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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왔다가 밀려나가며 개흙을 실어 나른다. 그렇게 바다는 8천여년동안 조용히 갯벌을 일궈왔다. 자연이 만들어낸 갯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가 최근 독자들을 다시 만났다. 이번 개정판에는 지난 2004년 출간 이후 변화한 자연과 갯벌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책은 갯벌의 역사와 서해안·남해안 갯벌에 대한 비교뿐 아니라 갯벌을 곁에 두고 살아온 인간의 역사 등을 서술하고 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갯벌 생물에 대한 이야기에 유독 오랫동안 시선이 멈춘다. 저자는 바다가 됐다가 뭍이 되기도 하는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이 만들어가는 생태계 그물망을 촘촘히 들여다본다. 생물들의 특징을 살린 일러스트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갯벌과 관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갯벌에 놀러갔던 기억과 목이 긴 장화를 신겨 아이와 함께 따개비를 관찰하고 흙탕물을 튀기며 놀던 날의 추억까지.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정보를 확인한 순간 시공간이 쪼그라들면서 지난 수십여년의 세월이 빛의 속도로 되감기고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동물, 사물이 서로 교감하는 사실적 표현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진지한 삶을 추구하려는 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정우재 작가는 2026년 3월 6일(금) ~ 3월 31일(화)까지 경기도 이천 소재의 논 스페이스카페갤러리에서 '빛을 찾아서(In Search of Light)' 타이틀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삶을 지향하며 국내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온 아트스페이스(대표 정윤하) 주관으로 열린다. 작품 속에는 반려동물과 사춘기 소녀, 일상의 빛과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사춘기 소녀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현대사회 속 우리는 늘 불안정하고, 자신이라는 주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체성과 자기 내면 사이의 간극 속에 놓인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아를 확인하고, 사회 시스템 속에서 수많은 좌절과 단절을 경험한다. 나는 이러한 복잡한 내면을 아이와 성인의 경계에 선 사춘기 소녀의 모습에 투사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풍경과 빛은 모두가 익숙하게 경험한 현실의 조각들이다. 정류장, 놀이터, 밤의 거리 등 일상의 흔한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결핍을 위로받고, 현실을 감정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나는 이 공간 안에 현실과 비현실, 두 세계의 존재를 공존시킨다. 빛은 이질적인 두 존재를 인물과 동물, 현실과 환상을 감싸며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하는 감정의 매개체다. 렌즈 플레어, 빛 망울, 색온도와 산란 등 디지털 감각을 차용한 시각 언어는 단순한 조명의 역할을 넘어서 감정의 밀도와 기억의 흐름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빛의 번짐, 흐림, 색감의 균열은 감정의 미세한 어긋남과 시간의 잔향을 담아낸다. 나는 현실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감정을 비추는 빛을 그리고자 한다. 빛은 서로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함께 호흡하고 있는 듯한 감정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사실주의적 재현은 감상자의 인식과 감정을 끌어올리는 도구다. 사진이나 기계가 대체할 수없는 섬세한 묘사와 관찰의 과정은 몰입과 감동을 유발하며, 감정을 머무르게 하는 공간이 된다. 감상자는 현실적으로 그려진 환상 속에서 온전한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에 닿게 된다. 이는 감각의 회복이자, 결핍을 채우는 정서적 경험이다. '빛을 찾아서(In Search of Light)' 개인전을 실시 중인 정우재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일상 속 환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현실을 그린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는 흐려지고, 현실적 존재와 비현실적 존재가 서로 소통하며 감정의 공명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출신으로 애착의 대상을 관찰하고 살피며 생겨나는 감성의 존재들을 회화적으로 창작하는 미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무엇으로 쓰는가의 시인은 물음을 항상 갖는다. 