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路程)] 바람같이 쌩쌩하게 그리운 햇살 보고파 종종걸음으로 가니 붉은 노을 떠나가면 깜깜한 하루 느긋해 사랑하면서 너에게 걸림돌이 없는 삶이 휘영청 뜨는 보름달 오늘 또 다독이면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러워 잊힌 사람아 정적을 깨고 일어나
[묵은지] 시인/전 진 밀실에서 나와 봄볕이 있는 촌집에서 만난 사내들 온몸이 절어 있고 세월 냄새가 난다 등진 세상에 삐친 여인네처럼 시큼하게 짠내가 되어 씁쓸한 웃음을 던지고 있다 한 입 ''물컹'' 입맛을 다지니 그리운 고향이다 깊은 맛에 보고픔이 있다고
[기도] 말없이 내리는 물 폭탄 소낙비에 헐떡거리며 점점 지워져 가는 한적閑寂한 세월 푹 쉬어있는 무아無我인 텅 빈 나를 바라보며 깨운다 때론 뻔뻔하게 스스로 치유治癒하며 걸어가면서 기다림에 지쳐 가벼운 생각으로 가족家族의 건강健康과 행복幸福을 그리고 나의 건강健康도
[마음] < 수필가/시인/김성대> 헤 질 녘까지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던 연민憐憫의 정情 다툼이 없었던 짙은 비화秘話들이 점진적漸進的으로 잊어가고 그래도 그래도 지금까지 멀쩡하게 걷어내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多幸인가 돌이킬 수 없는 성화成火를 꾹 참고 소슬한 바람에도 들
[사랑은] < 수필가/시인/김성대> 이곳저곳으로 동네 한 바퀴 돌며 극심極甚한 고독孤獨을 삼킬 때면 또 눈치도 없이 촉촉한 감정感情으로 그대를 보내고 싶다 여한餘恨이 없는 사랑은 사랑은 수레바퀴 돌듯이 왜 왜 묵묵默默히 텅 빈 가슴을 덩그렁 덩그렁 하며 뒤돌아보지도
[인내심] 마지막이라는 말 입 밖으로 꺼내자마라 사는 게 꼬여서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지쳐 궂은일 있을 때도 치열熾烈하게 버티어 거침없었던 하루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무사無事함을 감사感謝하자 실연失戀도 없이 기쁨이 어떻게 찾아오겠는가 지금까지 꿋꿋하게 살아왔던 것
[나의 소원] 숨이 가쁘게 지워왔던 날보다 쉼 없이 칠십 년을 걸어왔는데 앞으로 걸어갈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었던 게 훨씬 서럽게 느낄 때 잠깐 바람이 불어야 돌아가는 풍차風車처럼 겸허謙虛함을 받아들이련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는 것처럼 은근슬쩍 한적閑寂할 때 주접
[여름밤] 연일 찌는 더위에 밤잠을 설친다 어젯밤에도 30도가 넘은 열대야熱帶夜 때문에 방房에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모기장을 들고 거실로 나갔으나 마나님은 벌써 한 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실居室에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는지 에어컨이 있는 안방으로 들어가서 에어컨을
[사는 날까지] {수필가/시인김성대} 깜빡깜빡 사투死鬪하며 떨어지는 기억記憶 빼콤하게 열어있는 틈새로 당신을 보면서 다섯 줄 깊어진 주름살을 살피면서 인생의 심오深奧함 인생의 세옹지마塞翁之馬 저물어 가는 세월 원망怨望하지 말자 달콤함을 순간순간 사랑했던 그날을 다시금
[당신처럼] 영원히 살 것만 같았지만 편안便安이 가도 또 걸어가도 끝이 없었던 세월의 마지막 길이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네요 내가 네가 평생平生 사는 동안 자욱했던 안개를 헤치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픈 상처傷處를 꿰매며 잊고 살았지만 당신처럼 보물寶物섬 같은
[그때 그 시절] 밤이 깊어지면 다섯 손가락이 다 다르듯이 느닷없이 다가오는 정적靜寂이 물처럼 흐르는 세월이 씁쓸하더라 투정妬情 없이 솔솔 부는 바람 오상고절傲霜孤節에도 펄쩍펄쩍 꽃 피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꼼지락꼼지락하다 시들시들하면
[그 사람] 까닥하면 어디론가 쉬지 않고 달려가도 환희歡喜에 찬 아쉬움이 남는 부끄러운 설움 매번 기적奇跡같이 당신과 함께 흔들리면 뒤로하고 틈틈이 달음박질하듯 바쁘게 살았던 외길 인생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은 실바람처럼 불어와 생각生覺이 틀려도 시간時間이 없었어
[가는 길] { 수필가/시인/김성대} 오늘도 씩씩거리며 수많은 시련試鍊 막을 수는 없었어도 피장파장 착각하며 고분고분 굽혀서는 세상이 아니더냐 소리 없이 숨겨놓은 그리움에 노릇노릇 도톰하게 익어가는 사랑을 듬뿍 넣어주고 싶어 구석구석 세상 구경 다 못했어도 가는 길목
[주인] 더위에 뒤척이다 한참 자다 일어나 덩그러니 혼자서 희미한 밤중에 시계를 보니 2시 반이네 늙수그레한 여정旅情에 돌이킬 수 없어 들떠 있는 성화成火도 참고 고통苦痛보다 더 절실切實한 사랑이 필요必要한 나날입니다 지금껏 주인의 자리를 꿰차고 있었는데 퇴직退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