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 인문도시 청년 네트워크 한·일·대 3개국 청년토론회 및 교류회’ 성료…세계인문도시 청년네트워크 공동선언 채택
노상균 대구.경북 취재본부장2025.11.10 07:36
경상북도 안동시 시청
[금요저널] 한국·일본·대만 3개국 청년들이 안동에서 머리를 맞대고 청년 유출과 고용 문제의 인문학적 해법을 모색했다.
안동청년회의소는 최근 국립경국대학교 본관 대회의실에서 ‘2025 세계 인문도시 청년 네트워크 한·일·대 3개국 청년토론회 및 교류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1세기인문가치포럼과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 공식 프로그램의 하나로 세 나라 청년들이 청년 유출·저출산·지역 소멸 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인문적 시각에서 풀어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에는 손병현 안동JC 회장, 가나이 유스케 일본 마츠모토JC 회장, 황 요 대만 난터우JC 회장, 홍숙혜 타이난여자JC 회장 등 각국 발표에 나선 JC 회장들과 함께 장철웅 안동시 부시장, 이혁재 국립경국대학교 부총장, 이영식 안동JC특우회 회장, 그리고 교내 유학생들이 참석해 세대와 문화를 잇는 국제 청년연대의 장이 펼쳐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역 청년 유출과 일자리 문제’를 주제로 한·일·대 청년대표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손병현 안동JC 회장은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 부족이 아니라, 미래를 꿈꿀 비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청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창의적 지역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나이 유스케 일본 마츠모토JC 회장은 “지방의 청년 이탈은 도시 간 경쟁이 아니라 세대 간 신뢰의 문제”며 “지역의 이야기를 되살리고 그 안에서 청년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유출의 본질은 ‘의미의 비가시화’에 있으며 지역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요 대만 난터우JC 회장은 ‘지방창생’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하며 “전통산업을 단순 보존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혁신 자원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며 “청년이 귀향 창업을 통해 지역 산업을 되살릴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 산업과 초콜릿 제조를 결합한 남투형 창생 사례를 들며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숙혜 타이난여자JC 회장은 대만의 저출산 위기와 청년 세대의 사회적 부담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대만은 출산율이 인구유지선 이하로 떨어져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사회'로 접어들었다"며 "저출산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가치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립경국대학교 이혁재 부총장이 ‘청년 유출과 일자리 창출의 구조적 해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부총장은 “청년 유출의 핵심 원인은 지역 산업의 불균형과 일자리의 질적 한계에 있다”며 “지방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산업과 고용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경국대는 인문자산을 기반으로 백신·바이오산업, 관광산업, 전통문화산업 등 지역특화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특히 의과대학 설립과 상급종합병원 유치는 지역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3개국 청년대표단이 서로의 발표를 토대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청년 유출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의미와 가치의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으며 인문정신의 회복이야말로 청년정책의 새로운 방향임을 확인했다.
토론회 마지막 순서로는 ‘세계인문도시 청년네트워크 공동선언문’이 공식 채택됐다.
선언문에는 △청년의 인문적 책임과 연대 △지속 가능한 지역과 인문도시 실천 △세대와 문화를 잇는 교류 △평화와 공존의 인문 가치 확산 등 네 가지 실천의제가 담겼다.
한국의 손병현 회장, 일본의 가나이 유스케 회장, 대만의 황 요 회장, 홍숙혜 타이난여자청년회의소 회장이 공동으로 서명하며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닌 사회변화의 주체이자 실천의 동력임을 선언했다.
손병현 안동JC 회장은 “이번 행사는 안동이 세계인문도시로서 청년 중심의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한 첫걸음”이라며 “청년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인문정신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장철웅 안동시 부시장은 “청년의 시선에서 지역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도 자체가 안동의 인문도시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며 “이 교류가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식 안동JC특우회 회장은 “청년이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지역사회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동JC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일본 마츠모토, 대만 난터우·타이난 청년회의소와의 협력을 정례화하고 오는 2026년 ‘동아시아 청년인문포럼’을 공동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안동은 ‘청년이 인문으로 연결되는 도시’, ‘동아시아 청년협력의 거점 도시’로 한층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