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화성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서는 2022년 두 번째 작은 전시 ‘독립의 손짓, 기증의 손길’를 개최했다.
기증 유물의 공공성 강화 및 유물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2일에 개막해 오는 7월 31일까지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1전시실 ‘작은 전시’ 코너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화성독립운동가 후손이 기증한 유물 중 16점이 전시됐다.
1919년 송산 사강 장날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예종구, 왕광연, 홍남후 지사, 일제의 보복으로 집이 불에 탄 사람들에게 자신의 산림을 개방해 재목을 나누어준 홍헌 지사, 1930년대 조선혁명당에서 활동하며 비서과장을 역임했던 윤영배 지사, 1945년 친일어용대회가 열린 부민관에 폭탄 의거를 한 조문기 지사와 관련한 자료이다.
이재민재목배급표는 홍헌 지사가 자신의 재목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록한 문서로 왕광연 지사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보통학교 한문독본은 윤영배 지사가 중국으로 넘어가기 전 화성 호곡리 실영학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사한 책으로 윤영배 지사의 필체와 교육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다.
조문기 지사의 ‘천당과 지옥사이’ 원고는 국민 모금으로 제작한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의 진행배경과 당시 조문기 지사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유물뿐만 아니라 예종구, 왕광연, 조문기, 홍관후, 홍열후, 홍헌 지사의 모습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전시됐다.
조선은행발행 지폐는 일제가 우리나라 경제침탈을 위해 한국은행을 조선은행으로 바꾸어 화폐를 발행한 역사를 담고 있다.
2022년 3월 1일 3·1절 103주년을 맞아 제작한 화성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유물 기증자의 핸드프린팅도 함께 전시해 ‘기증의 손길’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기념관에서는 이와 연계해 6월 9일과 10일에는 ‘독립의 손짓을 모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화성에 있는 유치원과 협력해 아이들의 손도장을 찍어 대형 태극기를 완성했으며 이 태극기는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로비에 전시 기간 동안 게시할 예정이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전시 기획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독립의 손짓을 펼쳤던 독립운동가의 삶과, 예부터 지켜온 소중한 자료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기증의 손길을 뻗어 주신 유물 기증자들의 귀한 뜻을 떠올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