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1층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나에게 한 시대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지는 유일한 망명의 길이었다. 창문을 마주하고 서면, 눈앞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넓은 들판이 한눈에 가득 찬다.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대지의 묵묵함, 그 정적 속에서 요동치던 내 안의 파도도 비로
등단 55주년을 맞은 ‘풀꽃’ 시인 나태주가 81년 인생 여정을 반추하며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다정한 위로의 문장을 건넨다. 신작 산문집 ‘너의 강물을 따라 살아라’는 시인이 지나온 삶과 문학, 사랑과 행복에
도시와 농촌, 어촌과 이주민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시와 산문으로 묶였다. 화성작가회의는 지역 공동체의 삶과 관계를 조명한 문예지 ‘화성작가’ 제7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삶의 자리에서 문학을 만나고, 문학의 자리에서
EBTS협동조합 경산중앙지국 보직자 30여 명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실천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EBTS협동조합 경산중앙지국은 지난 11월 4일 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신월주유소와 청일주유소를 방문해 현장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조합의
부천시는 지난달 31일 오정대공원과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린 ‘제12회 부천생활문화축제 다락(多樂)’이 시민과 생활문화 동호회 회원 등 1,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부천생활문화예술인연합회(대표 윤영
글을 쓴다는 것은 백지 위에 먹물을 흩뿌리는 단순한 물리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에 난무하는 무수한 소음 사이에서 단 하나의 진실한 독백을 길어 올리는 고도의 정신적 투쟁이며,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는 구도의 과정입니다. 문학을 사유하고 대중문화의 이면을
러시아를 움직이는 집단적 신념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저자는 수십 년간 내셔널리즘 연구에 매진해 온 분야 최고 권위자로 내셔널리즘을 실마리로 러시아의 역사와 현재를 연결한다. 현실의 사례에서 출발해 시대에 따른 변화 과정을 짚고, 이를 형성한 요인과 특유의 성격을 분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까지 25년 넘게 돌본 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의 마지막까지 남긴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전 작가의 유고집 ‘안녕, 엄니’에는 성인이 된 뒤에도 홀로 살아가기 어려운 아들과 기
유난히도 가을 정취가 아름다웠던 지난 9월 17일 오후 2시, 21세기아트컴퍼니와 함께하는 제26회 시낭송콘서트에서 '제3집 詩, 풍등 날리던 그 밤처럼'을 출간한 송연순 시인을 만났다. 21세기아트컴퍼니 낭송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송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며 함께
서정시(抒情詩, lyric)는 시인 자신의 주관적인 정서와 감동을 노래하는 장르이다. 짧고 응축된 운문 형식을 통해 개인의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며, 마치 악기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음악과 같다. 서정시는 고전적인 서사시나 극시와 달리 작가의 내면과 독자의 감정을 직접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진다.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완성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 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나는 이렇게 죽기로 했다’는 한국 선도의 생사관인
이번 작품집은 지난 5월 수원문인협회 회원 10명이 베트남작가회의의 공식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베트남작가회의 회원들이 수원을 답방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양국 작가 75명의 작품을 선정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공동 번역해 시&
1. 서론: 시(詩),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언어이자 감동의 발화 시는 철저하게 계산된 과학적 논리의 산물인가, 아니면 논리를 뛰어넘어 아득한 거리에 존재하는 애매성(曖昧性)의 미학인가. 시의 본질과 기원을 두고 문단에서는 오랜 시간 다양한 논지가 교차해 왔다. 시평
주인공은 익숙한 일상을 떠나 낯선 세계로 향한다. 조력자를 만나고 적대자와 맞서며 시련을 통과한 뒤 돌아온다. 수많은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이 여정은 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까. 소설가 차무진의 신간 ‘주인공은 왜 돌아다니는가’는 모험의 사건들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