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에] 삶의 무게에 서럽게 외로워 방황彷徨할 때 낮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돌아가도 거처居處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늘그막에 얼마나 참 다행인가 온종일 배가 곪았을까 염려念慮하여 밥통에 따끈하게 밥이라도 먹으라고 놔두는 여우 같은 사람이라도 튼튼
[겨울바람] 어느덧 겨울바람이 불어와 귓볼을 빨갛게 물들일 때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험악險惡한 길을 몸소 걸어왔기에 착각錯覺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자 빈 영혼靈魂이 가출되면 으슬으슬하더니 아기 바람에 휘날리는 하얀 머리가 막막한 고해苦海 긴긴 세월 아득하게 서서히
[야화(夜花)] Night Flower 지루했던 오늘 말없이 지나간다 뜻밖에 선물하나가 왔다 가슴이 꿍덕꿍덕 놀라 뛰고 있었네 A tiresome today is passing in a silence: A sudden present arrives: My heart i
[삶이란] 오늘도 누군가에게 기쁜 마음으로 끊임없이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듬직하게 걸림돌보다 디딤돌이 되어 크고 넓은 세상에서 움츠리지 않고 혼자보다는 너랑 함께 당당함으로 쭉쭉 어깨를 펴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보니 삶이란 잠깐 곡예사처럼
[마음의 곡간] 여름 더위에 날이 갈수록 끈적끈적한데도 도란도란 지난날 성장해 왔었던 정다운 얘기꽃에 파크골프 하면서 걱정을 잊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아슬아슬 잠시 머물다 비워두었던 마음의 곡간이 썰렁하지만 미친 듯이 물끄러미 못 본 척하며 당신의 정情 한 숱가락씩
[길] 늘그막에 점점 점점 석양夕陽 노을처럼 또 되었다가 어떨 때는 먹구름 되어 밀려오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尊貴하고 가장 소중所重한 등불燈火이 되어 필요必要한 곳에서 은은히 어디에서나 비추었으면 좋겠다 대수롭지 않게 열심히 소리없이 지금까지 살다 보니 여느 사람처럼
[커피를 시켜 놓고] 우연히 골목 인적人跡이 드문 숲속 길 서늘한 공간에 아담한 커피숍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적막寂寞이 흘러도 불러주는 이 없었지만 들려오는 음악 아름다운 향기로 외롭지 않게 커피 속에서 살아왔던 삶의 긴 숨
[겨울의 길목에서] 썰렁한 바람이 가슴을 후벼팔 때면 따끈따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 물렁물렁한 고구마 먹던 그 시절이 그립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받았던 상처 하나씩 하나씩 털어내어 낡아지지만 마음만은 편함 그대로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가난한 사랑에 앞길 모르고
[비우는 것은] 자주 비우는 것은 자주 채우는 연습을 하는 것 가난하다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실습을 하는 것 비어있는 항아리에는 비어있는 만큼 채울 수가 있지만 가득 채워져 있는 항아리에는 채울 수가 없다네 Often being empty is to practic
[독백] < 수필가/시인/김성대> 어느 날 보이지 않은 그대 떨어지는 낙엽을 밟고 잠 못 이루는 그날 밤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작정 떠나간 그 자리에는 솟구치는 싸늘한 바람에 사뿐사뿐 환영幻影이 느닷없이 다가와 울컥하다 속절없이 눈물을 뿌리며 오더라 여유만만餘裕滿滿하
[사연] 바람 따라 세월 따라 닳아버린 젊음의 끝자락 인생의 사연私緣들은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어슬렁거리다가 흐트러지지 않고 어둠이 내릴 때까지 그 자리에 홀로 서 있더라 아쉬움에 살아왔던 부득부득 삶을 녹여 흔들리는 마음으로 잠시 쉬어가는 동안 소중所重한 향기香氣
[황혼] 하루 내내 짜증이 나도 눈빛으로 찡긋하며 흐르는 시냇물에 닫힌 마음 씻겨주는 것은 가슴을 뜨겁게 데워 살랑살랑 달래주는 게 당신이었습니다 두근거리며 술렁술렁 쉼 없이 잔잔하게 바꾸어 힘들어할 때도 즐거울 때도 어우렁더우렁 애잔하게 비어가는 야속野俗한 세월아!
[애정] 약속約束이 없던 가을바람에 가쁜 숨을 쉬면 식지 않았던 애정愛情 놔두고 거침없이 떠나가는 네가 마냥 그립더라 잘 가라는 말도 꺼내보지 못해서 안타까워 멍하니 그냥 있을 때 고스란히 내 마음을 몰래 훔쳐 갔던 사람아! 그림자처럼 당신을 잃지 않고 지친 일상日常
[인생은] 언제나 아름다운 사랑꾼은 나이에 상관없이 아등바등 사는 동안 지겨울 때도 있었지만 날마다 새로운 상큼한 설렘으로 머뭇머뭇 더 큰 것 더 많은 것 욕심欲心내지 않고 사는 게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이더라 밤낮으로 엉킨 매듭을 풀면서 묵묵히 쉼 없이 가파르게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