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대여섯 명이 교실 바닥에 모여앉아 유적지 사진이 담긴 카드를 들고 무엇엔가 열중하고 있다.
여러 나라 세계유산들로 흥미롭게 채워진 대형 보드게임이다.
함께 세계유산을 몸으로 표현해 보는 미션도 주어진다.
게임을 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미래와 만나는 백제’ 수업 풍경이다.
] 부여군이 사회적기업 백제에서놀자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역사체험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문화재청 공모에 선정되며 수월성을 인정받은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은 지역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문화유산을 재미있게 교육하고 즐겁게 향유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부여에서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여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대상이다.
올 1학기에만 8개 학교, 17개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수업에는 특별 제작된 VR체험 키트, 컬러링 등이 등장한다.
백제 마지막 수도 사비와 백제금동대향로에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혔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유산과 현대 디지털 기술의 접목에 대해서도 생각거리를 던진다.
‘백제외교사신 체험프로그램’은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교육 프로그램 인증’을 받았다.
외교사신 여권 만들기 금동대향로를 지키는 봉황과 용 캐릭터에 복주머니 던지기 유물카드를 대형 홀로그램에 비춰 백제금동대향로 살펴보기 부여10품을 활용한 서동10품 마켓체험 등 흥미진진한 활동으로 가득하다.
체험을 마친 후엔 여권에 비자 스탬프를 받고 수료식도 실시한다.
조선시대 부여를 만나보는 수업도 이채롭다.
5·6학년들이 부여를 떠올리면 으레 연상되는 백제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속 부여를 기억하고 생각을 확장해 보는 수업이다.
선비 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림자놀이 키트’도 준비했다.
수북정에서의 과거시험, 다양한 민속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온라인 문화유산 관광 기획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세계유산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중학교 자율학년제 학생들을 위해 마련했다.
학생들 눈높이로 백제 문화유산 안내문을 만들어본다.
백제 사비시기의 우수성, 문화재 등을 직접 검색하고 만들며 지역의 자부심과 지식을 한 번에 알게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백제 가상박물관 만들기’ 수업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으로 백제 가상박물관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온라인 문화유산 관광 기획자’ 수업에서 만들어 둔 안내문이 활용된다.
전문 디자이너 교육을 거친 후 백제 문양 문화상품을 디자인해 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매 학기 초 교육청과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선착순으로 학교별 신청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2022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과 함께 ‘2022 명품교과서투어’ 신청을 받는다.
세부 프로그램은 수행 사업자인 백제에서놀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