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노점상들 "팔아도 남는 게 없어요" 치솟는 물가에 깊은 시름

2021년과 비교해 작년 12월 道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률 22.7% 기록 붕어빵 트럭·분식 장사 등 원재료 값도 1~2년 사이 큰폭 올라 생계 위협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 2023.01.14 17:47

"하루에 채 5만 원을 못 벌 때도 많아요." 12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한 도로 모퉁이에서 붕어빵을 파는 60대 김모 씨의 말이다. 김 씨가 트럭(0.5t)을 이용해 붕어빵을 팔기 시작한 지는 5년여가 됐다.

10여 년 전 경기도내 유통업체에 다니던 그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사직을 권고받았고, 생계를 꾸리려고 아는 사람 도움까지 받아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에 시름이 깊다. 김 씨는 "지난해만 해도 붕어빵 3개를 1천 원을 받고 팔았지만 오른 재룟값 때문에 3개에 2천 원으로 올렸다"며 "오전 10시부터 하루 11∼12시간씩 팔아도 200개도 채 안 된다"고 푸념했다.

[수원특례시 팔달구 화서시장 앞 도로에서 여학생 두 명이 붕어빵과 어묵을 파는 노점상을 찾았다]

김 씨가 붕어빵 주재료인 팥과 슈크림 앙금을 떼어 오는 값은 1㎏당 3천 원과 5천 원이다. 처음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때와 견주면 팥은 1천 원, 슈크림은 1천~1천500원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다.

원재료인 붉은 팥(국산)은 이날 기준 1㎏당 9천925원으로 1년 전 8천920원에 견줘 11.2% 올랐다.

수원시 권선구 길 위에서 분식 장사를 하는 60대 이모 씨도 오르는 물가만큼 걱정이 크다. 이 씨는 "떡볶이 재료인 대파와 양파, 고춧가루 같은 재료가 1∼2년 사이 계속 올라 1인분에 4천 원 하던 떡볶이 가격을 1천 원 인상했다"며 "하지만 더 이상 물가 상승을 버티기 어려워 다른 장사를 하려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물가 상승은 최하층 경제주체나 다를 바 없는 노점상의 생계를 위협한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6으로 2021년 같은 달에 견줘 4.9% 상승했다. 또 2021년 12월과 비교해 지난해 12월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률은 22.7%를 기록했고,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도 각각 5.4%, 0.4% 상승했다.

1년 단위로 비교하면 지난 2021년에 견줘 지난해 도시가스와 전기료의 평균 상승률은 각각 37.2%, 18.6%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각 지자체에서 허가받아 운영하는 노점상은 600여 개, 허가 받지 못한 노점상은 400여 개다.

최홍석 경기도 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