누구나 펜으로라는 답을, 하겠지만 도구를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란 시인 영혼의 기록이며 체험과 상상력의 결합이 주는 맑은 정신과 수수를 가질 때, 시의 진액을 문자로 의탁하여 시인의 정신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때론 주술사이거나 냉엄한 현실을 자로 잰 듯 치밀한 정신을 엮어내는 논리적인 사람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하여야 한다. 귀걸이 목걸이 등의 치장으로의 시가 아니라 들끊는 내면의 순화를 거치면서 걸러낸 영혼에서는 독자 앞에 꾸밈없이 감동의 길을 만들게 된다. 치장하고 꾸미고 화장하는 것이, 아니라 담백하고 순수한 민낯일 때, 가장 평범한 언어의 조립에서도 생명을 득(得)하는 시의 길이 강물을 이루게 된다. 비유하자면 꾸밈이 없는 자연의 일부를 옮기는 시는 곧 좋은 시가 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꾸밈이 없는 천의무봉에는 진솔하고 질박한 순수가 호흡하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요컨대 시는 꾸밈이 없는 자연스러움에서 진실로의 가치에 무게가 담기게 된다는 뜻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자유정신의 발현이 당도할 때, 가능한 임무일 것이다. 플라톤은 그의 에서 억지로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듯 자유의 영혼은 지식을 습득하는데도 자유의 영혼이라는 말로 쇠사슬도 얽혀서는, 안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물론 도취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자기 영혼을 희망으로 날리는 정신의 모음이 전제될 때, 시 또한 자유로운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 철학의 산파술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산파술이라고들 말한다. 깨달음의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 직접 알려 주기보다는 알 수 없는 길을 제시하고 암시하는 역할이 선행된다. 시 또한 그런 교훈적인 목적으로 다가들 때, 독자의 가슴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는 직접적인 교훈이 아니라 포장까지 감싸는 간접의 방도로 독자에 다가들 때, 오랜 관습의 사리들이 비유로 인용된다. 어쩌면 전통이 현대로 이어오는 길을 상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시가 갖는 영역의 일환일시 분명하다. 화로 부 젓갈에 얹혀 자글자글 끓던 뚝배기 장맛을 아느냐 너는 그렇게 지진 장에 횐 쌀밥에 갓김치 걸쳐 먹던 그 맛을 찌그러진 양재기에 찰랑찰랑 넘치도록 부어 한숨에 쭉-욱 들이키던 차디찬 막걸리 맛을 너는, 아느냐 아랫목 뜨끈한 구들장에 열십자로 드러누워 날 잡아 잡 수, 곤한 낮잠 맛을 너는, 아느냐 중에서 세상이란 늘 변하며 작금엔 변화의 속도가 우리네가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어제의 지식은 오늘에 와서는 사용 불가의 이름으로 변하는 것도 미처 알아차릴 수 없는 속도에 휩쓸리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제4차 5차로 이어지는 혁명의 예고는 미처 숨고를 틈도 없는 지경에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아 향수를 자극하는 것은, 미래가 불투명할 때, 추억은 위로의 단맛을 알려준다. “뚝배기 장맛과” “횐 쌀밥”과 “막걸리” 그리고 “곤한 낮잠”의 맛을 설의법으로 독자를 자극하는 “아느냐”로 다그칠 때, 향수의 이름이 회고의 길을 넓힌다. 여기에 이해의 도를 높이는 사람은 젊은 사람보다는 체험의 농도가 많은 사람에게 확실히 “그럴 것”이라는 긍정이 오지만 뜀박질 젊은 세대에겐 “무슨 소리냐”의 의아도 있을 것이다. 찬 막걸리보다 맥주 맛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전통은 현재를 아는 길이 된다는 것을, 깨달음으로 문을 두드리는 시인이 웃고 있을 것이다. 3. 부끄러운 일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의 분기가 있을 것이다. 안으로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과 겉으로 세상을 휘젓는 사람의 태도가 있다면 둘은 다른 개성으로 펼쳐지는 행동이 보일 것이다. 내면과 외면의 차이는 결국 시적 분위기에서도 다르게 나타난다면 전자는 조용함, 그리고 후자는 시끌벅적한 뉘앙스가 승(勝)할 것이다. 의지와 추슬림이 시인의 섬세한 정서라면 자아를 깨우치고 다잡는 길을 선택한 시적 무드가 적요한 의상을 입는다. 꽃 앞에 서면 나는 부끄럽습니다. 나무 앞에서도 나는 부끄럽고 풀잎 앞에서도 부끄럽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했느냐고 나뭇잎 하나 꽃 한 송이라도 제대로 피워 보았느냐고 돌아보면 거짓과 욕심만 가득한 모습 아무리 변명해도 부끄럽고 부끄러울 뿐 오늘 하루도 부끄러운 하루가 지나갑니다. 중에서 돌아보아 부끄러운 자책의 1연에서 원인을 서술하고 2연에 오면 세상을 살면서 무슨 의미 있는 일을 했는가를 자문자답할 때, 그 결과는 “거짓과 욕심만 가득한 세상” 세상살이에서 반성이 가득하다. 인간은 항상 부끄러움을 가리는 일상으로 변명으로 넘기면서 살아가는 존재- 이런 원인으로 부끄러움을 자책하는 시인의 모습은 선량한 사람의 처연함이 떠오른다. 잘못하고 다시 지우면서 하루하루 자각의 길이기 때문에, 사회의 밝음을 가져오는 불빛이 될 수 있다. 이리하여 시인은 한 편의 시로 자기를 떠나 사회의 불빛으로 남아야 하는 합리성에 도달한다. 4. 