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부는 바람 Wind blows in May] 오월에 부는 바람이 훈풍으로 불어와 청보리 익힐 때면 싸늘한 삭풍이었네 푸름 녹음 속에 웃어야 할 얘기꽃들이 피었다가 어느새 울먹이며 뚝 떨어져 금남로에 뒹굴었던 거센 오월 광주여! Wind in May blows
[어느샌가] 어느샌가 척척 살다 보면 당신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딱 한 번은 올 수가 있으니 반드시 놓치지 말라 오늘도 오가는 길목에서 세월의 무상함에 한참이나 있었던 시간보다 없었던 시간이 행복했었다고 늘 기도하지만 자꾸 밍밍한 세월 소리 소문 없이 멀어져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아 너희들이 어릴 적 소곤소곤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천사 같았단다 아버지 어머니는 너희 모두 다 성년이 되어 자수성가하여 스스로 각자 너희들 생활을 하고 있으니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자주 볼 수사
[못다 핀 꽃이여!] 못다 핀 꽃이여! 보고 싶은 친구야 오는 해는 그러려니 하고 가는해를 붙잡아 놓기가 너무 힘들구나 이곳저곳 꽃 잔치에 초대받아 가느라고 바쁜 일상에 아무 소식도 없었지만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너에게 이렇게 또 안부를 묻는다 못다 핀 꽃이여! 보고
[5월 봄바람] 영산강 너머로 저녁 하늘에 울긋불긋 까슬까슬 부는 바람에 피를 토吐하는 노을 말없이 식어갈 때 벼랑 끝으로 향해 가는 서투른 세월 놔두고 꼭 가야하는지 늘그막에 하소연이나 할까 가끔 탄식歎息하다 숨 가쁘게 살아 살아서 넘실대는 강물 보며 하얗게 하얗게
[어머니의 마음] 어린 시절 어머니는 나주, 영산포 장날 산에 올라가 땔감을 구해 팔러 나가고 텃밭에 가꾼 고구마 채소 등을 머리에 이고 시 오리 길 힘겹게 걸어가셨다. 장날 아침이면 어머니를 돕기 위해 장터에 가져갈 짐을 내려다 드리고 학교에 기곤했다. 가난한 살림
[아 무등이여!] {Ah, Mt. Mudeung !} 어둠이 소리 없이 찾아왔던 그날 새벽이 빨리 왔으면 바랬건만 광분하며 휘몰아치는 태풍 차마 달콤한 양심도 갈기갈기 찢기어 하소연했던 입도 눈물도 메말라 버렸다 A darkness comes silently on t
[세상살이] 오늘 무한無限의 아름다운 인연因緣에 숨길 수 없는 사랑 가슴에 마음에 담고 뜨거운 구애拘礙에도 점점 위축萎縮되어 간다 햇살이 허둥대며 하루 보기만 해도 무기력無氣力까지 겹치며 땀만 펄펄 나는 계절 엎치락 뒤치닥꺼리면서 부드럽고 깔끔하게 더 기다려보자 세상
[5월에 부는 바람] < 가/시인/김성대> 오월에 부는 바람이 훈풍으로 불어와 청보리 익힐 때면 싸늘한 삭풍이었네 푸름 녹음 속에 웃어야 할 얘기꽃들이 피었다가 어느새 울먹이며 뚝 떨어져 금남로에 뒹굴었던 거센 오월 광주여! 총칼이 두렵더냐 맨주먹이 무섭더냐 일렁이는
[너도나도] 너도나도 우리가 사는 것은 틈새로 흘러나오는 바람 같아서 허공虛空에 그냥 떠 있는 구름처럼 예습豫習도 복습復習도 없는 인생의 신작로新作路은 단 한 번밖에 없더라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사랑은 아무리 주어도 티가 나지 않지만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나를
[소꼽친구에게] 지나고 나면 그립고 안 보면 서운해하는 네 마음 다 알지 그래서 삶의 향기로 맺은 인연 함께 인생길 걷는 데는 다정다감多情多感한 친구가 좋더라 주춤거리지 않고 해가 돋고 질 때까지 녹슬어 낡아가는 작아지는 내 몸 하나 꼿꼿하게 지탱支撑하며 엄살 없이
[4월 동백] 겨우내 힘겨운 외투 벗어 던지니 春 바람 불어오네 침묵이 흐르는 동안 움튼 생명이 웃다가 잠을 잊은 날이면 동박새 사랑싸움에 꿀맛 같은 그리움 토해 빨갛게 우수수 물들이며 또다시 환생하고 싶어 애기 별처럼 발아發芽되어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고 있네 *20
[덩그러니] 어쩌다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감정에 푹 빠져 있을 때도 가슴이 먹먹한 절절함에 목이 메이더라 마음에 짊어진 그대가 마음에 머문 흔적 때문에 끝내 이지 못하고 울먹이고 있었네 괜히 긴장되어 숨길 수 없어 떨고 있던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쳐 멈출 수 없는 심장
[소풍]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가는 동안 두텁게 입은 옷을 홀랑 벗어내고 한 번뿐인 인생길 빠지지 말고 기대지도 말고 삐치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며 슬퍼도 우는 척도 말고 눈물도 보이지도 말고 때로는 작은 바람에도 넘어져 굴러다니는 메마른 지푸라기 검불 같을지라도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