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보다 2~3℃ 높은 소청도, 전호나물로 봄맞이, 저자 김용구 ‘제철 음식·생활 문화’ 계절별 소개, 인천 앞바다 숨겨진 역사·교통 정보 수록 ‘유용’
서해 5도 중 하나인 소청도는 인천 내륙보다 위도가 높지만, 늘 봄이 먼저 온다. 섬 사람들은 3월 초부터 봄나물을 캔다고 한다. 대만 쪽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제주도를 지나 서해로 들어오는데, 이 따뜻한 물줄기가 서해를 타고 올라오다가 소청도 근처를 감싸며 지나간다. 소청도의 기온이 인천 내륙보다 2~3℃가량 높은 이유다.
소청도 달래는 육지의 달래와 비교될 게 아니라 마늘과 비교해야 할 만큼 크기가 크다. 이 섬을 처음 찾는 뭍사람들은 대파와 착각할 정도라고 한다. 소청도 사람들은 이 큼직한 달래를 쪄서 반찬으로 먹는다. 울릉도가 고향인 전호나물을 소청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싱싱한 소청도 홍합을 넣은 밥에 봄나물을 곁들여 간장에 비벼 먹으면, 말 그대로 산해진미다.
김용구 옹진문화원 이사는 해마다 3월 초순이 되면 소청도의 한 주민이 봄나물을 보내준다고 한다. 택배 상자를 열 때 향긋한 봄나물 냄새가 주변 공기를 바꾸며 비로소 봄을 실감한다. 봄을 빨리 맞고 싶은 이들은 섬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용구 옹진문화원 이사가 펴낸 ‘맛있는 인천 섬, 사계절의 식탁’은 인천 앞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따라가며 자연과 역사, 사람의 삶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풀어낸 기행서다.
저자는 소청도를 비롯해 백령도, 대청도, 덕적도, 볼음도 등 서해의 여러 섬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한 풍경과 기억,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를 전한다.
섬 사람들의 삶에 스민 음식과 식재료를 계절별로 소개하는데,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군침이 돈다. 봄에는 전호나물부터 상합조개까지, 여름에는 풍요로운 해산물, 가을에는 꽃게와 새우, 겨울에는 벌벌이 묵과 김 등 섬의 식탁은 사계절 풍성하다.
저자는 제철 음식과 자연 환경, 생활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청일전쟁의 시작점이 된 풍도, 조기 어장으로 번성했던 연평도, 독도의 날 제정과 연결된 소야도 등 인천 앞바다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저자는 인천 섬을 여행할 때 유용한 정보들을 ‘섬 노트’라는 코너로 글마다 정리했다. 지도와 교통 정보 등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