내 집 나를 일인칭이라 부른다. 내 집이거나 내 소유이거나 나와 연관된 이미지는 최우선으로 친근함을 갖는다. 내 것과, 남의 것이라는 분리에서는 소유의 개념이 자리하고 일정한 경계가 엄존한다. 내 경계를 넘어가면 분간 없는 사람으로 비난을 자초한다. 이를 사회생활의 방편이라 칭하면 나를 아는 일은 모든 일에 우선한다. 그래야 남을 알 수 있고 남을 알면 다시 나를 정립하는 길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도덕률은 사회 규범이 되고 다시 지키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할 규칙으로 확립된다. 내 집이라는 소유에는 자기 영역의 존재가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밖 하늘가 구름 흘러도 더 이상 늙지 않는 저 사람 곁 아직은 숲의 말을 철마다 울타리 모아 담는 반듯한 벽뿐인 하야 집터 어느 훗날 내 숨 놓고 생전 살던 집 떠나는 때 정히 사진 한 장 들고 입주할 국립 호국원 그의 곁에 영면의 주택 내 집이랍니다. 중 나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세상에 부재할 때, 또 다른 집이 마련된다. 이른바 유택(幽宅)이라는 문패를 걸고 아주 오랫동안 살아야 할 집- 가까운 사람의 곁에 영원을 마련하는 확실한 예상 앞에서 삶의 길이 망연한 뉘앙스가 안개발을 일으킨다. 현실에서 내 집이 이주와 이사를 반복하면서 안온함을 유지하는 방편이었다면, 마지막으로 돌아갈 유택은 아주 오래오래 내 소유로 이름을 남기지만 자고 작은 호국원의 칸칸 이름에는 국가 유공자 혹은 전쟁에서 산화한 사람들이 잠든 곳이다. 아울러 칸칸마다 명패가 쓸쓸함으로 배우자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안식의 거주처가 된다. 5. 비가 내린 뒤 자연은 시요 시는 자연이라고 할 때, 순환의 논법은 다시 이면에 숨은 시인도 자연의 일부가 될 때 세상은 곧 자연의 조화에 미감을 도출하는 것이 시 쓰기의 본질이다. 그리하여 자연과 시인이 육화 될 때, 비로소 안정감의 풍경이 그려진다. 이로 보면 시는 곧 자연의 일부를 옮기는 정서의 의도된 작업에 불과하다. 모든 시는 궁극적으로 밝음을 지향하는 감수성이다. 왜냐하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길을 걸을 때, 독자는 의도된 즐거움과 희망이란 글을 염원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 산하는 맑고 깨끗하고 순수의 의상을 나폴 거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이는 시인의 정서에 담긴 지향의 이미지가 언어로 포착된 느낌이다. 비가 내리면 녹색과 수면 그리고 새들의 생기발랄한 비상과 바람조차 화창한 날에 동화되어 맑은 표정을 더욱 밝음으로 유도할 때,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는 세상의 화려함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언어로 나타낸 감성이 따뜻하다. 이는 맑음에 동화된 감정이입의 순서가 질서를 회복하는 평정심의 발로가 곧 비 내린 풍경의 정경이다. 6. 열정과 냉정 사이 인간사는 사이와의 간격을 어떻게 조정하는 가의 문제 앞에 삶의 길이 열린다. 너무 멀어도 아니 되며 너무 가까워도 아니 되는 적당의 거리에서 결국 원만이라는 말로 이해하지만, 사실 원만의 문제는 사람에 따라 수용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과 느린 사람이 있듯 원만해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의 사이 혹은 사랑과 이별 사이, 산과 산의 사이 등 구분이 남는 사이에 선택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인두에 다친다. 그대여 가까이, 그러나 너무 가깝지 않게 열정과 냉정 사이에서 우정은 그네를 탄다. 아주 간명한 시이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불에 상처를 입고 너무 멀어지면 춥다는 말이 성립된다. 그러나 “그대”와의 사이에서도 적당히 발동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원만의 기준에서 멀어지는 결과는 좋지 않음이라는 사이가 될 때, 불협화음의 이름으로 남기 때문이다. 우정 또한 뜨거움과 차가움 사이에서 거리를 조정할 때, 비로소 좋음이라는 상태를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서 시소를 타듯 조정의 묘미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아울러 너와 나의 사이를 감지하는 것은, 존재가 숨을 쉬고 있는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현상 유지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인은 의식과의 대화를 나누면 자유로운 생각이 상상의 끝까지 여백을 채우는 마음에 가치를 갖고 살아가는 변화의 이름이다. 이를 추구의 이름들을 모아서 아름다움을 구축하는 정경은 풍경화가 벽에 걸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그만 나가려 한다. 2026. 01. 02. [대중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이승섭시인]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예부터 말은 인간의 삶과 가까운 동물이었다. 백마, 천마, 용마 등으로 불리며 하늘과 인간,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존재로 여겨졌고 생명력과 지혜, 충성의 상징이 됐다. 