 62 급에 출전했다.
지난 20일 열린 대회에서 태클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끝까지 밀어붙이며 결국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 이후에도 다시 체급을 낮추라는 권유가 이어졌다.
임하경은“내가 진 선배 선수를 이기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겠다”며 같은 선택을 했다.
경기 방식은 단순하다.
태클 중심의 기본기에 집중한다.
상대가 방어를 시도해도 끝까지 밀어붙여 점수를 만들어낸다.
이 같은 태도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UDU 출신인 아버지 임종구 씨는 평소“될 때까지 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임하경은 이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기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임하경은“아버지로부터 배운 군인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버티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정원 대구체중 코치는“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방어 능력이 크게 좋아졌고 기본기가 단단하다”고 평가한다.
최근 실시된 대구체중 신입생 체력 측정에서 남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임하경이 나고 자란 칠곡군에서는 칠곡군레슬링협회와 약동초등학교 동문회, 기산면 발전협의회 등이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영희 칠곡군수 권한대행은“임하경이 보여준 도전과 성취는 지역의 큰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하경은“앞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UDU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이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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