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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왔다가 밀려나가며 개흙을 실어 나른다. 그렇게 바다는 8천여년동안 조용히 갯벌을 일궈왔다. 자연이 만들어낸 갯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최근 독자들을 다시 만났다. 이번 개정판에는 지난 2004년 출간 이후 변화한 자연과 갯벌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책은 갯벌의 역사와 서해안·남해안 갯벌에 대한 비교뿐 아니라 갯벌을 곁에 두고 살아온 인간의 역사 등을 서술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갯벌 생물에 대한 이야기에 유독 오랫동안 시선이 멈춘다. 저자는 바다가 됐다가 뭍이 되기도 하는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만들어가는 생태계 그물망을 촘촘히 들여다본다. 생물들의 특징을 살린 일러스트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갯벌과 관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갯벌에 놀러갔던 기억과 목이 긴 장화를 신겨 아이와 함께 따개비를 관찰하고 흙탕물을 튀기며 놀던 날의 추억까지.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정보를 확인한 순간 시공간이 쪼그라들면서 지난 수십여년의 세월이 빛의 속도로 되감기고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동물, 사물이 서로 교감하는 사실적 표현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진지한 삶을 추구하려는 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정우재 작가는 2026년 3월 6일(금) ~ 3월 31일(화)까지 경기도 이천 소재의 논 스페이스카페갤러리에서 '빛을 찾아서(In Search of Light)' 타이틀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삶을 지향하며 국내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온 아트스페이스(대표 정윤하) 주관으로 열린다. 작품 속에는 반려동물과 사춘기 소녀, 일상의 빛과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사춘기 소녀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현대사회 속 우리는 늘 불안정하고, 자신이라는 주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체성과 자기 내면 사이의 간극 속에 놓인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사회 시스템 속에서 수많은 좌절과 단절을 경험한다. 나는 이러한 복잡한 내면을 아이와 성인의 경계에 선 사춘기 소녀의 모습에 투사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풍경과 빛은 모두가 익숙하게 경험한 현실의 조각들이다. 정류장, 놀이터, 밤의 거리 등 일상의 흔한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결핍을 위로받고, 현실을 감정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나는 이 공간 안에 현실과 비현실, 두 세계의 존재를 공존시킨다. 빛은 이질적인 두 존재를 인물과 동물, 현실과 환상을 감싸며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하는 감정의 매개체다. 렌즈 플레어, 빛 망울, 색온도와 산란 등 디지털 감각을 차용한 시각 언어는 단순한 조명의 역할을 넘어서 감정의 밀도와 기억의 흐름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빛의 번짐, 흐림, 색감의 균열은 감정의 미세한 어긋남과 시간의 잔향을 담아낸다. 나는 현실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감정을 비추는 빛을 그리고자 한다. 빛은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함께 호흡하고 있는 듯한 감정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사실주의적 재현은 감상자의 인식과 감정을 끌어올리는 도구다. 사진이나 기계가 대체할 수없는 섬세한 묘사와 관찰의 과정은 몰입과 감동을 유발하며, 감정을 머무르게 하는 공간이 된다. 감상자는 현실적으로 그려진 환상 속에서 온전한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에 닿게 된다. 이는 감각의 회복이자, 결핍을 채우는 정서적 경험이다. '빛을 찾아서(In Search of Light)' 개인전을 실시 중인 정우재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일상 속 환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현실을 그린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는 흐려지고, 현실적 존재와 비현실적 존재가 서로 소통하며 감정의 공명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출신으로 애착의 대상을 관찰하고 살피며 생겨나는 감성의 존재들을 회화적으로 창작하는 미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을 통해 감동과 영감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물을 전시하고 소개하는 AN갤러리 주관으로 2026년 1월 14일(수) ~ 1월 19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는 "2026년 시작하는 발걸음展"에 송희정 작가는 회상시리즈 작품으로 부스개인전을 참여 중에 있다. '회상' 작품은 아크릴 재료를 활용하여 화사한 발색이 돋보이는 그림으로 단순한 이미지 속에 담긴 뚜렷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작가에게 컵은 담는 용도를 넘어 삶의 진실함과 평온의 온기가 가득하기를 바라는 심성의 표현이다. 