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쥐고 백지를 마주할 때마다, 혹은 모니터의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글을 빚어낼 때면 늘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이 뇌리를 스친다. '나는 지금 철저한 구조와 논리에 방점을 찍고 합리적 판단의 순서에 따라 시를 직조하고 있는가, 아니면 통제되지 않은 감성의 범람에 몸을
천 년 동안 지속되는 냉동수면 실험이라는 SF적 배경과 전통적인 '범인 찾기(Whodunit)' 구조가 결합한 독특한 특수설정 미스터리 소설 ‘천 년의 후더닛’이 출간돼 독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작품은 인류 최초의 냉동수면 실험이 끝난
수원문인협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수원을 방문한 베트남 문인들과 작품집 출간 기념식, 수원화성문화제 참여, 원로 문인과의 대화 등을 진행하며 2박 3일간의 한·베 문학교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수원문인협회 회원 10명이 베트남 하
시는 세계에 대한 인간의 가장 예민하고도 숭고한 반응의 예술이다. 시대가 탁류처럼 흐르고 물질의 소음이 정신의 고요를 잠식할수록, 시는 인간의 내면을 정화하고 감성의 잃어버린 촉수를 복원하는 맑은 거울이 된다. 문학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시가 유독 우리 영혼의 자정(
시인으로서 60여년을 살아온 임병호 작가가 시로 삶을 회고하며 시집 ‘낙관주의자’(도서출판 돋을)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영혼 동행 ▲노년의 귀 ▲적군묘지 ▲神의 거주지 ▲죽으면 술을 못 먹는다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시는 인
감나무 꼭대기에 남겨진 감 몇 알을 보며 까치밥을 생각하고, 꽃을 살 때면 꽃 이름을 꼭 물어본다. 난전 위 노부부의 식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체리 한 통에서 다시 출근할 힘을 얻기도 한다. 이정혜 작가의 시선은 이처럼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에 머문다
어느 날 불쑥 던져진 제자의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시선을 허공에 두었다. "인간은 왜 글을 써야 하는가? 글을 쓰면 대체 우리 삶에 무엇이 주어지는가?" 이 질문은 일기를 끄적이는 밤의 몽상가부터, 치열하게 시대의 단면을 베어내는 칼럼니스트,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는
돌과 실이라는 상이한 물질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장소와 도시, 기억과 변화, 그리고 상처와 치유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미술 작품으로 김인철 작가는 2026년 10월 7일(수) ~ 10월 14일(수)까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에서 열리는 "도시
왜 어떤 도시는 사람이 몰리고 집값이 오르는 반면, 어떤 도시는 한때의 번영을 뒤로한 채 쇠퇴할까. ‘도시 인문학 수업’은 도시를 단순한 부동산 가격표가 아닌 역사·산업·인구·문화가 축적된 하나의 생명체로 읽
안산의 대표적인 종합서점 대동서적을 일궈온 최창규 대표가 세계의 거대한 자연을 걸으며 삶과 자아를 돌아본 걷기 여행 에세이 ‘길은 나를 비우고 다시 채웠다’(해토출판사)를 출간했다. 저자인 최 대표는 1988년 안산에서 참고서 도매상으로 시작해
국보와 유물을 자신만의 색채로 재정립하여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경주 작가는 오는 2026년 10월 14일(수) ~ 10월 19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은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작품의 재료는 종이, 흙, 도자기이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지향점은
서장(序章): 10월, 천고마비의 하늘 아래 홀로 서서 하늘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 푸른 묵직함을 띠고, 만물이 저마다의 열매를 맺어 묵직하게 고개를 숙이는 10월이다. 예부터 사람은 이 계절을 ‘천고마비(天高馬肥)’라 부르며 양풍(涼風) 속의 풍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는 작가 아베 코보가 ‘밀회’를 통해 욕망과 지배, 폭력의 결합을 통해 현대 인간관계의 본질적 불안을 폭로한다. 어느 날 새벽, 사라진 아내를 찾아 폐쇄병동을 쫓아 나선 남편은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당
한국 현대 시의 흐름을 전하는 특별 기획 시집이 나왔다. ‘시 보다’는 문지문학상의 시 후보작을 묶어 해마다 펴내는 시리즈로 올해 여섯 번째 출간을 맞았다. 올해는 시인(김상혁·백은선·신해욱)과 문학평론가(소유정&mi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