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참 좋은 오늘 섭섭한 기억記憶에서 토닥토닥 꿈틀대는 몸으로 하루 내내 깔끔하게 보내고 싶다 당신에게 어여쁜 낙엽落葉이 뚝뚝 떨어져도 날마다 미소微笑 지으며 끊임없이 듬뿍 담은 내 사랑 종종種種 넣어드릴게요 지나간 추억追憶에 말없이 함께 산다는 인연因緣으로
[삶에서] {수필가/시인김성대} 내 삶에서 놓치지 않았는데 비어있는 틈새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길목에는 언제나 진심眞心이 슬슬 통하고 있을 때면 잠시 기대고 싶은 외로움이 흐르면 저 멀리 떠나가더라 겸손謙巽하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떠나갔던 자리에도 오랫동안 뜨끈하더
[하루살이] {수필가/시인/김성대} 천천히 걸어도 빠르게 걸어도 따따부따 서둘러 걸어도 똑같이 가는 하루살이 인생 어차피 삶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아닌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금시초문今時初聞에 나이가 되어 있더라 금세 지나가는 바람처럼 잠시 깜빡 잃어버린 게
[보름달 뜨면]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빌어보는 소원 하얗게 웃으면서 얼굴 내미는 휘영청 보름달이 떴네 슬쩍슬쩍 아름답게 채색되어 부모父母 형제자매兄弟姉妹 가족家族들 만나 정담情談으로 꽃피우는 추석秋夕 누더기처럼 헐렁했던 어제 허수아비 같은 외로움에도 뚜벅뚜벅 한 걸음씩
[당신에게] 밝게 빛나던 여러 날 보내 놓고 숨길 수 없는 세월 따라 희미해질 때까지 슬슬 오직 당신만을 위해 외롭지 않게 살짝살짝 숨김없이 더듬더듬하면서 가보자 공짜가 없는 세월 짜여진 대본臺本에 고민苦悶 없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성精誠스럽게 잃어버린 끝정情에 성냄도
[가을바람] 가을바람이 마구 불어와 대나무처럼 흔들거려 뒤뚱거리는 불편不便한 내 마음을 스치며 희극喜劇같이 달래주고 지나간다 어떨 때는 행복幸福을 빚어 향기香氣 나는 꽃바람일 때도 있을 테고 또 어떨 때는 빡빡하게 고추처럼 매서울 때도 여느 사람에게도 아픔을 치유治癒
[자금우] 기묘한 원산경 위에 걸터앉은 너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내 수줍던 첫사랑의 누군가를 바라보듯 눈을 뗄 수가 없더라 고즈넉한 밤이면 빛을 발하는 내온 불빛처럼 예쁜 그대 붉은 입술에 입이라도 맞추고 싶은데 무리 지어 정열을 불태우는 춤사위는 무아지경에 빠져들게
[손길] 하루를 만끽하고 살지만 그래도 걸어왔던 길을 한 번쯤은 싸목싸목 뒤돌아보지만 꼿꼿하게 앞으로 가는 길은 누구도 알지도 못합니다 살아가면서 이별離別을 감추고 쏟아지는 애틋한 그리움 한 조각 닫아놓은 마음속에 늘 보석寶石같이 아끼듯 품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어둑해
날개 없는 꽃잎처럼 수필가/시인/睿浪(예랑) : 김수연 예전에 손 내밀면 닿았던 너였지만 바람이 할퀴고 간 지금 고목처럼 말이 없다. 우리는 서로의 가슴에 새순을 돋게 하고 바람 불면 날개 없는 꽃잎처럼 구름 따라 상상의 여행을 다녔지 그 시절 돌아보니 우리 만나면
[가을비] 아침에 해가 뜨면 고뇌苦惱의 흔적痕跡을 자꾸 지워가면 가을의 추억追憶을 재촉하는 얼굴 미친 듯이 외로울 때면 당신이 몰래 달려와 멋진 인연因緣이 되어 눈 깜박할 사이에 날 위로慰勞해 주겠지 무더운 더위도 시나브로 가을비에 모두 팍팍 씻기듯 떠나가고 있더라
[발걸음] 세월은 젊었을 때는 왜 그렇게 느릿느릿 기느냐고 불평不平했었는데 어제 오늘 걸어왔던 발걸음 뒤돌아 생각하다 늦게 잠을 붙잡고 눈을 뜨면 아침이네 황혼이 익어가 고개를 숙이면 쭈글쭈글 더해도 조용히 미끄러지듯 떠나가는 인생 또 가도 다 못 갔었지 단맛이 없
[쉼표] 언제나 묵묵히 곁에서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으로 인생의 나이에는 정해진 졸업卒業이 없지만 어떨 때는 월반越班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제수再修하여 더디 할 때도 있었으면 좋겠다 네 탓이라고 내 탓이라고 마라 기쁨에는 정년停年이 없고 지긋지긋한 아픈
[죽령고개를 넘으며]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죽령고개 나무마다 시가 펄럭이고 있다 옛시조를 읊으며 굽이굽이 고개를 넘는다 다가오는 바람이 차다 옛날은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연어처럼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 낙엽처럼 가버린 사랑 또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서늘한 바람과
[세월이란] < 수필가/시인/김성대> 세월이란 예습豫習도 복습復習도 없는 삶의 한복판에서 작은 사연私緣도 빙벽氷壁이 되지만 사르르 녹아내리면 아련한 추억追憶되어 방울방울 맺어있다가 한적閑寂하게 흐르는 강물이었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막힘없이 쌓였던 숱한 인연因緣도 아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