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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안상철미술관, 차명희 초대전 ‘점·선-감각’ 개최

양주 안상철미술관은 다음 달 27일까지 중견 작가 차명희 초대전 ‘점·선-감각’을 개최한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8.28 16:19

 

[차명희 작가의 작품 ‘비 개인 후’. ]사진=안상철미술관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자연을 화두로 독자적인 추상회화를 구축해 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자리다. 차 작가에게 자연은 눈으로 바라보고, 재현해야 할 풍경이 아니다. 물이 흐르는 소리와 바람이 스치는 촉감까지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대상에 가깝다.


차명희 작가의 작품 ‘비 개인 후’. 사진=안상철미술관
차 작가는 선(線)과 점(點)으로 화면을 지배한다. 선은 바람, 대지, 물과 같은 자연의 궤적을 그리며 화면 위를 대범하게 가로지르고 굽이친다. 악보 위의 스타카토를 연상케 하는 점들은 대자연의 원시성과 역동감을 자아낸다.

[차명희 작가의 작품 ‘work-2608-5’.] 사진=안상철미술관

그런 감각은 ‘비 개인 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크릴과 목탄으로 채운 고요한 회백색 화면 위를 불규칙한 무채색 선들이 뒤흔든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수록 선과 흔적은 복잡하게 뒤엉킨다. 비가 멎은 뒤 땅에서 피어나는 수증기일 수도, 바람에 흔들리는 풀숲일 수도 있다. 무엇을 그렸는지 명확히 규정하기보다 관람객의 기억 속 자연을 불러낸다.

‘그 너머…’에서는 풍경이 더욱 해체된다. 회색 바탕 위에 넓은 붓질과 사각의 면이 층층이 겹치고 검고 흰 물감이 그 사이를 흘러내린다. 산과 물 같은 익숙한 풍경의 요소는 사라졌지만 겹쳐진 면과 빈 공간은 오히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만들어낸다. 다른 작품에서는 짙은 붓질 몇 개가 수평으로 길게 누워 수면이나 능선을 떠올리게 한다. 적게 그릴수록 화면 너머의 공간은 깊어진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