오늘날 말의 기능은 자동차, 기차로 상당 부분 대체됐지만, 민속신앙에서 말은 여전히 특별한 상징과 의미를 지닌 존재로 전해진다. 마을신앙에서는 마을의 호환을 막고 수호하기 위해 철로 만든 철마를 봉안하거나 묻었으며 석마(石馬)를 세워 제사를 지낸다. 무속신앙에서는 천연두를 물리치기 위해 마마신이 말을 타고 집 밖으로 떠나기를 기원하는 마마배송굿을 행하는 등 말이 재앙과 질병을 막는 신성한 매개로 인식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를 맞아 말의 민속적 상징성과 의미 등을 정리한 ‘한국민속상징사전_말’편을 발간했다. 사전엔 우리 일상 곳곳에 남아 있는 말 이야기를 218개 표제어로 정리해, 말에 부여된 상징과 의미를 한 권에 담아냈다. ▲민속신앙 속 말의 상징성 ▲말죽거리에서 죽마고우까지 지명과 관용어로 본 말문화 ▲유물과 회화로 본 말의 의미 등 사전에선 말이 단순한 동물을 넘어 다양한 문화적 맥락 속에서 여러 의미를 지닌 존재였음을 드러낸다. 특히 ‘말’과 ‘마(馬)’가 들어간 표제어가 일상문화 전반에 얼마나 다양하게 분포해 있는지 사전 곳곳에서 확인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세마도(洗馬圖), 준마도(駿馬圖), 군마도(群馬圖) 등 말의 품성과 시대적 상징을 담은 회화 자료도 함께 정리했다. 말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주제와 상징이 결합되며 회화로 재현됐다. 세마도는 말을 매어두고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 명의 관리와 강에서 말을 목욕시키는 마부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현존하는 말 그림 중 제작 연대가 기록된 기년작(記年作)이자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군마도에는 자손 번창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고, 준마도에는 말의 역동성과 기상을 느낄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학생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는 특별한 전시가 학교 공간에서 펼쳐졌다. 남수원중학교(교장 김형태)는 2025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학교 중앙현관에서 「2025 독서인문교육 학생책쓰기 출판도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학생 책쓰기 교육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독서·인문교육의 학교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남수원중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전 교과에서 독서교육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한 학교자율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의 깊이 있는 성장을 지원하는 독서인문교육 활성화에 힘써 왔다. 특히 학생 책쓰기 지역중심교 운영을 위해 자체 예산 340만 원을 추가 편성해, 학생들이 기획부터 집필, 출판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이번 책쓰기 프로젝트는 프로젝트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한 소통을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사고력 글쓰기’ 6회 수업을 통해 『한 줄기의 상상, 아홉 개의 별』이라는 제목으로 10명의 학생 작품을 공동 제작했다. 이 과정을 거쳐 『나는 독백하였다』 시집(정*수), 『A Beautiful Lie』(김*희), 『시스투스 만화』(정*찬), 『중3의 일곱 이야기』(한*인 외 7인) 등 다양한 형식의 학생 창작물이 완성되었다. 학생들은 책 한 권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표현의 가치와 창작의 즐거움을 체득하며, 글쓰기 주체로서의 자신감을 키웠다. 또한 학교는 2025학년도 7월 ‘이야기창작대회’를 운영해 1~3학년 총 120명의 우수 학생 작품을 모아 『스토리 24시: 지금 우리는 이야기 중입니다』를 출판사와 계약해 정식 출간했다. 학년별 대표작을 선별해 출판까지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글쓰기 흥미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학생 중심의 책쓰기 활동은 가정으로도 이어졌다. 8가족이 참여한 ‘릴레이 가족 책쓰기 프로젝트’에서는 ‘우리 가족 가훈 실천 일기’를 주제로, 가족 구성원이 돌아가며 일상을 기록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과정을 글로 담았다. 이 결과물은 『하루하루가 가훈이 되다: 8가족 성장일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제작·완성돼, 가족이 함께 실천한 인성교육의 과정을 한 권의 기록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에는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작품과 가족 책쓰기 작품 등 총 8편의 출판물이 소개되었다. 완성된 도서는 공공도서관과 수원지역 중학교 도서관에 기증해, 중학생 책쓰기 문화 확산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계획이다. 