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나무에 새겨진 비밀’ 따라 걷는 정림사지의 봄밤…, ‘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 성료

‘부여 목간’ 주제로 콘텐츠 전면 강화… 최근 발굴 관심 반영해 전문성 높여

류남신 취재본부장 2026.04.20 08:46




‘나무에 새겨진 비밀’ 따라 걷는 정림사지의 봄밤…, ‘2026 부여 국가유산 야행’ 성료 (부여군 제공)



[금요저널] ‘2026 부여 국가유산 여행’ 이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정림사지 일원에서 진행돼, 봄밤 정림사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걷고 듣고 만들고 머무는’야간 문화유산 체험을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부여군과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백제문화재단이 주관했으며 야간 공연과 체험 중심으로 운영됐다.

올해 야행은 무엇보다 ‘부여 목간’을 전면에 세운 점이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지난 2월 다수의 목간과 백제피리 발굴로 높아진 관심을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해, ‘나무에 새겨진 비밀’ 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목간을 소재로 한 체험·해설 요소를 강화함으로써 콘텐츠의 전문성과 밀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단순 관람형 축제를 넘어, ‘기록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국가유산을 새롭게 읽는 방식으로 야행을 즐겼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보다 따뜻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행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약 2주 늦춰 편성했고 야행 특유의 집중도와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시작 시각을 오후 6시 30분으로 조정했다.

해가 진 뒤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공연과 체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밤에 어울리는 행사’라는 방향성이 분명해졌다.

개막일에는 최태성의 인문학 콘서트가 마련돼 역사와 기록문화의 의미를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풀어냈고 참여형 콘텐츠인 ‘사비고고학자’는 아이들이 어른과 함께 손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체험으로 운영됐다.

또한 국가유산 공간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는 사비캠핑은 체류형 야간 콘텐츠로서 야행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행사 프로그램 일부는 사전 예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람 동선의 확장도 이번 야행의 또 다른 키워드였다.

참여기관과 운영 범위를 넓히는 한편 스탬프 투어에 특별전시를 연계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국립부여박물관 야간 개방과 도보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정림사지 일대의 야간 콘텐츠를 두텁게 만들었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 효과 역시 기대를 모았다.

부여군 관계자는 “올해는 ‘부여 목간’ 이라는 분명한 주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행사 시기와 시작 시각을 조정해 관람객이 더 편안하고 깊이 있게 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가족이 함께 만들고 듣고 걸으며 국가유산을 체험하는 봄밤의 기억이 부여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남신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