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 중구와 천주교서울대교구가 8년간 역점 추진해 지난 2019년 문을 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전쟁으로 희생되고 억압받는 어린이들의 인권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8월 28일까지 ‘PEACE for CHILD : 전쟁 속 어린이를 위한 평화의 기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전쟁 속 어린이를 위한 평화의 염원을 담아 기획됐다.
전시회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 전쟁으로 인해 유린되는 '인권', 그리고 그 안에서 위협받는 소중한 생명인 '어린이'라는 세 개의 주제를 현대미술의 다양한 조형언어로 풀어낸다.
전시에는 회화와 조각·설치·영상 등 모두 8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곽남신, 김유선, 김주연 등 현대미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4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영호 예술감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두고 "문명사적 전환기로 불리는 작금의 현실 속 이번 전시가 전쟁으로 희생되고 억압받는 어린이들의 인권에 대해 성찰해보는 자리이다"라며 또한 "전쟁과 같은 경쟁의 삶 속에서 독립적인 인격체로 건강하고 정의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각해보는 전시"고 기획의 취지를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천주교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주관, 서울특별시와 중구가 후원에 나섰다.
중구와 천주교서울대교구가 지난 2011년 시작한 '서소문 밖 역사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지하의 복합문화공간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건립, 중구 내 근린공원이던 서소문공원 재조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2016년 착공해, 2019년 6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으며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과 지하 박물관의 하늘광장·상시전시실 등의 시설이 만들어졌다.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국내 최대 천주교 순교성지인 동시에 주민 누구나 찾아 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구는 이곳을 인근 역사문화자원인 정동, 덕수궁, 숭례문, 남대문시장, 서울로7017 등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자리한 장소인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 후기 국가 공식 처형지로 특히 신유박해·기해박해·병인박해를 거치며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처형된 바 있다.
이 가운데 44명은 성인, 27명은 복자로 추대된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교황청이 아시아 최초로 승인한 국제 순례지인 천주교 서울순례길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