날개를 펴고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나비의 존재를 강열하게 존재시켜 시각적인 행복의 효과를 즉각적으로 느끼게 한다. 또한 "담다"라는 주제로 차를 담을 수도 있고,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다. 무엇이든 비우고 담을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와 컵의 나비는 어디선가 날아와 앉은 나비의 자유로운 비행에 얽매이지 싶지 않은 잠재된 의식의 표현이기도 하다. 어디든 갈 수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은 마음의 자유로 연상되어 일상을 건강하게 하고, 비우고 담는 연속의 인생 여정이 평온하게 흐르기를 염원한다. 작품은 단순하면서 섬세해 미니멀 디테일이 함께 공존하는 독특함이 있지만 조화롭다. 색감은 파스텔톤의 컬러로 온화하고 편안함으로 다가와 감상자에게 작품을 마주하는 시선이 따뜻한 감성으로 전환되어 삶의 위로를 선사한다. 살면서 만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복합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흡수하는 과정에 컵과 나비의 조형성이 마음의 평화로 지배하기를 바라는 선한 마음도 녹여내었다. "2026년 시작하는 발걸음展"에서 개인전을 실시 중인 송희정 작가는 "작품의 근본적 주제는 희망이고 행복이다. 평소 나비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작품의 소재가 되면서 단순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비상을 알리는 존재감으로 승화시켜 삶의 휴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단국대 서양화과,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 출신으로 주변의 사물을 예술로 연결하여 공감력을 높일 수 있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현대미술가 전병삼 작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 ‘싱가포르 아트위크 2026(Singapore Art Week 2026, 이하 SAW)’ 기간인 오는 2026년 1월 22일 ~ 1월 31일까지 차임스(CHIJMES) Main Lawn, 1월 22일 ~ 2월 22일까지 캐피톨 싱가포르(Capitol Singapore) Exhibition Hall에서 SAW의 공식 행사로 지정되어 대규모 개인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두 전시는 1월 22일 동시 개막하며, 한 달간 신작 시리즈를 집중 조명하는 캐피톨 싱가포르의 전시와 열흘간 도심을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물들일 차임스의 대형 미디어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전병삼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강렬하게 각인시킬 예정이다. 전시를 위해 작가는 싱가포르의 국민 배우 마크 리(Mark Lee)와 인플루언서 치우 휴이(Chiou Huey)를 포함한 싱가포르인 10명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지인들의 초상을 한데 모았다. 특히 글로벌 다양성을 시각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소수의 초상은 AI 툴을 활용해 생성함으로써 실재하는 인연과 가상의 존재가 공존하는 30인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한 이들의 사진 약 2만장을 종이와 패브릭에 인쇄한 뒤 한 장씩 정교하게 접고 쌓아 올리는 수행적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추상적인 현대미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관객은 개별적인 얼굴이 사라진 자리에서 현대 사회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차임스(CHIJMES) 메인 광장 수놓을 JEON BYEONG SAM: Rumination은 역사적 건축물의 외벽을 활용한 대규모 미디어 프로젝트다. 전병삼 작가는 UN에 등록된 193개국의 각 국기의 색채와 기하학적 요소를 해체하여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추상 이미지로 변환, 차임스 홀의 고전적인 외벽 전체에 투사한다. 익숙한 상징들이 해체되고 융합되는 시각적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국가와 문화라는 경계를 넘어선 공존과 연속성에 대한 깊은 시각적 명상을 경험하게 된다. "유한함 속의 무한함"을 탐구하는 전병삼 작가는 그동안 ‘유한한 것(The Finite)’이 지닌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생명, 국가, 이념 등 시작과 끝이 있는 모든 대상이 반복과 중첩을 통해 새로운 존재감을 획득하는 그의 작업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닿아 있다. 