학교장은 “학생 책쓰기 활동은 단순한 글쓰기 수업을 넘어, 자기 삶을 성찰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인문교육의 핵심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생이 주도하는 독서·인문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y 김주환 연합본부장전통 자개 공예를 계승 및 발전시켜 명맥을 잇는 생활나전공예협회(회장 남영주)는 교육을 통한 창작 작업으로 탄생된 작품을 공개하는 '2025 생활나전공예협회 정기전'을 지난 12월 23일(화) ~ 12월 29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실시하였다. 자개는 오랫동안 장식과 기술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가구의 한 부분 또는 공예의 한 기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소비되어 왔다. 이번 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개를 하나의 회화적 언어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도 자개회화를 제안했다. 자개회화는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이 지켜온 재료의 깊이를 바탕으로 빛, 색, 여백, 그리고 작가의 시선을 화면 위에 담아낸다. 같은 자개라도 어떤 시선으로 배열하고 어떤 호흡으로 비워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과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정답이 있는 자개를 만들기보다 각자의 감각과 삶의 결을 담은 자개를 고민했다. 그래서 이 전시는 기술의 우열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자개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로 진행 되었다. 자개 자체에서 발산되는 영롱한 빛이 구상과 비구상의 이미지로 재현되어 회화성 높은 작품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다채롭게 빛나는 색들의 향연은 작품으로 전하는 작가의 생각과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고 강력하게 전달했다.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자개를 다루며 전통기술을 바탕으로 현대회화의 세련된 이미지 구성이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호응을 얻었다. 생활나전공예협회는 자개공예가 소수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이해하고 감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예술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가 자개를 바라보는 시선에 작은 균열이자 새로운 가능성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자개를 활용하여 액세서리 제작을 시작으로 회원들의 기술이 점점 늘어나 작품성 높은 공예품들이 만들어지면서 자개회화라는 장르까지 개척하게 되었다. '2025 생활나전공예협회 정기전'을 기획한 남영주 회장은 “자개는 장식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의 회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미술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개회화의 확장성을 증명하는 전시가 되었다.”고 말했다. 생활나전공예협회에서는 자개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가공 교육, 마감하는 방법, 코팅방법, 자개 활용법을 회원들에게 지도하여 자개공예 발전에 기여도 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전진식 해인건설 대표(시인), (사)종합유성문예에서 선정한 2026년 대한민국을 빛낼 60 인의 시인으로 선정 되었다. 그의 詩 아버지의 지게 외 4편이 에 수록 되었다 #2026년을빛낼 #대가대작 #대한민국대표명시선 2026년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대표 작가 60인의 걸작을 엄선하여 수록한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살아온 삶을 진중하게 대하고, 미래에 대한 시간은 밝음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이미지와 메시지가 캔버스 전체에 가득 담긴 작품으로 박혜련 작가는 지난 12월 24일(수) ~ 12월 28일(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A홀에서 열린 '2025 서울 아트 쇼'에 참가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끼고 열리는 서울 아트 쇼는 연말 최대의 미술시장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최신작들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행사로 진행 되었다. 전시 된 작가의 'Time and Space' 작품은 생각 속에 숨겨진 의식과 사상을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미술작품으로 탄생 되었다. 일정한 규격에 맞추듯 생성된 이미지는 추상에 가까운 자유로운 상상력이 동원되었으며, 다채로운 채색은 전달력을 높이는 도구가 된다. 두터운 마티에르 위에 숨겨진 보물처럼 새겨 넣은 문자의 긍정적 구성은 창의성을 돋보이게 한다. 규제와 어둠은 보이지 않고 삶이 평온하기를 바라는 심성이 새롭게 창작된 크고 작은 형체들의 이미지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되었다. 