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는 딸이기보다는 가장 매혹적인 주제를 잃은 작가로서 더 깊이 애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 속에서 나의 엄마, 나의 마피아는 살아 있을 것이다. 그녀는 나의 안식처이자 폭풍이었다.”
인도의 세계적인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첫 번째 회고록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어머니 메리 로이의 삶을 처음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자본 논리와 교조적 이념 아래 억압받는 소수자의 삶을 정치적인 목소리로 대변해 온 사회 참여적 논픽션 작가다. 이번 신간에는 강인한 여성으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헌사를 담는다.
책의 원제인 ‘Mother Mary Comes to Me’는 비틀스의 유명한 노래 가사를 따온 것으로, 전통적 역할이라는 순리를 거스르고 자신을 양육한 모친을 회고한다.
책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행기 안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저자와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오빠를 통해 그들에게 어머니가 슬픔, 박탈, 사악함과 같은 복잡한 감정이 혼재된 대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저자는 엄격함으로 가득 찬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동시에 일방적인 훈육으로 인해 상처 입었던 양가적인 감정이 교차함을 솔직하게 회고한다.
책은 작가가 되기 전 어머니의 왕국에서 막 탈출해 세상을 바라보며 성장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용을 전개한다. 첫사랑 JC와의 정신없는 결혼 이야기와 갑작스레 조우한 영화감독 프라디프와의 깊은 유대와 사랑, 사회에서 목도한 제도와 이념의 병폐 그리고 작가로, 영화인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그린다.
저자는 삶의 변곡점마다 어머니가 유산으로 남겨준 정신을 되새긴다. 자유를 갈망하고 변화를 맞닥뜨렸으며, 호기심과 강인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유산으로 자신의 삶을 지금까지 이끌고 왔음을 깨닫는다.
책의 마지막인 어머니의 성대한 장례식 장면에서 수많은 추모객을 보며 아룬다티 로이는 결심한다. “바람이 거세져도, 어깨를 펴야겠다고. 어머니 메리 로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