전병삼작가는 "나의 작업은 유한한 물질을 통해 무한한 사유를 이끌어내는 과정이며,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교차하는 싱가포르에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한 아트보다(ARTBODA) 오영빈 대표는 "작가의 독보적인 기법과 철학이 집약된 이번 신작들은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국제 미술 시장, 특히 동남아시아 컬렉터들에게 강력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 싱가포르의 상징적 랜드마크에서 펼쳐지는 이 대형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보편적 가치와 압도적 미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며, 글로벌 미술계에 던질 새로운 화두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강력히 추천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석사,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I)에서 컴퓨터과학 석사를 마친 그는 융복합 예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유네스코 파리 본부 전시 및 람보르기니와의 협업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진을 접고 쌓아 만든 추상 미술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실적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추상화 하여 사라졌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 통해 전달하는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시는 무엇으로 쓰는가의 시인은 물음을 항상 갖는다. 누구나 펜으로라는 답을, 하겠지만 도구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란 시인 영혼의 기록이며 체험과 상상력의 결합이 주는 맑은 정신과 수수를 가질 때, 시의 엑기스를 문자로 의탁하여 시인의 정신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때론 주술사이거나 냉엄한 현실을 자로 잰 듯 치밀한 정신을 엮어내는 논리적인 사람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하여야 한다. 귀걸이 목걸이 등의 치장으로의 시가 아니라 들끊는 내면의 순화를 거치면서 걸러낸 영혼에서는 독자 앞에 꾸밈없이 감동의 길을 만들게 된다. 치장하고 꾸미고 화장하는 것이, 아니라 담백하고 순수한 민낯일 때, 가장 평범한 언어의 조립에서도 생명을 득(得)하는 시의 길이 강물을 이루게 된다. 비유하자면 꾸밈이 없는 자연의 일부를 옮기는 시는 곧 좋은 시가 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꾸밈이 없는 천의무봉에는 진솔하고 질박한 순수가 호흡하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요컨대 시는 꾸밈이 없는 자연스러움에서 진실로의 가치에 무게가 담기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자유정신의 발현이 당도할 때, 가능한 임무일 것이다. 플라톤은 그의 에서 억지로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듯 자유의 영혼은 지식을 습득하는데도 자유의 영혼이라는 말로 쇠사슬도 얽혀서는, 안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물론 도취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자기 영혼을 희망으로 날리는 정신의 모음이 전제될 때, 시 또한 자유로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철학의 산파술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산파술이라고들 말한다. 깨달음의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 직접 알려 주기 보다는 알 수 없는 길을 제시하고 암시하는 역활이 선행된다. 시 또한 그런 교훈적인 목적으로 다가들 때, 독자의 가슴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는 직접적인 교훈이 아니라 포장까지 감싸는 간접의 방도로 독자에 다가들 때, 오랜관습의 사리들이 비유로 인용된다. 어쩌면 전통이 현대로 이어오는 길을 상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시가 갖는 영역의 일환일시 분명하다. 화로 부 젓갈에 얹혀 자글자글 끓던 뚝배기 장맛을 아느냐 너는 그렇게 지진 장에 횐 쌀밥에 갓김치 걸쳐 먹던 그 맛을 찌그러진 양재기에 찰랑찰랑 넘치도록 부어 한숨에 쭉-욱 들이키던 차디찬 막걸리 맛을 너는, 아느냐 아랫목 뜨끈한 구들장에 열십자로 드러누워 날 잡아 잡 수, 곤한 낮잠 맛을 너는, 아느냐 중 세상이란 늘 변하며 작금엔 변화의 속도가 우리네가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어제의 지식은 오늘에 와서는 사용 불가의 이름으로 변하는 것도 미처 알아차릴 수 없는 속도에 휩쓸리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제4차 5차로 이어지는 혁명의 예고는 미처 숨고를 틈도 없는 지경에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아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미래가 불투명할 때, 추억은 위로의 단맛을 알려준다. “뚝배기 장맛과” “횐 쌀밥”과 “막걸리” 그리고 “곤한 낮잠”의 맛을 설의법으로 독자를 자극하는 “아느냐”로 다그칠 때, 향수의 이름이 회고의 길을 넓힌다. 여기에 이해의 도를 높이는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는 체험의 농도가 많은 사람에게 확실히 “그럴 것”이라는 긍정이 오지만 뜀박질 젊은 세대에겐 “무슨 소리냐”의 의아도 있을 것이다. 찬 막걸리보다 맥주 맛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전통은 현재를 아는 길이 된다는 것을, 깨달음으로 문을 두드리는 시인이 웃고 있을 것이다. 3. 부끄러운 일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의 분기가 있을 것이다. 