작업 과정은 재료를 올리고, 찍고, 긁거나 매끄럽게 문지르고, 거칠게 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작업의 시간은 수행의 공간으로 만들어져 내면의 성숙함이 겹겹이 작품에 묻어 높은 완성도로 연결되었다. 태초의 어둠 세계에서 삶의 흔적을 찾고 하나의 물체에서 다른 물체 간의 공간을 암시하면서 색채를 쌓아 올렸다. 축적된 시간과 확장된 공간 속에 현대인들의 실존적 삶의 모습이 추상의 형태로 떠오르게 된다.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자, 선, 면, 색의 복합적인 조합이 행복의 열망을 현실로 만들고자하는 간절함으로 보여 많은 관람객들이 공감하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25 서울 아트 쇼'에 참여 한 박혜련 작가는 "어두운 밤에서 시작하여 새벽이 밝아 오고, 태양을 맞이하는 자연의 이치를 작품 속에 담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또한 각자가 꿈꾸는 이상과 희망을 실현하려는 염원의 시간이 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앙드레말로협회 회원, 국제현대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로 알려져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질병은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삶을 위협한 존재였다. 기술 발전으로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뤄낸 와중에도 각종 감염병과 만성질환은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혔으며, 우주 기술과 인공 지능이 도래한 지금도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승규 약사가 특정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류 모두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약의 역사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고통과 죽음에 맞서왔는지를 차분히 되짚는 교양서를 펴냈다. 책은 항생제, 말라리아 치료제, 소염진통제, 마취제, 항암제 등 인류의 생존 문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12가지 약을 중심으로 각 약이 탄생한 배경과 발견 과정, 사회에 미친 영향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약의 개발이 단번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우연, 집요한 연구의 축적이었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역사와 과학을 생동감 있게 엮어 독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심도 있게 다룬다. 해당 약과 얽힌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소개하며 우리에게도 흔히 알려진 약들의 이면을 보여주고, 약의 작용과 부작용도 설명한다. 인류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감염병 치료제와 항생제의 등장으로 역사의 흐름이 바뀐 사례와 마취제의 보급으로 외과 수술이 일상화되고, 현대 의료 체계가 자리매김하는 과정 등을 풀어낸다. 또 발기부전 특효약으로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가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였다는 사실과 수많은 현대인이 복용 중인 고혈압약이 브라질 독사의 독에서 나왔다는 이야기 등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약들의 뒷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약사로서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하되, 어려운 용어보다는 이야기 중심의 서술을 택했다. 약의 성분이나 작용 원리를 나열한 지루한 이야기가 아닌 “이 약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몰입을 이끈다. 책은 약을 단순한 치료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삶을 지탱해 온 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보며 병원과 약국이 일상이 된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건강 뒤에 어떤 시간과 노력이 쌓여 있는지를 되새기게 한다. 약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약이 품은 수백, 수천 년의 역사를 탐구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 길라잡이가 돼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책은 저자가 분초를 다투는 저널리즘의 현장에서 미뤄뒀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들여다보는 기록이자, 개인의 낙담이 어떻게 세계를 향한 질문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언론인으로서 어떠한 입장도 대변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를 맞이한 후 낙담과 회한, 상실과 연민의 감정을 찬찬히 응시한다. 