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의 영원한 거목이자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 故 신경림 시인의 2주기를 맞아 유고 산문집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번 신간은 평생 시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정직하게 비춰온 신경림의 맑고 깊은 사유를 한데
화려한 스펙과 명문대 타이틀을 갖추고도 서류 전형에서 고배를 마시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AI의 등장으로 채용 시장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구직자들의 전략은 여전히 스펙 쌓기에 매몰된 구시대적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펙 인플
정치의 언어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국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청문회와 공방이 이어지고, 정치권은 서로를 향해 책임을 묻지만 정작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문제에는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국민이 정치보다
진우가 세 살 무렵 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은 이후 서른다섯 살의 청년이 되기까지, ‘하루만 더’는 한 아이와 부모, 그리고 형제가 함께 버텨내고 성장해 온 35년의 솔직한 기록이다. 처음 가족의 고민은 ‘아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rs
이번 수필집은 ‘음악’을 핵심 콘셉트로 삼아 총 70편의 수필을 6악장 구조로 담아냈다. 일반적인 구성 대신 인생을 하나의 교향곡에 비유해 악장 단위로 목차를 나눈 것이 특징이다. 책은 1악장 ‘마지막 소야곡’을 시작으로 ▷
이 질문은 너무 오래되어 오히려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문학을 글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고, 예술이라고 말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 문학은 인간이 살아온 시간 속에서 발견한 수많은 질문과 감정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내는 일이며, 결국에는 인간이 인간 자신을 바
기술과 효율이 우선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성의 본질을 질문하는 신간 ‘이제는 우리가 휴머니타리안입니다’(김용상 지음, 작품미디어)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인도주의를 흔히 떠올리는 '온정주의'나 '관념적 사상'이라는 틀에서 끌어내어, 우리 역사
20세기 동안 세계 권력의 균형은 아시아의 경제적·정치적 부상과 함께 크게 변화했다. 하버드대학교 해양사·국제관계학 석좌교수인 수가타 보스(Sugata Bose)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 아시아가 상상한 다른 세계 질서’
사람들은 흔히 글쓰기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글쓰기의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면, 글은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밖으로 꺼내는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22살 카미는 사람의 얼굴 대신 옷의 질감과 향기, 걸음걸이와 손때 묻은 흔적으로 타인을 기억한다. 3살 때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그는 사건 현장에 남았던 ‘세 번째 실루엣’의 감촉을 단서 삼아 19년 전 미제 사건의 진실을
202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구소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이 베일을 벗었다. 이번 신간에는 등단작 ‘요술 궁전’을 비롯해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시트론 호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시작됐다. 다양한 음악, 재밌는 체험과 여유로운 휴식, 맛있는 먹거리와 행복한 추억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6년차를 맞아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어진 ‘만천명월:
한국현대사의 굵은 상흔을 뜨거운 인간애로 풀어내며 4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작가가 펴낸 4년만의 신작이다. 전작에서 이념과 역사의 비극을 눈물겨운 해학으로 승화시키며 독보적인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한 작가가 이번에
1. 사람의 체온이 없는 문장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세상에는 잘 쓴 글이 많다. 문법이 정확하고, 논리가 정연하며, 표현도 아름답다. 어려운 지식도 풍부하고 인용도 훌륭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읽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글이 있다. 반대로 문장이 조금 투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