안으로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과 겉으로 세상을 휘젓는 사람의 태도가 있다면 둘은 다른 개성으로 펼쳐지는 행동이 보일 것이다. 내면과 외면의 차이는 결국 시적 분위기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면 전자는 조용함, 그리고 후자는 시끌벅적한 뉘앙스가 승(勝)할 것이다. 의지와 추슬림이 시인의 섬세한 정서라면 자아를 깨우치고 다잡는 길을 선택한 시적 무드가 적요한 의상을 입는다. 꽃 앞에 서면 나는 부끄럽습니다. 나무 앞에서도 나는 부끄럽고 풀잎 앞에서도 부끄럽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했느냐고 나뭇잎 하나 꽃 한 송이라도 제대로 피워 보았느냐고 돌아보면 거짓과 욕심만 가득한 모습 아무리 변명해도 부끄럽고 부끄러울 뿐 오늘 하루도 부끄러운 하루가 지나갑니다. 중 돌아보아 부끄러운 자책의 1연에서 원인을 서술하고 2연에 오면 세상을 살면서 무슨 의미 있는 일을 했는가를 자문자답할 때, 그 결과는 “거짓과 욕심만 가득한 세상” 세상살이에서 반성이 가득하다. 인간은 항상 부끄러움을 가리는 일상으로 변명으로 넘기면서 살아가는 존재- 이런 원인으로 부끄러움을 자책하는 시인의 모습은 선량한 사람의 처연함이 떠오른다. 잘못 하고 다시 지우면서 하루하루 자각의 길이기 때문에, 사회의 밝음을 가져오는 불빛이 될 수 있다. 이리하여 시인은 한 편의 시로 자기를 떠나 사회의 불빛으로 남아야 하는 합리성에 도달한다. 4. 내 집 나를 일인칭이라 부른다. 내 집이거나 내 소유이거나 나와 연관된 이미지는 최우선으로 친근함을 갖는다. 내것과, 남의 것이라는 분리에서는 소유의 개념이 자리하고 일정한 경계가 엄존한다. 내 경계를 넘어가면 분간 없는 사람으로 비난을 자초한다. 이를 사회생활의 방편이라 칭하면 나를 아는 일은 모든 일에 우선한다. 그래야 남을 알 수 있고 남을 알면 다시 나를 정립하는 길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도덕률은 사회 규범이 되고 다시 지키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할 규칙으로 확립된다. 내 집이라는 소유에는 자기 영역의 존재가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밖 하늘가 구름 흘러도 더 이상 늙지 않는 저 사람 곁 아직은 숲의 말을 철마다 울타리 모아 담는 반듯한 벽뿐인 하야 집터 어느 훗날 내 숨 놓고 생전 살던 집 떠나는 때 정히 사진 한 장 들고 입주할 국립 호국원 그의 곁에 영면의 주택 내 집이랍니다. 중 나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세상에 부재할 때, 또 다른 집이 마련된다. 이른바 유택(幽宅)이라는 문패를 걸고 아주 오랫동안 살아야 할 집- 가까운 사람의 곁에 영원을 마련하는 확실한 예상 앞에서 삶의 길이 망연한 뉘앙스가 안개발을 일으킨다. 현실에서 내 집이 이주와 이사를 반복하면서 안온함을 유지하는 방편이었다면, 마지막으로 돌아갈 유택은 아주 오래오래 내 소유로 이름을 남기지만 자고 작은 호국원의 칸칸 이름에는 국가 유공자 혹은 전쟁에서 산화한 사람들이 잠든 곳이다. 아울러 칸칸마다 명패가 쓸쓸함으로 배우자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안식의 거주처가 된다. 5. 비가 내린 뒤 자연은 시요 시는 자연이라고 할 때, 순환의 논법은 다시 이면에 숨은 시인도 자영의 일부가 될 때 세상은 곧 자연의 조화에 미감을 도출하는 것이 시 쓰기의 본질이다. 그리하여 자연과 시인이 육화될 때, 비로소 안정감의 풍경이 그려진다. 이로 보면 시는 곧 자연의 일부를 옮기는 정서의 의도된 작업에 불과하다. 모든 시는 궁극적으로 밝음을 지향하는 감수성이다. 왜냐하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길을 걸을 때, 독자는 의도된 즐거움과 희망이란 글을 염원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 산하는 맑고 깨끗하고 순수의 의상을 나폴 거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이는 시인의 정서에 담겨진 지향의 이미지가 언어로 포착된 느낌이다. 비가 내리면 녹색과 수면 그리고 새들의 생기발랄한 비상과 바람조차 화창한 날에 동화되어 맑은 표정을 더욱 밝음으로 유도할 때,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는 세상의 화려함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언어로 나타낸 감성이 따뜻하다. 이는 맑음에 동화된 감정이입의 순서가 질서를 회복하는 평정심의 발로가 곧 비 내린 풍경의 정경이다. 6. 열정과 냉정 사이 인간사는 사이와의 간격을 어떻게 조정하는가의 문제 앞에 삶의 길이 열려진다. 너무 멀어도 아니 되며 너무 가까워도 아니 되는 적당의 거리에서 결국 원만이라는 말로 이해하지만, 사실 원만의 문제는 사람에 따라 수용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과 느린 사람이 있듯 원만해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의 사이 혹은 사랑과 이별 사이, 산과 산의 사이 등 구분이 남는 사이에 선택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인두에 다친다. 그대여 가까이, 그러나 너무 가깝지 않게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우정은 그네를 탄다. 아주 간명한 시이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불에 상처를 입고 너무 멀어지면 춥다는 말이 성립 된다. 그러나 “그대”와의 사이에서도 적당히 발동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원만의 기준에서 멀어지는 결과는 좋지 않음이라는 사이가 될 때, 불협화음의 이름으로 남기 때문이다. 