그 시선은 내면에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사회, 세계로 나아간다. 낙담을 침잠의 상태가 아니라 세계와 다시 연결되기 위한 움직임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저자는 깊은 자기 성찰에서 출발해 보편의 윤리로 향하는 궤적을 그린다. 평생의 직업이었던 기자 생활을 돌아본 저자는 잘 해내고 싶었기에 더 크게 다가왔던 언론의 모순, 현장을 지키는 동료들에 대한 존경과 애틋함, 사랑했기에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세계에 대한 회한을 솔직하게 진술한다. 이어 저자 자신을 통과한 연약한 감정들도 등장한다. 가난했던 유년의 기억, 무력감, 불현듯 고개를 드는 자기연민 앞에서의 당혹과 자괴감을 담담히 기록한다. 자신을 들여다본 이후 시선은 본격적으로 바깥을 향한다. 고통을 말할 자격, 타인의 불행 앞에서의 태도, 웃음과 농담의 윤리를 묻는 질문들은 개인의 슬픔이 공적인 고민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삶의 무게 앞에 낙담하며 고개를 떨군 이가 있다면 책에서 하루 치의 낙담을 견디며 다시 삶을 믿을 수 있는 어떤 이의 기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이번 발간한 도서는 옹진문화원 역사문화 총서 시리즈 가운데 2번째다. 인문·지리·해양생태·민속·군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연평면의 역사와 문화, 민속, 자연환경은 물론 군사·안보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 연구 성과를 담았다. 특히 주민 증언과 현지 조사를 통해 종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문화적 사실들을 새롭게 밝혀내 중요한 기초 자료로서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 연평면은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이뤄진 서해 최북단 접경 해역의 전략적 안보 요충지다. 어업과 해양 생태의 보고이면서 1·2차 연평해전과 포격전 등 국가안보와 밀접한 역사적 사건을 겪었다. 하지만 그동안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는 부족해 주민과 연구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제기돼 왔다. 이번 책은 이 같은 아쉬움을 해소할 다채로운 이야기를 실었다. 섬의 지형·지질·해양·조류(鳥類) 등 자연환경과 지명유래, 설화, 민속문화, 교통, 교육, 종교 등 인문환경을 상세히 다뤘다. 군사 분야에서는 연평해전을 포함한 주요 군사적 사건의 전개 과정과 접경 해역에서의 해양 안보 강화의 중요성 등을 심층적으로 정리했다. 옹진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책에는 앞으로 보전·전승해야 할 인문·자연 문화유산을 제시해 관광·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었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서숙양 작가는 지난 12월 19일(금) 서울 피제이(PJ) 호텔 카라디움 홀에서 열린 제45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시상식에서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 선정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현대미술계의 차세대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장석용)가 주최하는 이번 시상식은 각계각층의 저명한 예술 평론가들이 엄격한 심사를 통해 공헌, 최우수, 특별예술가 등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자리다. 서숙양 작가는 24K 순금 금박과 레이어링 기법을 통해 빛의 흐름과 에너지를 시각화하고, 현대미술의 창작적 지평을 넓힌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미술 부문 수상자로 낙점되었다. 서숙양 작가의 작업은 "빛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창조"라는 철학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밝게 빛나면서도 세월에 변치 않는 재료를 찾기 위해 800년 역사를 지닌 해외 공방의 24K 순금을 발굴하여 작품에 도입했다. 초박형 금박을 캔버스 위에 수십 차례 두드리고 긁어내는 반복적인 수행 과정은 단순한 작업을 넘어 하나의 '의식(ritual)'과 같다. 이를 통해 완성된 , , 등의 연작은 관객들에게 생명의 숭고함과 치유의 에너지 그리고 '우리 모두는 빛나는 존재'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심사위원회는 "서 작가는 빛의 흐름을 시각적 효과를 넘어 정신적 공감의 영역으로 확장했으며, 독보적인 밀도와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주었기에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여 이번 상을 수여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현재 작가는 서울 강남구 소재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오는 2026년 1월 23일(금)까지 'Golden: Flow of Light' 타이틀로 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