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이십 오일] 쌀쌀한 가을바람이 올 때 세상에 태어나 불탔던 성성함 다 어디 가고 양방향으로 지나가다 깜박이면 표정表情 없이 문득 잊어버려 떠나버린 숨결 진종일盡終日 맑은 햇살이 잠시 머물다 어느새 아름답게 피었던 꽃 같은 향기香氣는 저만치 흘러가고 있더라 휘어
[秋雨] 오늘 또 세상의 떼를 씻겨주는 가을비가 아무도 없는 꽉 닫혀있던 나의 방 창문을 두드려 헤매다 지쳤을 때 거침없이 따라가는 세월에 숨겨져 있는 하루의 기적奇跡은 웃을 수 있도록 내 손을 잡아주는 당신은 천사天使입니다 가슴을 꼭 품어주는 마음 그것은 이 세상에
[인생은] 언제나 아름다운 사랑꾼은 나이에 상관없이 아등바등 사는 동안 지겨울 때도 있었지만 날마다 새로운 상큼한 설렘으로 머뭇머뭇 더 큰 것 더 많은 것 욕심欲心내지 않고 사는 게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이더라 밤낮으로 엉킨 매듭을 풀면서 묵묵히 쉼 없이 가파르게 달
[당신의 얼굴] 따끔한 세월은 망백望百이 되어 강물처럼 자꾸자꾸 흘러가는데 엉뚱하게 반짝이는 설렘에 나는 왜 서글플까 은근슬쩍 무심코 떠오르는 당신의 얼굴 어느덧 두 손을 꼭 잡고 흐르는 눈물은 뜨거운 정담情談 때문이요 텅 빈 곳간에 찰랑찰랑 채워가는 행복幸福 되돌아
[이제는] 외로움이 길어지면 하나씩 지워가며 당신과 나 사이에 사랑의 화음和音으로 아름답게 향기香氣 나는 꽃을 피어가 보자 그리워 찾던 푸르던 청산靑山도 가을이 깊어지면 알게 될 겁니다 소슬바람에도 뚝뚝 떨어진 낙엽落葉을 밟으면 아! 세월이 벌써 저만큼 지나왔구나 지
[가을 연가] 씁쓸한 바람에 곱게 물든 낙엽이 되어 흩날릴 때면 불타는 가슴으로 아무도 없는 빈 의자에 차곡차곡 새겨졌던 그리움 하나씩 묻어가면서 참았던 울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얀 머리털이 하나씩 휘날리며 떨어져 가더라도 서로 부대끼며 억새는 썰렁한 마음이 서러워
[사는 것은]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떠나 가면 일파만파一波萬波 틈틈이 부는 회오리바람에 천 길 낭떠러지에 홀로 남은 사람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그대 곁으로 달려가도 될까요 나그네처럼 마음에서 떨어져 시련試鍊도 잊고 정처定處 없이 떠도는 그림자 같은 하루하루 이 세
[방랑자] 바쁘게 달려왔던 어제 풋풋하게 상상想像한다면 넋이 빠진 것처럼 미동微動도 없었던 담백淡白한 너의 목소리에 매료魅了되어 나도 모르게 멈추었던 두 발이 저절로 가뿐히 너에게로 가고 있더라 가슴 쓰린 아픔으로 야수野獸가 되었던 미완의 나날들이 하나씩 소식消息 없
[가을 가을에,] 정교精巧하게 아름다워 보이는 꽃도 시들어 떨어지듯 고통苦痛스러운 상처傷處받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또 있겠느냐 인생의 계단階段에 우뚝거니 서 있는 가을 가을에 갇힌 집착執着에도 하나둘 떠나가는 사람을 볼 때마다 흐르는 눈물 닦는 손수건이 고들고들 마
[인생의 여행] 어우러져 푹 쉴 마음속을 파고드는 아련함이 물이 들어오는 가을밤 반짝반짝 빛나는 은하수銀河水가 될래요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落葉을 보다 바람에 떠나갔던 그 자리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反復하며 잠시 멈추어 뒤돌아가는 네가 너무나 그립더라 오늘도 홀로 서글퍼
[나눔] 어쩌다 핑계 없이 뚝딱뚝딱 휑하니 썰렁해도 하루하루 사는 게 정화淨化되었던 몸도 마음도 가물가물하더니 덜 무겁게 힘든가 보다 짠했던 어제보다 오늘은 답답했던 가슴 뻥 뚫어 활짝 열어놓고 덩실덩실 더덩실 즐겁게 춤추며 시원스러운 가을바람 실컷 불어왔으면 좋겠다
[가을은] 익어가는 가을은 누더기같이 살아왔던 삶의 크기만큼 작은 상처傷處에도 얼룩 얼룩이며 기쁜 마음으로 무지개처럼 꽃 피는 계절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워 혼탁混濁하더라도 가을은 묵묵默默히 두 눈이 호강하게 물들어 찌꺼기가 만연蔓延해도 마음을 정화淨化해 한 가족처럼 청
[쑥부쟁이 꽃] 찬바람 불어도 끄떡없이 부부 夫婦 와 아들 하나 딸 세 행복幸福한 우리 가족家族처럼 소한小寒 날에도 따뜻한 애정愛情으로 옹기종기 보듬어 다정스럽게 주고받고 있더라 가을가을에 피우지 못한 서러움 애한哀恨이 되어서 토해 내는 사랑 사랑 아이 예뻐라 너무
[여정] 기쁨이 있었다면 슬픔도 있듯이 조용히 태양太陽이 뜰 때도 당신은 내 영혼靈魂을 맑고 향기롭게 만들어 주는 천사天使입니다 마음속에 떠나가지 않게 망설임 없이 언제나 믿어왔던 마지막 애정愛情으로 너에게 거짓 없이 훨훨 불태우고 싶었다 또다시 널 사랑한다면 엄청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