우정 또한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에서 거리를 조정할 때, 비로소 좋음이라는 상태를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 시소를 타듯 조정의 묘미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울러 너와 나의 사이를 감지하는 것은, 존재가 숨을 쉬고 있는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현상 유지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인은 의식과의 대화를 나누면 자유로운 생각이 상상의 끝까지 여백을 채우는 마음에 가치를 갖고 살아가는 변화의 이름이다. 이를 추구의 이름들을 모아서 아름다움을 구축하는 정경이라 풍경화가 벽에 걸리는 것이라 끝을 맺으며 에필로그 하련다. 2025. 12. 대중문화평론가/ 칼럼리스트/ 이승섭시인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이 태안 연수원에서 워크숍과 함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뜻깊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1월 9일, 경산센터 소속 경산중앙지국과 칠곡지국 조합원 35명은 태안 연수원을 찾아 워크숍을 진행하며, 연수원 앞 바닷가에서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함께 실시했다. 경산과 대구 지역은 바다와 거리가 먼 지역인 만큼, 이번 해변 정화 활동은 조합원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됐다. 조합원들은 “나라 걱정, 바다 걱정을 함께 나누며, 어느 곳을 가더라도 쓰레기 줍기 봉사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모으며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은 2019년 경기도 양주에서 설립되어 2026년 1월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승원 이사장을 선두로 전국 약 80여 개의 조합원 사무실을 운영 중이며, 포항·마산·태안·대구 등 전국 4곳에 연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은 조합원 문화복지 차원에서 연수원을 무료로 개방하며, 조합원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비티에스 협동조합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협동조합으로, 시니어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는 다양한 일자리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산센터장 권기혁은 “공간청춘, 주유소, 휴게소 등 필요한 현장 곳곳에서 시니어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개인의 행복과 건강까지 함께 지켜가고 있다”고 전했다. 권 센터장은 “앞으로도 봉사와 나눔,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협동조합이 되겠다”고 밝히며 말을 마무리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오랜 교육 경험과 사회 각 층의 학생, 학부모, 시민 등 다양한 삶 이야기를 마주해 온 전병식(전 인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인천교육이음센터 부센터장은 ‘마음의 문제는 결국 뇌의 기능과 상태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가 쓴 뇌건강 인문학 에세이 ‘뇌를 알면 마음이 보인다’가 최근 출간됐다. 감정불안, 관계의 상처, 의욕저하는 정신력이나 성격의 문제로 봐야 할까. 저자는 오해라고 한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뇌의 피로, 스트레스 반응, 기억·감정 회로의 불균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뇌파, 시냅스 연결,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등 최신 뇌과학 개념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며 마음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는 결국 뇌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감정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다스리는 법, 2부는 공감·관계·소통의 뇌 기반 원리, 3부는 감각·기억 회복의 메커니즘을 각각 다룬다. 4부는 상처 치유 과정을 예술과 뇌의 연결로 탐구하며, 5부는 뇌 노화에 대한 과학적 관점과 실천 가능한 회복 전략을 설명한다. 각 장의 ‘오늘의 질문’과 ‘1분 뇌 루틴’은 독자가 스스로 뇌 건강을 실천하는 생활 속 뇌 사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뇌를 이해하는 것이 곧 자기 돌봄의 시작”이라며 “지식을 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감정·관계·삶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뇌 기반 치유 여정을 안내하고자 한다”고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아트인동산(대표 정은하)은 2026년 1월 7일(수) ~ 1월 11일(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열리는 'LA Art Show 2026'에 전속작가 유부강, 최소리, 최영관, 강민수, 김준범, 양정수 6인의 작품으로 참가했다. 부스 번호는 906번이며, 이번 참여는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네 번째 연속 참여이다. 지난 두 해까지 최소리, 최영관을 Featured Artist로 소개하며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은 아트인동산은 이번 전시에서도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과 깊이를 알리고 국내외 컬렉터들과의 교류를 확대 중이다. 