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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 말 대신┃최경순 지음. 창해 펴냄. 136쪽. 1만4천원

故 김광한 11주기 맞아 아내 최경순 시집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8.08 08:19

 

[그립다는 말 대신]┃최경순 지음.

창해 펴냄. 136쪽. 1만4천원]

“수천 개 바늘에 찔려/정신이 혼미했다//그대 떠난 뒤 많이 추웠다//더운 날에도 가슴 시린 채/얼음 한 덩이 품고 살았다//슬픔이 전염되고/외로움에 젖어들어//독감으로 찾아온 당신”(최경순 詩, ‘그립다는 말 대신’)

고(故) 김광한(金光漢·1946~2015)은 우리나라 1세대 DJ(디스크자키)였다. 1980년대 대표적인 인기 DJ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김광한의 팝스 다이얼’(1982~1994), ‘김광한의 추억의 골든 팝스’(1999), TV 프로그램 ‘쇼 비디오자키’ 등 인기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했다.

당시 이종환·김기덕·황인용씨 등이 그와 함께 대중적 인기를 누린 전설의 DJ다.

그의 11주기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미망인 최경순 시인이 시집을 펴냈다.

최경순 시인은 “잊혀가는 남편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시집 ‘그립다는 말 대신’에는 ‘꽃님이를 사랑한 DJ’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꽃님이는 김광한이 꽃을 좋아하는 아내를 부르던 애칭이었다.

고인은 아내가 될 여인을 어느 음악 감상 모임에서 만났지만 정작 시인은 음악보다 꽃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꽃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김광한에게는 ‘국민 DJ’ ‘레전드 DJ’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시인은 고인을 ‘사랑 전도사’로 부른다.

“…엘비스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불러주며 프러포즈 해준 당신, 잠잘 때 이불 차내지 말라며 발을 따뜻이 쓰다듬어 주고 목이 긴 슬픈 짐승이 되어 버린 나를 꽃으로 만들어준 DJ’ 인생을 팝으로 말하고 팝의 삶으로 대중을 사랑한 남자…”(여는 글 발췌)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