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配慮}] 시인/김성대 그대 어깨에 조용히 기대어 하얀 뭉게구름 따라 작은 걸음걸음 실바람에도 함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같아라 살아오면서 섬뜩했던 순간 순간도 있었지만 꺼져가는 불을 지펴주었던 당신이 있어서 행복하다오 오직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짧
[커피를 시켜 놓고] 시인/김성대 우연히 골목 인적(人跡)이 드문 숲속 길 서늘한 공간에 아담한 커피숍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적막(寂寞)이 흘러도 불러주는 이 없었지만 들려오는 음악 아름다운 향기로 외롭지 않게 커피 속에서
[인연[因緣]] 시인/ 김성대 밀물이 몰려와도 썰물이 지나가도 분주奔走하게 살다 보니 쉴 틈이 없더라 태풍이 불어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던 심지深知 굳은 당신 지금까지 살아온 것 후회後悔하거나 회한悔恨으로 남기지 말자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자 하얀 속살을 드러내놓고 끝없
[여정[旅程] 시인/ 김성대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리던 시간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창문에 흘러내리는 덧없는 빗물 같았다 무겁게 지나왔던 두 어깨를 언젠가는 가볍게 내려놓고 홀로 가고 싶은 곳으로 말없이 떠나가 볼까 조용히 오래 앉았던 자리 숨만 쉴 수 있어도 너무 힘들었을까
[가족{家族}] 시인/김성대 올망졸망하던 부족不足함 하나하나 아침 해가 떠서 서쪽으로 넘어갈 때까지 힘든 줄 모르고 더 보태고 싶었던 마음 앞만 바라보고 억척스럽게 인연의 소중함을 알고 우리 부부는 4남매(딸 셋, 아들 하나) 잘 가르치려고 밤낮으로 그렇게 그렇게 살
[인생은] 시인/김성대 영혼靈魂]이 점점 변하여 환희歡喜의 순간도 떠나가 어디로 떠나가는지 인생는 추억여행追憶旅行 한 모금씩 메말라 점점 식어가는 사랑 내가 네가 보이지 않게 먹어가는 나이가 서렵다 오늘도 찬바람에 들썩이며 스며드는 애틋한 그리움 잊지 못한 그날들 자
[귀로(歸路)] 시인/김성대 그동안 담대膽大하게 걸어왔던 그 길로 뒤돌아보지 않고 생존生存했던 힘겨운 시간 복잡複雜했던 뇌리腦裏에서 꼼꼼하게 챙겨보리라 싫거나 좋았거나 비바람 불어오면 그대로 맞으면서 무작정無酌定 걸어왔던 추억追憶 돌이켜보니 인생 무상無常하더라 뻥 뚫
[사연(私緣)] 시인/김성대 어느덧 세상에 왔다가 망년[忘年]이 되어 단잠을 깨우는 깊은 인연 짧은 인연 팽팽한 인연 새로운 인연 싱거운 인연 모두 내가 만든 것이니 허허하면서 사연[私緣]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 구름처럼 바람처럼 한자리에 오래 머문 자리가 멍들지 않도
[보름달 뜨면] 시인/김성대 가만가만히 단잠을 깨워 상상想像을 초월超越하며 목숨보다 머나먼 고향 같은 정든 삶 애원哀願하듯 한 걸음씩 꼭 가야 할 한결같은 운명運命 빗물보다 시린 설움 참아 촉촉이 더 뜨겁게 사랑했다고 늘 가슴속에서 길손 같은 그 사람 보름달이 뜨면
[변곡점(變曲點)] 시인/김성대 다시 한번 설레는 마음 어쩌다 지금은 사는 게 바빠 앞뒤 가리지 않았던 인생에는 정답正答이 없다 어제와 오늘 또 내일 정해진 세상살이 힘들어 견디기 어려울 때 시시때때로 변하기에 우리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지금까지] 시인/김성대 질곡桎梏의 세월 하나씩 내려놓고 설마설마하면서 후회 없는 나을 만들어 달콤하게 절절히 뿌듯했던 순간을 담아왔던 세월 지금의 그대로 박제剝製되었던 삶에 애간장哀剝製을 녹이는 때도 할퀴고 할퀸 처연凄然한 나날도 가뿐히 건너뛰며 참았다 요동搖動치는
[어쩌나 인생아] 海岸 황 하 택 시인, 문학박사 인간이란 진지하면서 경의로운 삶을 산다 착각에 고장난 시계처럼 봄이라서 꽃다운 유년이 있고 여름이라서 푸르른 청춘이 있고 가을이라서 인생의 풍요로움이 있다 겨울이라서 앙상한 가지 매달린 인생아 계절을 한폭 그림으로 벽
[고목 (古木)] {시인/ 김성대} 마른 가지에 기지개를 켜고 새살이 돋는 입춘 깃털 같은 따스함 어느새 머물고 싶은 그 자리 모든 것이 멀어져 가는 내일의 안목眼目들 하나씩 더듬어 가는 나이 근심 걱정하다 많은 시간을 다 소모消耗하면 말없이 떠나가는 게 인생이지 삶
그리운 사람 김성대 알록달록 눈이 부시도록 그리운 사람 마냥 드넓은 바다 쫙 퍼진 모래밭 잠시 그리운 발자국을 남기며 덧없이 가는 세월 뒤늦은 후회가 발목을 잡는다 차곡차곡 머리에 이고 있는 아픔 허물어진 덫에 걸린 고통스러운 가벼운 짐이라도 달래주던 쓰라림도 소용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