또한 미국의 Ahmad Shariff Art Gallery, 인도네시아의 msalman gallery, 일본의 MISSAO 등 해외 파트너 갤러리와 협업하여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를 함께 선보인다. 아트인동산은 한국 작가들의 예술적 가치와 세계적 경쟁력을 알리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LA Art Show 2026의 아트인동산 부스는 단순한 작품전시를 넘어 한국과 세계가 예술로 연결되는 장이 되고 있다. 작품을 통해 관객과 깊은 울림을 나누고, 국제 미술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기획과 유수의 아트페어 참여를 통해 예술가와 감상자를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갤러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LA 아트쇼가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세계 미술시장 전문가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연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LA Art Show 2026’에서 전시 중인 아트인동산 정은하 대표는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한국 현대미술의 지속 가능한 국제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 작가들은 각자의 언어로 인간과 자연, 기억과 치유, 희망과 연결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개성적 작품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스펙트럼을 이루며 LA 아트쇼의 아트인동산 부스공간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문학적 평행은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유사하게 반복된다는 '평행이론'의 개념을 문학 비평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분석한다. 문학적 평행이론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를 넘어, 보편적 원형(Archetype)과 구조적 반복성을 통해 독자에게 필연성을 설득하는 서사 전략임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1. 서론: 문학적 평행이론의 정의 일반적으로 '평행이론(Parallel Theory)'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일치한다는 가설을 의미한다. 이를 문학적으로 정의하면, **"서로 다른 텍스트 간, 혹은 한 텍스트 내의 서로 다른 서사 층위에서 사건의 전개, 인물의 성격, 상징적 배경이 대칭적으로 구조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2. 평행이론의 서사적 구성 원리 2.1. 원형 비평적 관점 (Archetypal Perspective) 칼 융(Carl Jung)의 분석심리학에 기반하여, 인간의 집단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원형'**이 문학적으로 재현될 때 평행이론적 구성이 나타난다.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이나 비극적 결함 등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반복되는 평행적 요소이다. 2.2. 대칭 구조와 거울 기법 (Mirroring Effect) 문학 작품 내에서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과 거울처럼 마주 보는 구조를 취할 때 발생한다. 이는 복선(Foreshadowing)을 강화하고 주제 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효과를 준다. 3. 문학적 평행이론의 유형별 분석 유형 설명 주요 사례 인물 평행 (Character Parallelism) 서로 다른 세대의 인물이 동일한 운명적 굴레를 반복함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서사 평행 (Narrative Parallelism) 과거의 특정 사건이 현재 시점에서 변주되어 재현됨 윌리엄 포크너 『압살롬, 압살롬!』 상호텍스트적 평행 (Intertextual Parallelism) 고전 신화나 역사가 현대적 배경에서 평행하게 전개됨 제임스 조이스 『유리시즈』 (오디세이아와의 평행) 4. 사례 분석: 『유리시즈』와 『오디세이아』 제임스 조이스의 『유리시즈』는 문학적 평행이론의 정점을 보여준다. 구조적 평행: 20세기 더블린의 평범한 시민 레오폴드 블룸의 하루는 고대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 유랑과 정교하게 평행을 이룬다. 효과: 이러한 평행 구조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에 신화적 숭고함을 부여하고, 인간 조건의 보편성을 증명한다. 5. 문학적 평행이론의 미학적 가치 필연성 구축: 독자로 하여금 사건이 우연이 아닌 '운명'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강력한 서사적 설득력을 부여한다. 순환적 세계관: 역사는 선형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순환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시각화한다. 아이러니 창출: 과거의 영광스러운 사건이 현재의 초라한 사건과 평행을 이룰 때 극적인 풍자와 해학이 발생한다. 6. 결론 문학적 평행이론은 단순한 흥미 위주의 소재를 넘어, 텍스트의 구조적 완성도를 높이는 고도의 서사 기법이다. 