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시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 중 하나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서 5월 31일부터 7월 31일까지 ‘남산골 아트랩 _ 非틀다’ 전시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남산골 아트랩’은 전통가옥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역 및 신진 예술가 발굴을 위해 지원대상을 35세 미만, 개인전 3회 미만의 예술가로 제한했다.
공개모집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하며 올해 전시는 개인과 단체부문 각 2팀씩 선정해 총 4회 진행된다.
프로그램 부제인 ‘非틀다’는 흔히 전통가옥에서 펼쳐질 법한 전통예술에서 벗어나 장르의 제한이 없고 어떤 선입견도 품지 않는 예술공간으로서 도약하기 위해 전통가옥을 재해석하고 비틀어보고자 하는 의미로 지어졌으며 신진 예술가의 자유롭고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첫 번째 전시는 이아영 작가의 ‘편지’展으로 5월 31일~ 6월 26일까지 진행된다.
누군가에게 쓰는 ‘편지란 한 글자 한 글자를 고민하며 정성과 시간을 들인 애정 어리고 솔직한 매개체’이다.
그 진심이 전통가옥의 고요함 속에서 시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이아영은 2016년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Illustration 학사 과정을 수료하고 2021년 School of Visual Art에서 Fine Arts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3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아영 작가는 한글을 기본으로 작가만의 기하학적인 모양이나 패턴을 활용해 유화 · 콜드왁스 · 아크릴로 표현한 타이포그래피를 만들었으며 가옥의 구조에 따른 색감의 변화는 눈여겨볼 만하다.
시각 예술가이자 작가인 이아영은 언어 · 대화 · 의사소통 그리고 감정표현에 관심이 많으며 본인이 만든 타이포그래피와 새로운 언어를 사용해 작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들은 정확한 답변 혹은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대화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의 경험과 감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작품명은 대화의 주제에 대해 말하고 색 · 질감 · 모양을 통해 이야기하며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상상력 · 경험 등을 통해 작품을 받아들인다.
이것은 작가가 원하는 이상적인 경계나 한도가 없는 의사소통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 번째 전시 ‘뚝딱뚝딱’展은 ‘1352’의 작품으로 7월 5일 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집 요정들의 숨바꼭질’을 주제로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의 소유자 이승업이 ‘도편수’였던 사실과 한옥의 민간신앙인 ‘가신문화’, ‘외국의 정원 요정’을 연결해 우리 눈에 보이는 공간을 비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옥을 지키고 있는 작은 요정들을 떠올리게 한다.
‘1352’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디지털 아트 및 일러스트레이션 등 시각예술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실험적인 활동을 통해 학생 · 프리랜서 · 직장인 등 여러 직군과 연령층에게 현실적인 우리들의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나간다.
‘1352’는 일상에서 특별한 일을 찾아서 모인 사람들을 숫자로 재밌게 풀어내어 만든 팀명이다.
전시내용은 목수들이 뚝딱뚝딱 한옥을 짓는다면, 살면서 망가지는 생활공간의 구석구석은 집을 지키는 가신들이 뚝딱뚝딱 고치고 우리 곁의 요정이라고 할 수 있는 도깨비가 ‘금 나와라 뚝딱’할 것만 같다는 상상력으로 전시를 구성할 예정이다.
2022년 ‘남산골 아트랩 _ 非틀다’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09:00~21:00까지 관람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현장에서는 설문조사 경품 증정 이벤트와 온라인 시민 큐레이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