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칠성 부위원장은 지난 2일 도림천 하류구간의 문제점들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시 물순환안전국, 구로구청, 구로구 시민단체와 함께 구로디지털단지역부터 신도림역 구간 약 3Km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하천퇴적, 악취, 수질 등의 문제점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
박칠성 부위원장은 상류측에서 하류측으로 이동하면서 “도림천이 하류로 갈수록 하천 폭이 넓어지며 유속이 느려져 토사 및 침전물의 퇴적이 많고 악취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상류부인 관악구 구간만 공사해서는 도림천을 친수 하천으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동 중에 박 부위원장은 대림역 아래 하천 바닥이 콘크리트로 되어있는 부분을 지목하며 현 상태에서는 자연하천 기능을 할 수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협의해 당초 하천 바닥을 콘크리트로 시공한 이유와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점검일행은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대림3동 빗물펌프장 토출구로 이동해 악취 정도를 점검했는데 박 부위원장은 직접 토출구 전면으로 들어가 악취를 맡으며 토출구에서 하천으로 완전하게 방출되지 않고 쌓인 침전물에서 악취가 발생함을 확인하고 이번 서울시 추경으로 반영된 악취 개선 공사를 구체적으로 확인·점검해 악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조사에 함께 참여한 구로시민사회개혁연대 회원은 도림천의 문제점에 대해 위치별로 서울시 및 구로구청 관계자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하고 도림천 관리는 위치별로 자치구가 하고 있는데 보다 높은 실효성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종합적인 도림천 관리 계획하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림천 환경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구로해병대전우회 회원은 하천 수위 상승 시 구로구 구간 ‘위험 알림’이나 ‘하천 진입 차단 시스템’이 인근 관악구나 영등포구에 비해 열악해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경고 및 차단시설물 설치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서울시청, 구로구청, 시민단체가 함께한 합동조사를 마치며 12년 전에는 도림천에 악취 때문에 내려올 수도 없었는데 서울시와 구로구, 시민단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화가 됐다며 감사를 표하고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늘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민관이 협력해 시민들이 온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림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부위원장은 악취문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비가 오는 날을 택해 현장조사를 했고 다음은 추석 전·후로 서울시와 관련 자치구의 모든 관계자가 참여하는 도림천 관악구 상류부터 안양천 합류부까지의 현장조사를 예고했다.
도림천은 관악구 관악산에서 발원해 도림천역 부근에서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길이 약 11km의 지방하천이며 상류 측은 관악구에 포함되어 있고 하류 측은 구로구와 영등포구에 접하고 있다.
현재 상류 측은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 ~ 동방1교까지 1.35km의 도림천 복개구간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복개하천 복원사업 공사가 진행 중이다.