이는 인간의 삶이 개별적 파편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거대한 서사적 흐름 속에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문학적 장치라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노스럽 프라이, 『비평의 해부』 조셉 캠벨,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thoughtful internally with 32 tokens.문학적 평행이론이 실제 작품에서 어떻게 정교하게 작동하는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을 분석 모델로 삼아 그 '예리한 대칭 구조'를 심층 분석해 본다. [사례 분석] 『폭풍의 언덕』에 나타난 세대 간 평행구조와 서사적 회귀 『폭풍의 언덕』은 문학적 평행이론의 가장 완벽한 교본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1세대(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 서사를 2세대(헤어튼과 캐서린 2세)에서 변주하여 반복시킴으로써, 파멸과 구원의 평행선을 그린다. 1. 인물 간의 평행적 대칭 (Character Mirroring) 이 작품의 핵심은 인물의 이름과 성격이 세대를 건너뛰어 '복제'된다는 점이다 히스클리프 ↔ 헤어튼 언쇼: 두 사람 모두 집안의 '천민'으로 전락하며, 교육을 박탈당하고 학대받는 평행한 유년기를 보낸다 캐서린 언쇼 ↔ 캐서린 린튼(2세): 모녀 관계인 두 인물은 오만한 성격과 자유분방함, 그리고 두 남자(거친 언쇼 가문과 유약한 린튼 가문)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서사적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이다. 2. 서사 전개의 평행적 반복과 변주 작가는 1세대의 사건을 2세대에서 그대로 재현하되, 그 '결과'를 뒤집음으로써 평행이론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 ① '창문'의 상징적 평행 1세대: 캐서린 언쇼가 창밖에서 히스클리프를 기다리다 죽음을 맞이하고, 유령이 되어 창문을 두드림 (비극적 고립). 2세대: 캐서린 2세와 헤어튼이 창가에 나란히 앉아 함께 책을 읽으며 사랑을 싹틔움 (화해와 연결). 분석: 동일한 '창문'이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고립'이 '소통'으로 치환되는 평행적 변주가 일어납니다. ② '교육'을 통한 복수와 구원 히스클리프의 전략: 그는 자신이 당한 대로 헤어튼을 문맹으로 만들어 복수하려 합니다. 이는 자신의 과거를 헤어튼에게 투사하는 **'운명적 평행'**의 강제 집행이다 반전의 평행: 그러나 캐서린 2세가 헤어튼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히스클리프가 겪었던 '박탈의 역사'는 '회복의 역사'로 평행하게 치환된다. 3. 구조적 매커니즘: 순환하는 시간 (Cyclical Time) 이 작품에서 평행이론은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과 **'트러시크로스 저택(Thrushcross Grange)'**이라는 두 대립된 공간 사이의 진동으로 나타난다 분석 요소 1세대 (비극/파괴) 2세대 (희망/재건) 결합의 형태 죽음을 통한 영적인 결합 결혼을 통한 사회적인 결합 갈등 요인 신분 차이와 복수심 편견의 극복과 용서 결말의 상징 히스클리프의 죽음과 광기 두 가문의 합병과 저택의 평화 4. 예리한 비평적 시각: 왜 평행인가? 왜 브론테는 이토록 정교하게 과거를 반복시켰을까요? 결정론적 세계관의 탈피: 1세대와 똑같은 환경(평행한 조건)을 설정했음에도 2세대가 다른 선택을 하게 함으로써, 인간이 운명의 굴레(평행이론)를 자신의 의지로 끊어낼 수 있음을 증명한다. 독자의 데자뷔(Déjà Vu) 활용: 독자는 2세대의 행동에서 1세대의 그림자를 끊임없이 발견합니다. 이 '기시감'은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독자가 과거의 비극이 반복될까 봐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문학적 평행이론은 단순히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라는 악보 위에 현재라는 선율을 얹어 새로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대위법(Counterpoint)**이라고 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도서출판 BMK는 화이트독 저자의 신간 "슈퍼 체인지: 리플혁명과 약탈경제 그리고 대공황의 덫"을 통해 글로벌 금융의 어두운 생태계와 약탈적 경제 시스템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친다. 전 세계가 유례없는 부채 위기와 자산 버블의 끝자락에서 신음하는 지금, 기존 금융 질서의 붕괴와 새로운 세계 시스템의 도래를 예고하는 충격적인 전망서이다. 이 책은 지난 150년간의 금융·통화 질서가 어떻게 약탈 구조를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지금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기축통화의 대전환’ 국면에 들어섰는지를 거시적 · 역사적 · 기술적으로 분석한 ‘미래 생존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리플과 XRP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국제 결제망이 기존 SWIFT 체계를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배후에서 움직이는 BIS, 중앙은행,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는 데 필요한 시야를 제시한다. 특히 ‘디지털 연방준비제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향후 암호화폐 · CBDC · 스테이블 코인 · 국제 결제 규격이 하나의 거대한 금융 줄기로 합쳐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세계 패권 이동을 촉발할 수 있는 구조적 사건으로 다가온다. 