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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애주가로 거듭난 술 꾼 이야기 ‘벵호 쫓아내기]

사랑하지만 이겨내야 했던 ‘술’, 쾌락·중독 관점서 풀어낸 경험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5.29 15:38

 

[벵호 쫓아내기┃조병호 지음.북랩 펴냄. 318쪽. 1만8천원]

이 책은 술에 관한 이야기다.

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술에 꼼짝없이 당하고 살던 애주가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스스로 술을 통제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국세청에서 26년간 근무한 뒤 현재는 세무사로 활동 중인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술을 빼고는 설명이 어렵다고 말한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우에 술을 마실 수 있는 명분을 갖다 붙였다.

술을 너무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한다.

하지만 술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오랜 기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터득했다.

아직도 술을 이겨내지 못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다.

저자는 미국 저널리스트 캐롤라인 냅의 회고록 ‘드링킹: 알코올 그 치명적 유혹’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쾌락과 중독의 관점에서 술에 관한 자신의 경험담을 여과 없이 솔직하게 다룬 이 책을 보고 저자는 용기를 냈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써내려갔고 ‘벵호 쫓아내기’가 탄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스로를 ‘벵호’라 칭한다.

술은 달콤했으나 술에 취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벵호는 달갑지 않았다.

후회가 쌓였다.

이 책은 험난했던 술꾼 벵호의 탈출기이자 술이라는 굴레와 맞서 싸운 기록이다.

자책과 반성, 회복 의지가 담겨 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시대를 겪어 온 저자는 이후 국세청에 근무하면서 느낀 삶의 애환도 담담하게 고백한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생생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독자의 공감을 유도한다.

재미와 아픔, 안타까움, 감동 등 많은 감정을 책에 담았다.

몸부림치면서까지 떨쳐 내고 싶었던 술꾼 벵호를 결국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