후반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모던 II 수렴기, 태양 활동과 기후 변동까지 포함해 ‘세계 시스템 전환’을 복합적으로 제시하며, 독자가 지금 역사적 대변곡점, 문명적 전환점에 서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슈퍼 체인지 저자 화이트독은 "인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어온 ‘약탈’의 구조를 추적해왔다. 신분제 · 전쟁 · 식민지 확장에 이어, 이제는 경제 시스템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약탈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대미술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2019년 세계 최대 규모인 독일의 노르트 아트 국제 미술 전시회Nord Art international art exhibition에 ‘약탈경제’ 시리즈 작품을 가지고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발터 벤야민의 원본성에 대한 재해석적 연구』(석사논문), 「칼 융의 원형이론과 아우라 몰락」(『예술과 미디어』, 12권 1호)을 썼으며, 2013년부터 ‘약탈경제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약탈경제 1편에 해당하는 저서 『100년 만의 세계 경제 붕괴 위기와 리플혁명』(2020)을 출간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동화 속 이야기가 연상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온화한 감성 전달하는 작품을 제작하는 윤종 작가는 오는 2026년 1월 29일(목)까지 경기도 이천 소재의 논 스페이스카페갤러리에서 '우리들의 하양 겨울이야기' 타이틀로 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의식에 맞춰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 전시로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온 아트스페이스(대표 정윤하) 주최 및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 작품 속 ‘집’은 곧 직면하는 삶이다. 지나간 삶은 저마다 다르고 아름답지만 않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더라도 갇혀있는 모든 것들과 닫혀있는 마음을 열고자 하는 바람으로 작품 안에 삶을 그러기에 집집마다(家家戶戶) 웃음이 있는 해피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작품들은 기억을 환대하고 소중히 대하는 작가만의 따듯한 정서적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온화한 작가의 시선은 작품을 통하여 관객들에게 곧이 전이된다. 불특정 다수의 기억을 건드리는 보편적인 매개체를 사용한 연유는 작가 심상의 전달과 함께 이를 감상하는 개개인의 특수성과 상황에서 파생되는 다의적 의미를 제시하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는 ‘산24번지’로 대표되는 친숙하면서도 낯선 모호한 혹은 알 수 없는 공간을 제시함으로써 관객 저마다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들을 들춘다. ‘산24번지’라는 정확한 명제는 실존하지 않는, 불확실성의 기억을 기반으로 형성된 모호한 회화 속의 공간과 서로 대비된다. 끊임없이 개개인들이 갖은 기억 속 이미지와 화면의 이미지가 서로 대립하고 충돌한다. 이러한 연상 작용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이질감은 보다 그의 회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 작품들은 거창한 담론을 다루기보다는 기억에서 기인한 정서적 안정감을 보여준다. '우리들의 하양 겨울이야기展'을 펼치고 있는 윤종 작가는 "디지털 문명의 정보속도를 따라잡으려는 강박을 떨치고 주어진 삶의 속도에 맞추어 살아가는 순화된 인간의 감성과 내면 깊숙하게 묻어둔 기억의 삶으로부터 작품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대학원 미술학과 MFA 졸업 출신으로 개인전 21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 100회 이상 참여한 중견작가이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강남미술협회 소속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신현수 시인의 8번째 시집 ‘루앙프라방에서 보낸 편지’는 지난 2017년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시인이 뜻하지 않게 루앙프라방 방갈로 초등학교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시인은 그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게 됐고, 루앙프라방에 땅을 사서 한글학교까지 세웠다. 그곳에서의 체험과 사람들, 마음의 움직임을 시로 형상화했다. 시집은 5부로 구성됐다. 1, 2부는 라오스와 그곳의 삶, 풍경,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시를 담았다. 3, 4, 5부는 시인 본인과 주변 인물들, 특히 시인의 손자 규하와 어머니 등에 관한 시적 성찰과 이야기를 펼친다. ‘발바닥이 뜨겁지 않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 델 듯한 뜨거운 길을 / 왜 신발도 없이 / 맨발로 걷느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 당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 실은 내 발밑보다 훨씬 더 뜨거운 / 화염 세상입니다’(신현수 시 ‘루앙프라방에서 보낸 편지. 1 -탁밧. 1’ 중에서)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